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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화사한 허브나라에서 오감을 간질이다/봉평 허브나라

릴리c 2012. 3. 22. 08:30

인간에게 유용한 식물, 오감을 건드리는 '녹색 풀'의 마법에 걸리다

                                                                            -봉평 허브나라

 

살짝 스치기만 해도 코끝을 간질이는 향기가 진하게 뿜어져 나온다.

손으로 살살 혹은 톡톡 치듯이 만져주어야 더 싱싱하게 쑥쑥 자란다는 허브는, 가만 내버려

두면 시들해지다가 급기야 죽고 마는 특이한 풀인 것을 보면 인간처럼 사랑을 느낄 줄 아는

감성 풍부한 식물임에 틀림없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에 있는 '허브나라 농원'엘 다녀왔다.

겨울 끝이라 실내 온실에서만 허브를 만난 것이었으나, 원래 허브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것

만으로도 나의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만지고, 향기를 맡고, 식물들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는 사이에 화사한 봄빛이 어느 틈에 내

주위를 감싸준다.

봉평 허브나라...

야외에는 말라버린 식물들 뿐이었지만 그 속에는 분명 봄이 들어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허브향기에 묻혀 꽃들과 눈을 맞추다 보면 시간은 흐르지 않고 정지해 있는 것 같고,

비록 온실이기는 하지만 이곳에서는 계절을 잊게 하는 마법이 숨어 있는 듯 느껴진다.

어쩌면 동화의 나라에 왔다가 길을 잃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설령 그렇다 해도 전혀 두렵지 않음은......

허브식물의 향기가 주는 '심신의 안정' 효과 때문이 아닐까...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허브나라 농원 입구.

오솔길을 따라가듯 걸으면서, 길 양쪽의 흐드러진 허브꽃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아직은 마른 나뭇가지와 힘없이 늘어진 풀포기만 보이지만, 머지않아, 천지사방으로 향기를

뿜으며 앞다투어 피어날 것이다. 5월 쯤에 다시 올 수 있으면 좋으련만...

 

 

 

코티지 가든(Cottage garden)의 전원풍 물조리에 시선을 빼앗기다...

알프스 하이디, 들장미 소녀, 빨강머리 앤...동화와 만화 속에서 만나던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명랑한 주인공들처럼 나만의 가든을 꿈꾼다. 정겨운 느낌의 소박한 시골풍경을 상상하며 산책

하는 기분이 든다.

그 안이 온실인 이 작은 집의 벽면을 가득 장식한 예쁜 물조리와 화분들은 직접 핸드 페인팅한

소품들이다. 얼마 안있으면 이 물조리에는 예쁜 식물들이 다시 심어질 것이다.

 

 

 

퍼즐 그림을 맞추듯, 혹은 숨은 그림을 찾아내듯, 허브농원 곳곳에는 이렇게 화사한 장식들이

많기 때문에, 걷다가 하나하나 발견해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실내 온실에서 만난 어여쁜 꽃들과 대화를 나누듯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며 이들의 작은 속삭임에

황홀애지기도 한다.

 

 

 

 

What is Herbs?

인간에게 유용한 향기로운 식물로, 허브의 어원은 라틴어의 ‘녹색 풀’을 의미하는 ‘Herba’에서 유래되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의하면, ‘잎과 줄기가 식용, 약용으로 쓰이거나 향기나 향미가 이용되기도 하는 식물’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허브는 그 이용부위와 범위가 넓어져 꽃, 뿌리도 허브에 포함되며 식용, 약용은 물론 세제용,

미용화장수, 염료용으로도 쓰인다.

고대의 허브는 치유와 방부보존의 신비한 힘으로 주술적 의미가 강해 제사에 바치는 신성한 식물이었다.

(자료:브리태니커)

 

 

 

 

중세가든...희망과 축제를 노래하는 아기음악가와 여름신의 조각이 아름답다.

 

봉평 허브나라에는 각기 테마가 다른 정원이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중세 가든, 락(rock) 가든, 나비 가든, 코티지 가든, 셰익스피어 가든, 팔레트 가든, 어린이 가든,

유리 온실 꽃집쉼터, 새초롱 마을 등이 그것이다.

야외인 탓에 지금은 볼거리가 별로 없지만, 5월이면 꽃동네로 변신한다고 하니 그 아름다움이

기대된다.

 

 

 동물을 닮은 식물들로 꾸며진 테마온실...Botanical Zoo

 

 

 

 

 

 

 

유리온실 꽃집쉼터.

꽤 넓은 실내에 가득 심겨진 허브 식물. 사계절 내내 푸르른 허브향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높은 유리천장과 고풍스러운 조명시설로 인해 마치 유럽의 귀족이 사는 대저택에 들어온 것

같다. 한겨울에도 싱그러운 허브식물들이 가득하여 열대림에 들어선 듯한데, 우거진 숲 사이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누구에게라도 편안한 쉼터를 제공한다.

시간의 흐름이 멈춘 것 같은 향기의 나라다.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춤을 보는 것 같다.

어쩌면 우아한 왈츠를 추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팔을 붙들고 음악에 맞춰 함께 돌아간다, 빙글빙글~~

 

  

 

 

 

 

허브나라농원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길 291-42

전화 :033-335-2902

http://herbnar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