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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군산]에도시대 건축양식의 동국사 앞길은 벽화가 예뻐~!

릴리c 2012. 6. 1. 08:30

우리나라 개화기 역사가 숨쉬는 군산 국사(東國寺), 일본 에도시대의 흔적을 보다

 

전라북도 군산을 여행하면 유난히 일본의 흔적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일본인이 직접 지은 일본 전통가옥인 '히로쓰 가옥',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구 군산세관,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거점도시로서 큰 역할을 했던 곳이기 때문.

군산은 우리에게 뼈아픈 역사가 깃든 곳이기에 이번 여행은 특별한 감회를 갖고 곳곳을 둘러

보았다. 그 중 이번에 소개할 곳은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국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1909년 일본의 우치다 부칸(內田佛觀)선사가 금강사로 창건, 대웅전은 1913년에 지어졌다.

해방 후 김남곡 스님이 인수하여 동국사(東國寺-海東大韓民國의 절이라는 뜻)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동국사는 개항된 후 일본인들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종교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땅

에 정착했는지를 보여주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전북 군산시 금광동에 있는 동국사는,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 길에 김수근 화백의 그림이 벽화로

그려져 있어 매우 인상에 남는다.

사찰의 어두운 분위기와 달리 매우 밝은 색깔의 벽화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안녕~!!"

"어서 오세요~!"하며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다.

 

나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

처음 왔던 것은 지난 해 여름 비오는 날이었다. 가뜩이나 사찰 분위기가 칙칙할 것이라는 상상을

하며 발길을 옮기던 중에 만난 벽화골목은 나의 고정관념(?)을 일시에 깨뜨려 주었다.

 

 

 

 

동국사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5칸의 정방형 건물로 단층 팔작지붕 홀처마 형식의 에도시대

건축양식으로, 외관이 화려하지 않으며 소박한 느낌을 준다. 지붕의 용마루는 일직선으로 우리

전통 한옥과는 대조를 이룬다.

사용된 목재는 모두 일본에서 가져온 삼나무(衫木스기목)를 사용했다.

 

 

동국사 대웅전 내부의 모습들.

이곳에서 나온 유물들은 보물로 지정된 것이 많아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찰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건축양식과 구조를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우리 전통사찰과 다른 구조의 실내에서 문을 통해 내다보는 바깥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군산시 근대역사 박물관에서는 6월 말까지 '동국사 복장유물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는 동국사의 소조석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의 보물지정을 기념하기 위한 것.

(아래 사진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찍은 것)

 

 

 

 

동국사의 본존불 소조석가여래삼존상을 제작할 때 시주한 사람들의 명단이 적인 종이가 

잘 보존되어 있다.

 

 

 

후령통에 담겨 있던 각종 유물(보석류, 곡식류, 한약재, 향, 부처님 사리 등)

아래 사진은 후령통과 이를 감싸고 있던 오색천.

후령통 의식은 중생의 건강과 부귀영화,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불교인들의 독특한 생명경외 사상

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처님 사리

 

 

 

 

 

 

 

이곳의 범종은 일본 교토에서 1919년에 주조된 것이라고 하며 창건주와 개산, 시주자,

축원문이 음각되어 있다.

 

 

사찰 뒷편에는 일본 대나무 숲이 울창하다.

봄이면 대나무에 단풍이 든다고 하니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동국사 앞길의 '여인숙' 간판이 재미 있어 들여다 보니 지역 화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군산의 창작문화공간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벽화가 있고 문화공간이 있는 동국사 앞길은 내게 좋은 추억의 장소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군산의 또다른 볼거리들.

우리나라 개화기와 근현대사를 말해주는 많은 유적들이 있는 군산은 역사의 향기를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두 번 다녀온 나 역시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꼽고 있을 정도다.

고즈넉한 거리 전체가 박물관 같았던 군산으로의 여행...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다.

 

이곳 역시 여수엑스포를 관람하고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곳.

엑스포를 보러 여수에 갔다면 두 시간 거리의 전주와 군산, 부안 등 전북여행을 강추한다.

너무나 볼 게 많고 먹거리 또한 풍부한데다 인심 넘치는 고장임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온다면,

평생 잊지못할 여행은 온전히 당신의 몫이 될 테니까...^^*

 

월명산 동국사

주소 : 전북 군산시 금광동 135-1

전화 : 063-462-5366

http://dongguks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