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활~짝 펴세요~!!"
방송이 끝날 즈음 장내 성우가 외치면,
알록달록 예쁜 꽃이 활짝 피어나듯 수백 개의 우산이 동시에 펼쳐지는
TV 오락 프로그램이 있었다.
아무런 외침도 없었는데
우리집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우산버섯(이름은 모르지만, 모양새가 딱 우산이다~!)이 쭈~욱~ 기지개를 켜고
온몸을 활짝 펼친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일주일에 한 번 화분에 물을 흠뻑 주었을 뿐인데,
어디서 날아왔을까,
버섯의 포자가 자리를 잡았던 모양이다.
어른의 가운뎃손가락 크기보다 큰 것이 하나,
그 주변에 새끼손가락 마디만한 것들이 올망졸망 조르르 올라와 있더니...
다음 날 아침,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
병아리처럼 노란 버섯이 활짝 핀 것이다.
버섯냄새가 제법 구수...했지만,
독버섯일지도 모르니 아예 먹을 생각은...
그리고 하루가 지나 처음 것보다 크기도 작고 모양도 덜했지만
나머지 우산들도 활짝 피었다.
사나흘 동안의 짧은 삶이었지만
베란다 작은 숲을 스쳐간 친구들은
생명의 신비, 인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나에게 선물했다.
나와 인연을 맺은 모든 소중한 인연과,
일상의 온갖 소소한 것들에...... 오늘도 감사한다.
(혹시 이 버섯 이름을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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