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스케치

그댄 봄비를 좋아하나요?

릴리c 2010. 2. 9. 18:16

봄비, 하면 어떤 노래가 떠오르세요?
배따라기나 박인수, 이은하가 생각난다면 당신은 쉰세대?

오, 노~!!

감성 짱 세대랍니다~~!

 

 

겨울잠에 빠져 있는 줄 알았는데

나뭇가지엔 이미 움틀 준비가 다 되어 있더군요.

물 한모금, 두모금......

열심히 마시고 있습니다.

으쌰, 으쌰~~

전신에 기운이 솟는 소리가 들립니다.

 

 

종일,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립니다.

이런 날은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으로 시작되는

박인수의 <봄비>가 흥얼거려집니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배따라기>나

이은하의 <봄비>도 분위기 굿~~~~이지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봄이 한 걸음, 아니 바로 곁에 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창 틀에 매달린 물방울을 보다가

아파트 단지 안을 서성거렸습니다.

촉촉한 나뭇가지에 새싹 돋을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지만

봄냄새가 나는 것 같네요.

 

입춘도 지났으니 봄은 분명 가까이에 있는 거겠죠?

 

 

 

봄비 마중을 해보려고 창을 열었습니다.

귀차니즘으로 집 안에서만 몇 번 셔터를 누르다가

문득, 촉촉한 나뭇가지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정자 기와를 타고 빗물이 흐릅니다.

떨어지는 물방울을 잡으려 했지만...이슬비인지라...

 

 

 

봄비는,

봄기운은 정말 대단한 힘을 가졌군요..

겨우내 꿈쩍도 않던 얼음이 떨어지는 빗방울에 눈녹듯 녹고 있습니다.

이제 곧 따뜻한 바람이

잠자고 있는 여린 싹을 깨우겠지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네요~~~

 

봄을 기다리며...

2010.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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