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드라마틱한 도시 서울 한복판의 섬 여의도, 방송국에 가다

릴리c 2012. 3. 12. 08:30

드라마틱한 도시 서울 한복판의 섬, 의도에 가다...

 

지구상의 수많은 나라 가운데 대한민국 수도 서울만큼 드라마틱한 도시가 또 있을까.

도시를 둘러싼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그 한 가운데를 큰 강이 흐른다.

외국 어느 나라를 가보거나 들어봐도 한강 만큼 큰 강이 수도를 관통하여 흐르는 곳을

나는 아직 본 적이 없다.

600년의 역사와 전통이 남아 있고 그 맥이 아직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곳.

수많은 사연을 품은 채 조용한듯 그러나 때로는 격류가 되어 흐르는 강물을 포근히

감싸 안은 서울.

그 서울 한 가운데 섬이 있다.

사람들은 그곳을 여의도라 부른다.

대한민국 정치1번지 국회의사당이 멋진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대한민국 대표방송국이 모두 모여 있는 여의도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한강과 샛강이 있어 섬이 되어버린 여의도엘 나는 적어도 한 두달에 한번 씩 간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해 혹은 달콤한 휴식 같은 여유를 찾기 위해...

그러나 이번에 여의도를 찾은 건... '방송 출연'을 위해서였다.

 

여의도 공원 한복판에서 펄럭이는 대형 태극기가 인상적인 이곳은, 자동차가 없어 거니는

'자유'를 가장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널찍한 광장으로 존재하던 나의 유년시절,

이곳은 자전거를 배우는데 최적의 장소였고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

이나 될런지...

마침 노을에 물든 빌딩들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2011년 10월 찍음)

 

 

 

KBS 1라디오와 3라디오에서 매주 일요일에 방송되는 <명사들의 책읽기> 출연을 위해서다.

일요일, 방송을 들으면서도 녹음 당시의 긴장감이 되살아나 한 시간 내내 마음을 졸였다는...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다는 것, 그런 분들은 사회의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땀을 흘렸을 것인지...그 분들께 새삼 존경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노련하고 차분한 진행으로 출연자를 편안하게 이끄는 <명사들의 책읽기>

명MC 유애리 아나운서와 함께.

이날 내가 소개한 책은,

내가 번역한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모리츠 준코 지음/최경순 번역/창해/2010)

<60세 이후의 여행은 인생의 보양제>(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음) 두권을 추천, 소개했다.

 

 

 

 

평일(월~금 오후 6:10~7:00)에는 시사 프로그램 <오늘>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유애리 아나운서는

일요일마다 <명사들의 책읽기>를 진행한다.

방송을 마치고 함께 기념촬영을...

 

 

방송을 끝내고 기념촬영.

(왼쪽부터)오랜 기간동안 방송국 베테랑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아 작가, 주미영 PD,

나(최경순), 유애리 아나운서.

 

 

스튜디오에 올라가기 전, 숨고르기를 위해 잠시 들렀던 로비의 '멜로디 광장'.

벽에서 금방이라도 음표들이 쏟아져나올 것만 같다.

복도를 따라 들어가니 통로 양쪽엔 방송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과거 명프로그램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주 어렸을 때 전국민을 TV앞에 모이게 했던 드라마들의 스틸사진이 타임머신을 타고

옛추억의 여행을 떠나게 해준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요즘 뉴스마다 흘러나오는 '언론사 파업' 데모가 한창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양쪽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가 도출되기를...

 

 

 

KBS 방송국 전경과 외부의 모습들을 스케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들이 예쁘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뿌잉뿌잉'을 해본다~ㅋㅋ

'나이 값 좀 하라규~!!!'

 

 

우리 사회에 '기부 문화'를 뿌리내리게 한 아름다운 동상이 눈길을 끌었다.

요즘의 '재능 기부' 역시 '기부 문화'의 확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을까.

내가 나눌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나 역시 곰곰 생각해봐야겠다.

 

 

 

 

 

KBS 방송국 주차장 바로 앞의 맛집들.

의외로 착한 가격과 맛을 자랑하는 집들이 많다.

 

여의도를 상징하는 고층빌딩.

이 사진을 찍은 것은 지난 해 여름, 짓고 있던 건물이 지금은 완공되어 이 사진과는 스카이라인이

조금 달라져 있다.

도심 속 오아시스 여의도, 이번엔 봄이 오는 모습을 담으러 다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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