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국

우주쇼의 장관이 펼쳐지는 동굴 속 풍경, 황룡동굴의 신비

릴리c 2012. 4. 25. 08:30

산 전체가 동굴이라면? 의 신비를 경험하다

 

동굴 속에 강이 흐르고 유람선이 떠다닌다.

협곡이 있는가 하면 학교 운동장만한 넓은 광장도 있다.

동굴 속 천장의 높이가 160m에 이르는 곳도 있다.

깊은 물웅덩이와 연못이 여럿 존재하고 수십 미터의 폭포가 한 둘이 아니다.

기기묘묘한 종유석과 석순이 자라는 곳...

동굴 속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곳이 동굴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을 때가 있다.

지상에 있을 만한 것들이 거의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우주쇼의 장관이 펼쳐지기라도 한 듯한 장엄한 풍경에 압도되기도 한다.

대체 동굴이 얼마나 크길래......

 

중국 후난성 장가계에 있는 황룡동굴은, 중국에서 가장 크고 원시적인 동굴로 알려진 곳으로

그 형성연도가 3억 8천만 년이라고 하며, 중국인들은 이 동굴을 ‘땅으로 통하는 문(地心之門)’

으로 부른다고 한다.

동굴 속 석주 중에는 1억 위안(180억 원)의 보험에 가입된 것도 있다고 한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굴에서 우주쇼의 장관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던 곳이다.

조명 탓도 있겠지만, 광활한 대지 위에 태초의 빛이 탄생되는 신비감을 맛보았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나를 압도했던 이 장소 만큼은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은 곳이다.

 

 

사람들이 서 있는 곳의 보라색과 푸른 색 조명이 비친 곳으로 천장의 물이 쏟아지는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이름하여 천선수 폭포(天仙水瀑布). 비가 내리는 양에 따라 폭포수의 양이 더

많아지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고.

 

 

 

  100년에 1cm 씩 자란다는 종유석,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를 짐작케 하는데...

위에 보이는 종유석은 아래 위가 맞닿으려면 앞으로도 6백년은 지나야 한다.

 

 

수많은 종유석과 석순, 석주, 석화 등이 기묘한 형태를 드러내고 있어 끝없는 이야깃거리와

상상력을 키워준다. 1300여 개의 계단을 힘겹게 오르면 학교 운동장만한 광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동굴 속 4층의 위치라고 한다. 거기서도 천장은 까마득한 높이에 있음에 '속이 텅 비어

있는 산'임을 실감하게 된다.

산 속 동굴 안에 이런 장소가 존재한다는 게 얼마나 신기하던지...

 

 

 

 

 

 

 

 

 

 

 

 

천선교(天仙橋)..선녀와 신선들이 다니는 다리를 건너면 배 타는 선착장이 나온다.

동굴 안에서 유람선을 타다니...

황룡동굴 안에는 수심이 수 미터에 이르는 이런 강이 두 개나 존재한다.

사진 속 강은 '향수하'로 길이가 2km, 깊이가 6m에 달한다.

 

 

 

 

 

 

천구전(天丘田)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만들어진 형상으로

마치 언덕 위에 밭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위 사진)

(아래 사진)어두운 곳에서는 광합성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식물이 살 수 없을 텐데도 이곳에는 파릇파릇한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조명 때문에 생겨난 것인지,

아니면...... 무엇이든 다 만들어내는 중국인들의 '작품'인지

이런저런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동굴 속에서 보트를 타고 굴 속 장관을 보게 되다니...

선착장이 그럴 듯 하지 않은가 말이다.

 

 

 

 

15분 여의 보트유람을 마치고 굴 밖으로 나왔다.

멋있다거나 아름답다는 생각보다는 엄청난 규모에 그저 입이 벌어질 지경이었던 황룡동굴.

낮으막하고 초라해보이던 굴 입구를 들어설 때만해도 어마어마한 내부 공간의 크기를 짐작

조차 할 수 없었는데 말이다.

크기와 규모 등에서 기가 질릴 정도로 어마어마했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예외

는 아니었다. 자연에 걸맞는 포용력의 민족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이곳에서도...

 

 

 

동굴 밖으로 나오니 이곳에 역시 토가족 소녀들이 기다리고 있다.

아래 사진은 동굴 출구의 정원 모습.

 

 

 

동굴 입구의 거대한 물레방아.

이곳에 있는 모든 바퀴들은 톱니로 연결되어 있어서 위에 보이는 것처럼 발로 페달을 누르면

전체가 움직이도록 고안되어 있다.

 

  

동굴 입구에 있는 문화 전시관 및 '소수민족 공연장'으로,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이 모여 민속공연을 여는 곳이다.

경사진 지붕에 사람들이 올라가 잔디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동굴 입구의 기념품 상가에서.

손으로 직접 실내화에 수를 놓는 여인(위).

 

 

이 산이 바로 '황룡동굴'을 품고 있는 산이다, 말하자면 '속 빈 산'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은.

황룡동굴이 발견된 것은 불과 30여 년 전의 일로 그리 오래된 얘기가 아니라고 한다.

1983년에 처음 발견되어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니, 다시 한 번 중국의

자연유산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