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기억 속의 기찻길로 남은 경암 철길마을
군산으로 떠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
나는 기차가 좋다.
기차역 플랫폼에 들어섰을 때의 가슴 두근거림이 좋고
넓은 창을 통해 하늘을, 지나는 들과 산을 욕심껏 바라볼 수 있는 기차가 난 참 좋다.
얼마 전, 전북여행을 하면서 빛바랜 추억의 기찻길이 있는 경암철길마을을 다녀왔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옛 군산역에서 페이퍼코리아 회사까지 원자재 및 제품을 실어나르기 위한
페이퍼코리아선(약2.5km)으로, 1944년 4월 4일 개통된 후 2008년 6월 말까지 화물열차가 다
녔고, 지금은 폐선이 되었다.
이곳 마을 이름을 따서 경암선이라 불렀으며 이 좁은 철길 옆으로 집들이 들어서 있어
과거 기차가 다닐 때는 수많은 진풍경을 볼 수 있었으리란 짐작이 어렵지 않은데, 요즘도
영화 촬영지, 출사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기차가 사라진 지금, 마을 주민들은 지금도 철길 옆 자투리 공간에 꽃을 가꾸고 채소를 심으며
삶을 계속하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도 이들 삶 속의 일부로 함께 하는 모습이 이곳 좁은 철길에서는 목격된다.
철길마을 입구의 건물 벽에 그려진 '철길 벽화'가 눈길을 끈다.
구 군산세관 본관
전북 군산에 가면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의 구 군산세관이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 역사의 현장에서 시간의 흐름을
목격하게 된다. 지금은 전시실로 쓰이고 있는 이 건물 1층에서 과거 일제 시대에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고초가 몸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구조의 건물이어서 그들이 안에서 무슨 짓을 해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구 군산세관건물(왼쪽)과 현대식 세관건물이 나란히 공존하고 있다.
이 건물은 군산항을 통해 드나들던 물품에 대해 세금을 거두던 곳.
군산항을 개방한 조선은 광무 3년(1899) 인천세관 관할로 군산세관을 설치했으며
1906년에는 군산지사를 설립하고 2년 후 이 청사를 준공했다.
독일인이 설계한 이 건물은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을 수입하여 유럽양식으로 건축했는데
한국은행 본점과 같은 양식이다.
내부는 목조로 건축하고 지붕에 뾰족탑을 세웠다.
이 건물은 건축사적 의미 외에 곡창지대인 호남지방에서 쌀 등을 빼앗아 가던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서 역사의 교훈을 주는 곳이다.
(전라북도 군산시 장미동 소재)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군산에서 꼭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는데 '이성당' 빵집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는 빵집.
단팥빵으로 유명한 이 집은 1920년대에 일본인이 화과자점으로 문을 열었던 곳을 전쟁이 끝난 후
한국사람이 인수해 빵집으로 운영했다고 한다.
이 곳은 단팥빵 외에도 야채빵이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우리가 들렀을 땐 이미... 품절 상태.
매장은 사람들로 바글거렸고 계산하는 데만도 한참 걸릴 정도로 이집의 명성을 말해주고 있었다.
몇 가지 사서 먹어보았는데 역시 맛이 좋았다.
지방은 택배로 배달해준다고 하지만 맛있다는 야채빵은 신선도 문제로 배달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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