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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 아름다움이 흐르는 여의도 샛강으로 봄마중 떠나다

릴리c 2012. 3. 13. 08:30

여기가 서울 한복판이라고?

                 므파을 꿈꾸는 여인처럼 몽환적인 여의도 샛강

 

안개비 내리던 날의 여의도 샛강은 팜므파탈을 꿈꾸는 여인처럼 몽환적이었다.

포근한 날이 계속된 겨울 어느 날,

봄을 기다리는 성급함에 안개비에서 봄내음을 맡았던 샛강공원은 서울 속의 별천지로 내 앞에

나타났다.

보오얀 안개 속에 보일듯 감출듯 드러내는 자태, 발밑의 부드러운 촉감에 흙냄새나는 샛강의

풍경은 아~!! 하는 감탄이 절로 터져나올 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가득했다.

이 샛강이 있어서 여의도는 도심에 떠 있는 이 되었다.

 

한 10년 쯤 전, 어느 세계적인 도시학자가 그랬다. 서울은

‘인간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시험대 같은 도시’라고.

그만큼 서울의 공기가 심각하게 오염되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지금이야 청계천을 비롯한 한강개발 등으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매연이 가득한 도시로 낙인 찍혀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서울 도심에, 자연 생태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곳이 있다.

 

 

서울교와 여의교 사이의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한강의 일부분이 갈려 중간에 섬을 이루고 흘러 다시 본래 큰 강에 합쳐지는 ‘샛강’.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으로서 천연기념물 제 323호 황조롱이를 비롯해 흰뺨 검둥오리, 왜가리,

버들치 등 희귀 동식물이 살고 있다는 그 곳을 다녀왔다.

얼마 전에는 학도 발견되었다는데...

 

하루 종일 오락가락 하는 이슬비로 인해 바닥은 질퍽하게 물이 고였지만,

오히려 봄날 같은 포근함과 공원 가득 물안개에 휩싸인 정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국회의사당, 금융기관과 방송국이 들어서 있는 여의도를 대한민국의 심장이라고 한다면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은 허파라고 부르고 싶다.

빌딩숲, 콘크리트 숲 서울에서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의 존재는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공원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도심공간에서 쫓겨난 야생 동ㆍ식물이 다시 살아갈 수 있

도록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생물들이 자리 잡아 서식하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생태공원에는 자연을 해치지 않기 위해 벤치와 매점은 물론, 동식물들의 휴식과 수면을 위해

가로등도 최소한으로만 설치했고, 동물의 산란기에는 일부구간의 출입이 제한되기도 한단다.

 

생태공원은 자연학습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민의 쉼터로 사랑을 듬뿍 받는 환경친화구역으로

자리매김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곳을 찾는 시민들 모두가 올바른 의식수준을 보여줘야할

것이다.

 

 

 

관찰마루와 마루다리는 자연학습을 위한 공간으로 생태 공원 내부를 이동하는 동선을 겸하고 있다.

 

 

 

 

생태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추종순님에 의하면, 이곳을 찾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봄이면 쑥이나 냉이를 캐느라 헤집고 다니는데, 그 행위 자체가 자연을 파괴하는 일이라며 매우

속상해한다.

또는 이곳에 아예 자리 잡고 앉아 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생태공원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에게 얼마나 큰 해가 될지는 물어보지 않아도 자명한 일이다.

 

이 글을 읽는 분이라면 절대 그럴 일 없을 테지만,

혹시라도 그런 이기적인 시민(식물을 꺾거나 뽑는 사람/ 곤충과 동물을 잡는 사람,

큰소리를 내거나 뛰어다니는 사람/ 음식을 들고와 먹는 사람,

애완동물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 인라인이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 등 공원이용 수칙을 어긴 자)을 본다면

한마디 쯤 하고 지나는 용기를 발휘해 주시길~!!  

 

 

 

 

 

 

 

 

한강시민공원과 여의도공원, 앙카라공원도 인근에 위치해 있어 여의도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허파'로 존재한다.

 

***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인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은

폭 130m, 연장 4.6km 구간을 6개 테마로 구역을 지정하여 여의 상류 부분을 ‘여의경관구역’,

63빌딩에서 여의교 구간은 ‘수질정화 습지구역’,

여의교에서 서울교까지는 ‘생태체험 학습구역’,

서울교에서 파천교까지는 ‘버들문화구역’,

파천교에서 국회의사당까지는 ‘생태보존구역’,

여의하류 부분은 ‘둔치경관탐방구역’으로 조성하여,

자전거도로 및 탐방로를 이용하여  테마구역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여기가 정말 서울 맞나? 믿어지지 않는다.

어느 깊은 숲속에 와 있는 것 같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샛강이 있는 이곳 생태공원은 분명 도심의 보석 같은 존재다.

 

 

인근의 아파트에서 나온 생활하수를 정수처리하여 '수질정화 습지연못'으로 다시 태어났다.

 

 

 

 

▶ 위치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샛강(63빌딩-국회의사당)

한강사업본부 여의도샛강 방문자센터 (☎ 02-3780-0570~1)

연중무휴 개방/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