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국

전투기도 드나드는 하늘과 맞닿은 문, 장가계 천문동

릴리c 2011. 10. 25. 08:30

늘과 맞닿은 문, 하늘로 통하는 문, 천국으로 가는 문?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천연 석회암 동굴/장가계 천문동(天門洞)

 

2006년 국제에어쇼 때 4대의 비행기 편대가 곡예회전 하면서 통과해 기네스북에 올랐고,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등반가 알레인 로버트라는 사람은 2007년 11월 16일,

맨손으로 가파른 절벽을 기어오르는데 성공했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굴이 있다.

중국 후난성 장가계 천문산 정상 아래에 있는 천문동(天門洞..하늘로 통하는 문)이 바로

그곳이다.

2011년에는 인간이 맨몸으로 날아 천문동을 통과하는 모습이 전세계로 생중계되기도

했다(유감스럽게도 나는 보지 못했지만...).

 

천문동은 해발 1,300m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침식동굴로,

높이 131m, 넓이 57미터, 길이 60m에 이르는 거대한 꽃병처럼 생긴 구멍이다.

이곳에 닿기 위해선 999계단을 걸어서 올라야 하는데, 천 개의 계단은 천국을 의미한다고

하니 천문동은 '천국으로 가는 문'이 틀림없는 것 같다(Stairway to heaven~♬)ㅎㅎㅎ

 

 

 

아흔아홉 고개가 굽이굽이 발아래에 펼쳐지는 계곡을 케이블카를 탄 채 새처럼 날아오른다.

케이블카 98대, 지지대 57개, 경사도37도의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 케이블카는 중국의 부호가

투자했고 프랑스 회사에서 설비를 맡았다고 한다.

'통천대도(通天大道)'로 불리는 99고개는 전체 길이가 11km에 이르는데, 해발 200m에서 1300m

지점까지 깎아지른 산허리에 흡사 수십마리의 뱀이 기어가는 듯한 형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케이블카(전체 길이는 7.455km로 세계 최장) 중간역에서 셔틀버스로 천문산(1518m) 정상 바로

아래의 천문동에 이르기까지 30여 분을 손에 땀을 쥔 채 곡예하듯 오른다.

험준한 산을 깎아 위험천만한 절벽 사이로 길 낸 중국인들의 저력, 한 번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해내고 마는 그들의 추진력에 오싹함 마저 느끼는 순간이다.

 

아래 사진은, 귀곡잔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리프트를 타고 천문동으로 가는 전용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으로, 15분 정도 귀곡잔도 위를 지나온다. 

 

 

 

 

 

 

장가계 시내에서부터 타고 올랐던 케이블카가 점점이 허공에 매달린 모습을 보니 직접 타고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아찔함이 느껴져 또다시 다리가 후들거린다. 그럼에도 안개 속에 아스라이 보이는

산들이 수묵화처럼 아름답다.

 

 

 

 

천문동에 오르기 위해서는 오로지 셔틀버스만을 이용해야 한다.

아무리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도 이곳을 보기 위해선 환경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이 셔틀버스를

타야한다. (언젠가 이곳을 방문한 장쩌민도 이 셔틀버스로 이동했다고 한다.

계곡의 멋진 장관을 제대로 즐기려면 셔틀버스의 맨 앞자리(기사 오른쪽)에 앉을 것을 권한다.

물론... 강심장임을 자처하는 사람만~!!

세상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드라이브를 즐기게 될 테니까.ㅎㅎ

 

 

 

 

케이블카를 타고 까마득한 계곡과 산 사이를 넘나들며 감탄하던 그 산속을 이번엔 셔틀버스를 타고

오르며 바라보니, 발아래 펼쳐지는 이곳은 분명 인간세상과는 다른 별천지라는 생각이 든다.

계곡 아래에서 올려다 볼 땐 인간의 접근을 허용할 것 같지 않은 험준한 산으로 여겨지던 봉우리들이,

이젠 손을 내밀면 금방이라도 닿을 듯 가까이에 와 있다. 찌를 듯 솟아 있는 산세에 인간으로서는 쉬이

범접할 수 없는 대자연의 힘을 느낀다.

 

 

 

손에 땀을 쥔 채 아흔아홉 고개를 곡예하듯 운전하던 기사아저씨가 갑자기 소리 지른다.

"저기~! 저기~!"(한쿡말로!!)

'하늘의 문' 천문동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안개 속에 드러난다.

그러고도 얼마를 더 달리고 나서야 셔틀버스는 '하늘 아래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렇게 높은 산 정상에 어떻게 저런 구멍이 생겼을까...

사방으로 바위산이 원을 그리듯 병풍처럼 둘러쳐진 이곳이 산 정상 바로 아래라는 게 믿어지질 않는다.

 

 

 

999개의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

1천번 째 계단은 천국을 의미한다고 하니, 저 큰 구멍이 바로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 되는 셈인가?

누구에게나 천국은 꿈의 유토피아로 존재하는 이상향이니, 젊은이든 노인이든 모두가 천문동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오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발목 부상 후유증 때문에 꼭대기까지 오를 자신이 없는 난, 100계단 정도에서 포기.

뒤돌아 보니 까마득한 계곡은 안개로 뒤덮인 채 신비로운 세계를 그려내고 있어, 내가 선

이곳이 마치 천상의 세계인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뭔가 공사 중인듯 열심히 움직이는 크레인이 보이는데, 999계단을 오르지 않고도 정상

천문동에 이를 수 있도록 케이블카 공사를 하는 중이라고 한다. 아마도 2년쯤 후에는

힘들게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쉽게 다다를 수 있을 테니, 오르지 못하고 나처럼 바라만

보다 돌아오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인증샷을 담아주는 사진사 아저씨.

요즘처럼 카메라가 필수품화 된 시기에도 이렇게 돈내고 사진 찍어가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장가계를 여행하면서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붉은 '소원띠'가 이곳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어느 곳에 가든 사람들에겐 소원이 정말 많은 모양이다.

아주머니 한 분이 향을 꽂으며 뭔가를 간절히 빈다. 모든 이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잠깐~!!

있잖아요~~

 

영원한 pop song DJ 김광한 씨가

매월 첫번째 토요일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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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