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국

장가계-금편계곡의 명필 노인 거꾸로 쓰는 글씨가 기가 막혀!

릴리c 2012. 6. 13. 08:00

장가계 계곡 물길 따라 걷는 여행 - 금편계곡

 

가계는 높은 봉우리와 깊은 협곡만 보는 게 아니다.

위에서 보던 대협곡 그 아래로 내려가, 맑은 물이 흐르고 원시림 우거진 숲길 산책로를 

걷노라면 장가계의 온전한 속살을 대하게 된다.

숲의 청량한 공기에는 그 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 주고 새로운 에너지를 듬뿍 채워

주는 힘이 있다.

물길을 따라 약 두 시간의 산책코스로 이뤄진 그곳은 장가계 금편계곡.

협곡의 긴 산책로를 걸으며, 케이블카나 엘리베이터로 올라가 바라보기만 했던 장가계의

봉우리들을 위로 올려다보는 느낌은 색다른 맛으로 다가온다.

대협곡의 속살을 보는 느낌이랄까...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새로운 에너지가 내 몸 안으로 쏴~ 몰려오는 것을 느낀다.

 

협곡 산책로 입구(주차장)의 표지석 글씨는 장쩌민이 직접 쓴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약 7.5km에 이르는 산책로는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숲이 우거져 있어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

맑은 공기를 폐 깊숙히 들이마시며 걷다보면 지친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걷어낼 수 있다.

 

(아래 사진)

계곡 입구에는 붓으로 글씨를 쓰는 노인이 있다.

그 옆을 무심히 스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한 초연함이 힘 준

그의 주먹에서 느껴지는데...

나 역시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 했다.

그런데... 뭔가 다른 느낌이 내 목덜미를 잡아 끄는 게 느껴져 나도 모르게 되돌아보니...

 

 

부채에 글씨를 써내려(?) 가는 모습... 아니, 써 올라가는 모습 그것도 거꾸로가 아닌가...

너무 신기해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올바로 써 내려가는 글씨 이상의 정갈함과 힘찬 기운이 느껴지는 '명필'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하나 사올 걸 하는 후회가 든다.

계곡을 오를 땐 그냥 무심히 지나쳤다가 내려오면서 뒤늦게 발견한 '진귀함'...

여행은 그래서 늘 아쉬움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계곡 입구(주차장)에서 약 7.5km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청량한 숲의 바람을 느끼노라면

여행자로서의 행복함이 가득해진다.

나무들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협곡의 봉우리들은 위에서 바라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정감

으로 다가오고 '나'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실감케 해준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대신 물에 발을 담그고 쉬기로 했다.

솔바람과 함께 찬 물에서 맑은 정기가 순식간에 내 몸으로 흘러드는 것 같다.

몇 시간에 걸쳐 천자산 계곡을 걷느라 많이 지쳐있던 나는 이곳에서의 '휴식'으로 피로가

말끔히 가셨으니, 내겐 생명수 같은 존재였다고 할까...^^

 

 

 

금편계곡의 돌멩이에 걸터앉아 하늘을 찌를듯 솟아 있는 협곡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니 위에서

보던 것과 달리 웅장하면서도 아름답다.

 

 

 

케이블카를 타고 장가계 천자산을 오를 때의 모습과 산마루에서 내려다본 대협곡.

저 협곡 아래 어딘가에 '금편계곡'이 있다.

 

 

 

 

이곳은 중국 호남성 장사시에서 가장 큰 '열사공원'이다.

(장가계에 가기 위해선 장사시를 거쳐야 하는데 장사시에는 김구 선생의 임시정부가 있다.

http://blog.daum.net/lilyfield/7837173 김구선생의 창사 임시정부)

1951년 인민해방사업에 헌신한 혁명선열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공원으로, 기념광장의 언덕에

'호남열사공원 기념탑'이 있다. 이는 1959년에 세워진 것으로 기념탑과 기념당이 하나로 이어져

있고, 상부의 기념탑만 높이가 38.6m에 달하는 8각형의 형태다. 

 

 

 

기념당 정문의 현판 글씨는 모택동 필체.

 

 

기념당에 들어서면 가장 중앙의 제단에 비석이 있는데 여기에 '근 백년 동안 특히 근 30년 동안

중국 인민해방사업을 위해 희생한 호남인민 영웅영사들의 영광은 영원 불후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기념당 동 서 전시실에는 90여 명의 열사들의 사진과 사적들이 전시되어 있고, 전국의 7만 6천여

명에 이르는 열사들의 명단이 있다.

 

 

 

 

 

 

 기념당 주변에서 댄스 연습에 열을 올리는 시민들.

중국을 여행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공산국가이면서도 서구 문물을 매우 자유롭게,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곳곳에서 서양 댄스를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어떻게 보면 사고방식이 우리보다 더 개방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곤 한다.

 

 

 

  

 

열사공원은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워낙 넓다보니 전동차로

도는 사람이 많다. 나도 이 전동차로 한 바퀴 도는데만 거의 30분 정도 소요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