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백령도

용이 승천하는 백령도 용트림바위는 갈매기들의 서식지

릴리c 2011. 6. 15. 15:04

용이 승천하는 용트림바위, 갈매기들의 종합 산부인과

신들이 빚었을까요.

천혜의 바위작품들을 백령도 바다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습의 용트림바위는 바위 스스로 하늘을 향해 나선처럼

꼬며 오르는 형상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깎아지른 수십 길 낭떠러지인 이곳은 가마우지와 갈매기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는데,

마침 요즘이 부화기인듯 절벽 곳곳에 둥지 안에 알을 품은 어미 갈매기와 갓 부화된

어린 갈매기 새끼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오전에 안개가 너무 심해서 신들의 작품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기에 우리는 오후에

다시 와보기로 했지요.

오후에 다시 갔을 땐 다행히 안개가 걷힌 절경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내 주었습니다.

TV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갈매기들이 알을 품고 있거나 어린 갈매기가 걸음마를

떼는 장면들이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발아래로는 수십길 낭떠러지임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후둘거린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을 정도로 우린 그저 감탄을 쏟아내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죠.

 

 

절벽에 보이는 갈매기들은 대부분 알을 품고 있는 어미 갈매기와 이를 지켜주고 있는 아빠 갈매기들입니다.

부부애가 대단한 동물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바위가 바로 용트림바위입니다.

나선형으로 몸을 틀며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인데, 신이 아니고는 도저히 빚어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오전에 갔을 땐 안개가 심해 해안의 절경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해무로 뒤덮인 풍경도 나름 운치는 있습니다만, 오후에 다시 오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는데...

다시 와보니 역시~~ 감탄이 절로 쏟아지더군요~~

파란하늘까지는 허락하고 싶지 않았던지 계속 흐린 날씨였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엔

충분했습니다. 물빛도 어찌나 예쁘던지요~~

 

 

 

 

 

절벽은 온통 알을 품은 갈매기들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행여 우리 인간들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러웠지만, 이런 근사한 풍경을 언제 다시

접할 수 있을까 싶어 좀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벼랑 끝에 서는 모험도 서슴치 않았지요.

다리가 후덜덜~~~ 사정없이 떨렸지만, 두려움도 이겨낼 만큼 아름다운 비경에 가슴이 뛰었답니다.

오히려 지금 생각하니 아찔하네요~~^^

 

 

 

절벽 곳곳에 알을 품은 갈매기와 곁에서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는 갈매기 부부의 모습입니다.

이미 그들에게 우린 방해꾼이 되고 말았지만, 최대한 예의(?!)를 갖춰 조용히 셔터를 눌렀지요.

 

 

알에서 깨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갈매기에게 엄마 아빠 갈매기가 걸음마를 가르치고 있는 장면입니다.

겁없는 새끼들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려 하고 부모 갈매기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가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제지에 들어갑니다.

오전에 봤을 때와 같은 장소의 갈매기들이 여전히 같은 동작을 되풀이 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부딛쳐 올 험한 세상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날으는 법, 먹이 찾는 법 등을 가르쳐야겠지요.

 

그런데...

찍을 땐 몰랐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자세히 보니 새끼 중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아래 오른쪽과 그 아래 사진)

남은 한 마리라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빌며 이 글을 씁니다.

 

 

 

 

또 하나 재밌는 건, 알을 품지 않으면서 늘 붙어다니는 갈매기들이 꽤 많다는 걸 알았지요.

아마도 신접살림을 차린 새내기 부부인듯 합니다.

둘이 동시에 멋지게 비행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한참을 기다렸지만, 그저 조잘대기만 할 뿐

날 생각을 않더군요. 앞으로 살아갈 계획을 의논하고 있는 걸까요? 아이는 몇을 낳고...ㅎㅎ

 

 

자세히 보니 갈매기들, 참 잘 생겼더군요.

잘 빠진 몸매도 그렇고, 연둣빛 다리에 색깔도 예쁜 노랑 부리가 아름답잖아요?

게다가 붉은 립스틱까지~~^^*

 

 

 

 

전망대 바로 아래에 둥지 틀어 알을 품고 있는 갈매기입니다.

새끼가 부화될 때까지 얼마나 불안할까, 무척 걱정입니다.

신경이 예민해져서 행여라도 알을 깨버리거나 부화시키지 않을까 염려되었지만......

우리가 있는 동안에도 불안함을 감추지 않고 연신 일어났다 앉았다를 되풀이 하더군요.

전망대 아래여서 사람의 접근이 늘 있는 곳인데...  아무래도 터를 잘못 잡았네요.

 

 

 

 

백령도 여행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