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구석구석

바람이 손짓하는 금강하구 10만평 갈대숲이 오라하네

릴리c 2011. 8. 4. 08:00

10만 평 갈대숲의 하늘거림에 더위도 잊는 성리 갈대숲, 충남 서천

 

도시의 교통 흐름, 더도덜도 말고 요즘만 같아라~!!

거리에 나가보면 '한산'하다 싶을 만큼 자동차가 많이 줄어든 것을 보면서 아마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이 1년 중 여행을 가장 많이 떠나는 시기가 '휴가철'인 바로 요

즘이기 때문이다. 아니, '휴가철'이라는 용어가 따로 정해져 있을 만큼 여름에 휴가가 몰려 있다

는소리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휴가기간이 유독 여름철(7월 마지막 주~8월 첫째 주 사이)에 몰려

있어서 어디론가 떠나지 않는 사람은 본인조차 '이방인'인양 느끼기도 하니, 정말이지 대한민국

엔 지금 '휴가 중' 팻말이라도 걸어놔야 하지 않을까.

딱히 '휴가'는 아니었지만, 얼마 전 금강권역을 여행하면서 금강 하구의 '신성리 갈대밭'을 처음

가보았다. 더운 날이었는데도 갈대밭을 지나 시원하게 불어오던 강바람을 잊을 수가 없어 요즘

같은 무더위에 더더욱 생각나는 곳이 바로 신성리 갈대밭이다.

 

 

금강 하구 모래밭에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은 영화 <JSA>를 촬영하면서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폭 200m에 1Km가 넘는 갈대밭이 10만여 평이나 되어 국내에서 네번 째로 넓은 갈대밭으로 꼽힌다.

계절마다 다른 색깔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내주는 이곳은 겨울마다 고니와 청둥오리 등의 철새가

날아들어 기막힌 장관을 연출한다.

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남한의 젖줄 금강과 마주서게 된다.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갈대의

무성하고 푸른 잎새를 지나며 어느 새 시원한 바람줄기로 바뀌니, 탁한 공기에 젖어 살던 도시인들

에겐 천연의 에어컨에 이만한 공기정화기도 없을 것 같다.

다른 지역보다 센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기 역시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준다.

 

 

 

 

 

갈대숲을 걷는데 어디선가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서 '호로롱~ 호로롱~' 예쁜 새소리가 발길을 잡는다.

가던 길을 멈추고 살펴보니 사람이 두렵지 않은 듯, 바로 눈 앞에서 예쁜 날갯짓과 노래로 갈대숲 방문

자를 환영하는 듯 하다. 문득 나도 대답하고 싶은 마음에 작은 소리로 흉내내 보았다.

'호로롱~ 호로롱~'

잠시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신기하게도 이내 예쁜 소리로 화답한다. '호로로로롱~~'

자연과 사람이 친구가 되고 하나가 된다는 것,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새와 친구 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닌 듯했다.

 

 

 

 

갈대숲에는 갈대만 있는 게 아니다. 군데군데 이런 습지가 있고 개구리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되는

연잎엔 보석을 쏟아 놓은 듯 물방울이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다. 수면에 비친 잎이 물 속에

빠진 거라 착각할 만큼 연잎의 가느다란 줄이 너무나도 선명하고 아름답다.

 

 

 

 

갈대숲 사이 사람들이 걷기에 편하도록 설치한 데크 외에도 곳곳에 서 있는 솟대가 오랜 친구처럼

반갑게 맞아준다. 겨울철새가 다시 찾았을 때도 솟대는 이정표가 되어 반갑게 맞아주겠지.

 

 

 

 

 

 

 

작년에 이곳을 찾았던 철새가 떠나기 아쉬워 그대로 남은 것일까, 올 겨울 다시 찾아올 친구들을

위해 벌써부터 마중을 나온 것일까, 강둑을 지키는 철새 한 마리가 비 내리는 강가를 지키고 있다.

강 건너 멀리 보이는 마을이 신기루처럼 떠있고......

 

 

 

충청남도 서천엔 신성리 갈대밭 외에도 가볼만한 곳이 많다.

금강 하구둑의 철새도래지를 비롯한 서천 8경-마량동백나무 숲과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마량리,

춘장대 해수욕장, 한산 모시마을, 문헌서원, 희리산 자연휴양림, 천방산풍광이 서천의 명소로

꼽힌다. 자연경관과 문화재 외에도 수많은 축제가 열리며 각종 농산어촌 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다.

 

아직 휴가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서천쪽으로의 여행은 어떨까~~ ^^*

 

문의 : 충청남도 서천군 홈페이지 www.seocheon.go.kr

        서천 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018

  

 

 

<2011.08.12. 블로그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