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구석구석

부여 궁남지는 지금 온 천지가 연꽃 향기로 가득

릴리c 2011. 7. 27. 08:30

[금강권역]부여 궁남지는 지금 온천지가 향기로 가득~

 

여름은 뭐니뭐니 해도 연꽃의 계절입니다.

한 번이라도 보면 누구나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연꽃 매력의 세계로 저와 함께 여행해 보실래요?

지금 부여 궁남지에 가면 아무리 감각이 무딘 사람이라도 은은한 연꽃 향기에 취해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될 것입니다. 궁남지에 얽힌 설화 <서동요>를 생각하면서 잠시나마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보는 건 어떨까요? 궁남지는 백제 사비성 시대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궁남지를 중심으로 그 일대 1만여 평이 모두 연꽃으로 가득해, 각양각색의 연꽃을 감상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규모가 엄청납니다.

 

계절마다 색다른 느낌을 주는 궁남지(서동공원)에서는 연꽃과 야생화가 만발하는 7월이면 서동

연꽃축제가 열리는데(부여 서동 연꽃축제 : 7.21(목)~24(일), 연꽃은 8월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족, 친구, 연인과 이곳을 찾는다면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이 추억페이지에 또 하나 추가되겠지요? 

 

 

 

궁남지는 '무왕 35년(634년)에 궁의 남쪽에 못을 파고 물을 20여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끌어들여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고, 못 한가운데에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선산을 모방해

섬을 만들었다<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궁남지 연못 가운데 포룡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나무다리를 건너 정자까지 걸어들어가면, 조금 전의 세상과는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지금도 궁남지 주변에는 버드나무가 아름답게 드리워져 있어서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수면 위에 비친

그림자가 멋진 수채화를 그려냅니다.

백제는 삼국 가운데 정원 기술이 가장 뛰어나 노자공이라는 백제사람이 일본에 건너가 일본 황궁의 정원을

꾸며 아스카시대 정원사의 시조가 되었다는 기록이 <일본서기>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설화 서동요는 백제의 서동이 지은 향가로, 신라의 선화공주를 사모하여 경주의 아이들에게 부르게

하여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았다는 내용인데, 서동은 바로 백제의 제30대 무왕을 말합니다.

 

 

 

 

 

극락세계에서 내려온 연꽃이 이랬을까요? 심청이 타고 온 연꽃이 이토록 아름다웠을까요?

이른 아침에 만난 연꽃에선 이루 말할 수 없이 그윽한 향기가 세상을 정화시켜 주는 듯합니다.

고혹적인 자태의 연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사람은 아마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궁남지 못을 중심으로 주변 일대 1만여 평에 심어진 연꽃은 종류도 다양하지만, 사람의 얼굴이 제각각이듯

같은 종류의 연꽃이라 해도 똑같이 생긴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게 참 신기하더군요. 꽃잎의 숫자도 다르고 색도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꽃 보는 재미에 푸욱 빠지고 말았답니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연꽃 봉오리도 예쁘고 봉곳이 반쯤 열려 속이 보일듯말듯한 모습엔 탄성이

절로 터지지요. 물론~ 만개한 꽃도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제 눈을 자꾸 끌어당기는 건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꽃으로서의 화려함을 접고 다음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 순응의 자세가 얼마나 아름

답게 보이던지요... 거기엔... 자연이 주는 꽉 찬 결실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자태의 연꽃을 즐기려면 남보다 부지런해야 합니다.

이른 아침 해 뜰 무렵, 연못에 나갔습니다. 한껏 부풀어 오른 봉오리 속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설렘으로 지금쯤 가득 차 있겠지요? 달콤한 꿀과 향을 머금은 채 말입니다. 저도 몹시 궁금합니다.

과연 어떻게 열릴지......

 

 

 

나도 모르게 설레는 가슴을 억누르며 꽃이 열리기를 가만히 기다립니다. 드디어......

'톡~' 하는 숨소리를 내며 세상을 향해 속을 드러냈습니다! 너무 작아 하마터면 듣지 못할 뻔 했지요.

'톡!' 

막 태어난 아기가 힘찬 울음으로 세상과 인사하듯, 연꽃의 아침인사는 너무나도 엄숙하고 순결합니다.

아~ 짙은 듯 은은한 듯, 세상을 맑게 정화시켜 줄 것만 같은 향기가 퍼져나옵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수많은 벌들이 꽃 속으로 파고 드네요. 달콤한 꿀과 향기에 취한 녀석들, 꽃술 위에서 넘어지고 자빠지

어떤 녀석은 아예 꿀통에 빠졌습니다~! 정신없이 꿀을 빠는 그들의 다리를 보세요. 어느 새 묵직한

꿀주머니가 다리에 하나 씩 달립니다. 연꽃 향기에 취하고, 벌들의 향연에 취한 나는 황홀함에 자리를

뜰 수가 없습니다.

 

 

 

'꿀통'에 아예 빠져버린 녀석... 취중알콜, 아니, 취중꿀 농도 10은 되어 보이네요~^^*

요 아래 녀석들... 벌렁 누운 채 일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깨어나려면 한 낮이나 되어얄 듯합니다.

세상은 온통 벌들의 향연입니다^^*

 

 

 

 

 

 

 

1만여 평에 달하는 궁남지에 백련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도 있습니다. 고아한 자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백련. 우리가 마시는 연차는 백련을 사용하지요. 연꽃은 3일을 피고 지고를 반복

합니다. 이른 아침 꽃이 피었다가 해질 무렵에 다시 오므리는데 바로  이 때 차잎을 담은 주머니를

넣고 다음 날 아침 꽃이 피기 직전에 따서 두었다가 찻물을 부어 마시면 됩니다. 물론, 차를 꺼내어

습기를 제거하는 과정(살짝 볶아내는)과 수고가 필요합니다만, 여럿이 함께 연차의 향기와 맛을 음미

하는 풍경은 생각만 해도 운치가 느껴지지 않나요? 

 

연못의 볼거리는 연꽃만이 아닙니다. 넓은 잎 아래 보물찾기 하듯 찾아내는 하트 모양,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직접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지요.

 

 

연못에서 만나는 또 다른 귀한 곤충입니다. 가느다란 몸의 빛깔이 어쩜 이리도 고운지요...

그리고 개구리밥과 수생식물들, 그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청개구리가 사는 연못은 모두가

서로서로를 위해 공생하는 세계입니다.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 세상처럼......

 

 

 

궁남지의 포룡정 주변에 활짝 피어 있는 원추리꽃 사이를 자전거 탄 사람이 지나가네요.

타이밍을 잘못 맞춰 꽃 속에 가려졌지만, 풍경을 아름답게 해주는 건 역시 사람입니다. 

 

 

부여에는 궁남지 외에도 가볼만한 곳이 정말 많습니다.

백제의 도성으로 평시에는 궁의 정원이었다가 전쟁시에는 최후 방어성으로 이용되었던 부소산성.

부소산성에서 낙화암, 고란사, 해맞이를 한다는 영일루(迎日樓)와 사자루를 볼 수 있고, 솔 숲 사이로

언뜻언뜻 백마강을 굽어 보며 산책하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솔향을 맡으며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 친구와 나누는 행복은, 세상은 참 살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비단결 강물이 흐른다 하여 지어진 금강(錦江)이 부여에 이르면 백마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강을 따라 천정대, 낙화암, 구드래나루터, 궁남지, 백제 문화단지 등이 있으며 황포돛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백마강 물줄기를 따라 가는 유람선 투어 역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겠지요?

현존하는 석탑 중 1,500년을 지켜온 가장 오래된 탑으로 백제의 표석처럼 서있는 정림사지오층석탑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드럽고 온화한 백제 문화 이미지가 그대로 녹아 있는 분위기를 부여 궁남리의

정림사지에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그 밖에도 백제 왕릉원,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문화단지, 서동요 테마파크, 만수산 자연휴양림, 무량사 등

짧은 일정으로는 다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볼 데가 너무나 많은 곳이 부여입니다.

 

7월 21일부터 시작되는 부여 서동 연꽃축제(9회) 외에도

7월 30일(토)에는 금강 민속축제(19회)

http://buyeotour.net/03course를 클릭하시면 부여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코스/ 테마별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주말에는 시티 투어버스도 운영한다고 하니 쉽게 가고 싶은 곳을 돌아볼 수도 있답니다.

 

부여 궁남지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6번지 (서동공원 일원)

문의처 : 부여군청 041)830-2921, 2922

찿아가는 길 : http://buyeotour.net/05guide/guide02.asp을 클릭하면

                 각 지역에서 가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옵니다^^

 

자, 이번 여름엔 부여로 여행 한 번 떠나보시죠?^^*

  

 

 

 

2011년,

내게 온 행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