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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이 정겨운 태화강 십리대숲

릴리c 2009. 7. 22. 17:05

'오염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거듭난

을 보듬는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울산에는 태화강이 있다.

이제는 울산의 브랜드가 된 울산시민의 젖줄이자 

생명수로 태어난 태화강에는 연어와 은어가 노닐고 백로가 난다.

지난 날 '오염의 강'이란 오명을 씻고 생명의 강으로 태어났다.

 

 

바람의 속삭임이 정겨운 곳 십리대숲길,

다정한 사람과 걸어도 좋겠지만

때로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혼자 걷는 맛도 괜찮을 듯하다.

 

 

 

빼꼭한 대숲에 들어서면 어디서 불어오는지 늘 바람이 있다.

사사삭~~

대숲이 내는 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원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화강.

강 양쪽으로 대나무숲이 울창하다.  십리대숲.

 

울산시민의 휴식처로 산책로로...태화강변
과거..악취가 진동하는 '오염의 강'으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던 태화강이

20여 년 전부터 이뤄진 하천정비로 지금은  생명의 강으로 살아났다.

강변 곳곳, 특히 십리대숲 주변은 도심 속 웰빙공간으로 자리잡아

울산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가운데 각종 문화행사가 열림으로서 

이제는 문화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요즘은 강변에 설치된 무대에서 창작뮤지컬 '태화강'이 공연되고 있다.

한여름밤, 그곳에서 문화의 늪에 푹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태화강은

2008년 '한국의 아름다운 도시' 대상에서 생태도시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단다.

 

 

십리대숲길을 걷다가 숲 안으로 한 발짝만 내딛으면

'우후죽순(雨後竹筍)'을 쉽게 볼 수 있다.

장마철이라 더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죽순 채취는 불법이랍니다~ 자연생태보존~!!

 

 태화강 전망대

 

 

태화강 전망대 주차장에 있던 석류나무.

씨를 품어 한창 익어가고 있는 석류와 석류꽃.

석류꽃은 처음 보는 것이라 한 컷^^*

 

 

  

 

태화강 상류에 위치한 전설의 선바위

(전설 내용은 하단에 있습니다. 애틋한 사연의~ ^^*)

 

 

 

 

태화강과 선바위 전설을 소개합니다

(아래 내용은 울산관광가이드 http://guide.ulsan.go.kr 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태화강 상류에 위치한 선바위는 기암절벽과 백룡담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이며, 선바위를 시작점으로 자생하고 있는 태화강 십리대밭은 도심의 산소창고이자 철새들의 도래지로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합니다.

[유래]

태화강의 상류(범서읍 입암리)에는 백룡이 자리잡고 살았다고 하는 백룡담(白龍潭)의 푸른 물 가운데 깎아 세운 듯한 기암괴석 선바위(立岩)가 있다. 선바위의 총 높이는 33.2m, 수면위 둘레 46.3m, 최정상 폭 2.9m에 이른다.

선바위 동쪽 벼랑은 층암이 깎은 듯 해서 이 또한 절경이며 그 벼랑위에는 용암정(龍岩亭)이라는 학성이씨의 정자와 선암사(仙岩寺)가 한
층 운치를 더한다. 이곳의 분위기가 이처럼 절경이니 예로부터 경향각지에서 시인묵객(詩人墨客)들이 끊임없이 찾아들어 절경경관을 노래한 주옥같은 시(詩)들이 면면히 전해오고 있으며 다음과 같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이곳 입암(立岩)마을에는 달덩이처럼 아름다운 미모의 처녀가 살고 있었다 한다. 어느 날 승복을 한 스님 한 분이 나타나 공양미 동냥을 하며 마을을 돌고 있는데 어느 골목에 이르렀을 때 마침 오늘도 동네 청년들이 모여 앉아 이 미모의 처녀 이야기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이곳을 스쳐 지나가던 스님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스님의 신
분으로 미모의 이 처녀의 미모에 관심이 쏠리고 말았다. 스님은 신분이 신분인지라 몇번이고 고개를 저으며 체념을 다짐해 보았으나
허사였다. 마침내 이 스님은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천하절색 이 미모의 처녀를 만나야 되겠다는 생각만이 온 뇌리를 사로잡게 되었다.

이 미모의 처녀가 언제 한번 바깥에 나오지 않겠나를 빌었고 고대 하던중 어느 날 미모의 이 처녀는 빨래감을 이고 냇가로 나오는 것을 본 스님은 빨래터 건너편 숲 속에 몸을 숨기었다.

아무 것도 모른채 빨래터에 나와 빨래를 하는 처녀를 숨어서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던 이 스님은 미인을 보고 넋을 잃을 정도로 도취되고 말았다.

스님은 중심을 못 잡은 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날마다 입암(立岩)마을을 맴돌다 용기를 내어 처녀의 집에 들러 목탁치고 염불하며 동냥을 하기에 이른다. 처녀 나와 스님의 동냥바랑에 쌀을 쏟아 넣는 순간, 스님이 인연이라 이 같은 이변이 일어나지 처녀의 미모에 도취해 스님신분을 망각한 체 처녀의 손목을 덥썩 잡자 놀란 처녀는 집안으로 단숨에 뛰어 들어 갔다.

그러던 어느날 기다리던 처녀는 다시 빨래터에 빨래하러 갔다. 스님은 다시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때 태화강상류(太和江 上流)쪽에서 큰 폭우가 내려 홍수가 밀고 내려왔다. 마치 집동같은 성난 물구비가 사정없이 몰려오는데 불가사의(不可思議)하게도 큰바위 하나가 우뚝 선 채로 둥둥 떠서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빨래하던 처녀가 하도 신기하여 "어머! 정말 이상도해라. 바위도 장가가는가봐?"라고 하였다. 처녀의 말이 끝나자 마자 우람한 바위는 처녀쪽으로 다가왔다. 이를 지켜보던 숲속의 스님이 황급히 뛰어내려 처녀를 구하려 했으나 처녀와 스님 모두 바위에 깔리고 말았다. 이 미모의 처녀와 스님은 우연한 한날 한시에 선바위에 깔려 한 많은 수중고혼(水中孤魂)이 되고 말았다. 다음날 시체가 백천(栢川)까지 떠내려 왔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옹달샘이라고도 불렀다.

이런 일이 있은후로는 선바위가 서 있는 백룡담(白龍潭)에는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려고 하는 날 밤에는 애닲은 여인의 애간장을 끓는 울음소리가 들리고 백천에는 큰뱀이 금빛찬란한 서광을 발하며 물살을 가르면서 백룡담(白龍潭)으로 올라가 처녀혼(處女魂)과 상봉하고 즐겼다고 한다.

이러한 변이 일어나기만하면 큰비가 내려 이지방에는 큰피해를 입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아마도 이생에서 이루지 못한 인연이 후생에 가서 이루기는 했으나 신의 노여움을 산 얄궂은 인연이라 이 같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