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백령도

백령도의 기막힌 비경(秘境)에 돌아오기 싫었던 여행

릴리c 2011. 6. 10. 21:32

기막힌 비경(秘境)에 돌아오기 싫었던 백령도 여행

그토록 벼르던 백령도엘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떠나기 전엔 '쉽게 접근하기 힘든 지역'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여행지 선정 때마다 밀리곤 했는데,

막상 나서보니 제주도만큼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는 얘기다.

가장 중요한 것이 교통편인데, 청해진 해운을 비롯한 몇몇 회사가 운영하는 배편이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수시로 왕래하고 있어 언제든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 섬 전체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발길 닿는 곳마다 탄성을 지르게 된다.

딱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짙은 안개와 해무로 인해 맑고 푸른 하늘과 바닷색을 만끽하지 못했다는 점.

그럼에도 발길을 돌리기 싫을 만큼 아름다운 절경이 섬 전체에 가득했다.

두무진 용트림 바위의 경우, 짙은 해무가 해안의 절경 공개하기를 거부,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었기에

오후에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는 속살을 낱낱이 볼 수가 있었다.

 

우선 백령도의 속살들을 공개하기에 앞서,

섬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았던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둘러볼까 한다.

또한 백령도 곳곳에 통일을 기원하는 탑 등을 모아보았다.

 

(위 사진은 백령도 심청각 자료관에 있던 두무진 선대암의 모습)

백령도에 있는 2박 3일 내내 안개에 싸여 있어 파란 하늘과 바다를 볼 수 없었던 게 무척 아쉽다.

 

 

천안함 침몰 사건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격침되어

침몰된 사건으로, 천안함 승조원 46명이 사망했다.

위령탑은 8.7m 높이의 삼각뿔 세 개가 솟아올라 한데 모이는 형태로, 각각 우리의 영해, 영토, 국민을

지키겠다는 정신을 상징한다.

 

 

 

 

 

나라를 지키다 승화한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정신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우리 가슴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백령도에 도착해 가장 먼저 이곳을 찾아 머리 숙여 참배하고 그들의 고귀한 넋을 위로했다.

 

 

 

 

 

 

천안함이 격침된 바다는 짙은 안개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아직도 이곳에 머물러 있을 것 같은 그들의 영혼이 부디 편안하기를 염원......

 

 

두무진 포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섬 일주에 나서게 된다.

주차장에서 배를 타러 가는 길목에 별로 크지 않은 탑이 서 있는데 자세히 보니 반공 희생자 위령비라고 쓰여 있다.

1970년 7월 9일, 북한 괴뢰정이 군사 분계선을 넘어와 고기잡이 어선을 나포해가는 과정에서

북쪽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우리의 어부들이 죽음으로 항거했고, 결국 납북된 어부들이 9개월간 억류되었다가

자유 대한의 품으로 귀환함으로써 반공정신을 더욱 투철하게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의 반공정신을 기리고 잠든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이 위령비를 세운 것이라는 설명이 쓰여 있다.

 

 

 

통일 염원탑

지금은 날씨만 좋으면 볼 수만 있고 갈 수 없는 북녘 황해도 장산곶과 인당수가 내려다 보이는 용기포에 우뚝 솟은 이 돌탑은,

통일을 염원하는 소망을 섬 주민들이 돌 하나하나에 담아 쌓아 올렸다. 백령도의 안녕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화합하려 노력하는

주민들의 염원이 똑같은 모양의 두 탑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같다.

 

 

통일 염원탑이 있는 이곳이 바로 백령도의 특산물 '까나리젓갈'의 산실이다.

백령도의 염전에서 직접 만든 최상의 천일염으로 갓잡아올린 까나리에 붓고 잘 버무려 숙성시킨다.

돌멩이를 눌러놓은 붉은색 큰 통이 탑 주변에 가득 널려 있고 젓갈 익는 냄새가 바닷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흩어진다.

 

 

 

두무진 포구에서 왼쪽으로 자갈밭을 지나 걷기 편한 언덕길을 오르면 통일기원비가 세워져 있다.

백령도의 상징인 해병대 흑룡부대에서 1952년에 세웠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비석에 검은 용이

멋지게 새겨져 있다. 날씨가 맑았다면 저 바다 건너 북녘땅이 보였을 텐데...

 

 

백령도가 서해의 최북단에 위치해 있음을 보여주는 비석 서해최북단백령도비.

역시 짙은 안개로 바다 건너 북녘땅은 보이지 않았다.

어느 곳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나중에 확인한 스마트폰의 '현재위치' 표시에

North Korea라는 글자가 보인다.(아래사진)

역시 최북단 백령도임을 실감하는 순간~~~^^*

 

 

 

이제부터 백령도의 속살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백령도 쉽게 가는 법>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http://dom.icferry.or.kr/pages/에서

배편(청해진해운http://www.cmcline.co.kr/)을 이용하는데

오전8시에 인천항 출발

오후 1시에 백령도 출발입니다.

다음에 다시 자세한 정보를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