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 들어 꼬박 한 달째,
그녀는 동안거(冬安居) 중이라 했다.
冬安居란,
겨울인 음력 시월 보름날부터 이듬해 정월 보름날까지,
승려들이 일정한 곳에 머물며 도를 닦는 일을 말함인데,
절집에서는 아니지만 그녀 역시 도를 닦는 심정으로 책과 씨름한다 했다.
세상 일 쉬운 게 어디 하나라도 있을까만은,
작정하고 외부와 연을 끊는 각오로 글 바꾸는 일(번역)에 매달리겠다던 그녀가...
문득,
외도를 꿈꾼다 한다.
불현듯 일탈이 그립다고 한다.
생각만으로도 구름처럼
마음은 이미 하늘을 나는 것 같다며 실실거린다.
그녀가 꿈꾸는 외도는 어떤 것일까.
방 안에만 틀어박힌 채 머리 쥐어뜯으며
한 줄 한 줄 다듬던 그녀가
꿈꾼 일탈은...
웅크린 가슴을 활짝 펴고
사람들 많은 광화문 거리를 걷는 것이라 한다.
삼청동 예쁜 카페에 앉아
향기 좋은 커피를 마시는 일이라 한다.
인사동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 속에 묻혀
그들과 하나가 되어보는 것이라 한다.
그래~ 가는 거야~!
동안거에도 휴식은 필요한 거지~!
그녀의 일탈을 엿보기 위해
나 역시 그녀와 동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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