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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더위도 물릴 선자청(부채)이야기, 임금님도 사용하던 전주부채

릴리c 2012. 7. 11. 08:30

바람을 다스리는 전주부채, 전주한옥마을의 이야기

 

오늘은 한여름 더위를 물려낼 청신(淸晨 맑은 첫 새벽)한 바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전주 한옥마을에 가면 하루종일 거닐어도 싫증나지 않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데,

그 중에서도 우리의 전통을 잇는 전주 부채 문화관 은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조선시대의 전라도는 현재의 전라남 북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지역으로, 전주는 조선시대

호남 제일성이었으며 이러한 전라감영에 부채를 제작하고 관리하는 선자청(扇子廳)이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선자청은 조선시대에 임금님께 진상할 부채를 만드는 곳이었는데, 전주는 질 좋은 한지가

생산되는 곳으로 전국 최고의 부채가 만들어질 수 있었기에 선자청이 이곳에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전주부채의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형문화재 이기동, 방춘근, 엄주원(세 분 모두 작고) 선자장의 뒤를 이어 현재는 조충익, 김동식, 방화선 장인이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선자장은 전통 부채 전시관과 부채만들기 체험관으로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지요.

선자장에서의 '부채만들기' 체험은 전주 한옥마을을 제대로 즐기시는데 한몫 거들 것입니다.

 

 

 

 

 

 

팔덕선(八德扇)이 무엇인지 아세요?

부채 한 자루가 지닌 여덟 가지 덕(德)을 말함인데,

하나, 비를 가려 젖지 않게 해주는 덕

, 파리나 모기를 쫓아주는 덕

, 땅바닥에 앉을 때 깔개가 되어주는 덕

, 여름날 땡볕을 가려주는 덕

다섯, 방향을 가리킬 때 지시봉의 구실을 하는 덕

여섯, 사람을 오라고 할 때 손짓을 대신하는 덕

일곱, 빚쟁이와 마주치게 되었을 때 얼굴을 가려주는 덕

여뎗, 남녀가 내외할 때 서로 얼굴을 가려주는 덕

이라고 합니다.

격세지감이 있기는 하지만 재미 있는 덕이 아닌가요?

특히 일곱번 째와 여덟번 째 대목에서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무선(巫扇)

현대의 무당들이 사용하는 부채인데 민선(民扇)이라고도 불립니다.

 

부채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존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연 바람을 통해 더위를 식혔던 인류는 인위적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를 제작했는데,

초기에는 나뭇잎이나 새의 깃털처럼 손쉬운 재료를 활용하다가 종이와 섬유가 발명되면서

이를 이용한 부채가 만들어졌는데, 이런 과정은 동서를 막론하고 문명의 전개과정과 함께

했습니다.

기원 전 14세기 이집트 투탕카멘의 피라미드에서도 황금 깃털부채 자루가 발견된 것이나,

우리나라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공작선(孔雀扇)이나 황해도 유설리의 고분벽화에 그려져

있는 깃털부채가 그 사실을 말해줍니다.

 

전통 태극선의 제작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부채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정이 필요한지, 한 눈에 알 수 있어요.

 

 

 

이곳에서 각자의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부채'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은 피서법이 될 듯 싶습니다.

부채를 만들며 추억을 쌓고 자신이 만든 부채로 더위도 쫓아낸다면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재잡고~!ㅎㅎ

어른도 아이들처럼, 즐거운 체험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짜잔~!!

모두들 열심이더니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부채가 탄생했습니다.

모두가 '작품'이 되었네요~^^

 

 

 

전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슬로시티'입니다.

그래서 '느림'의 대명사인 달팽이가 전주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한지와 물감을 이용해 달팽이를 그린 부채입니다.

 

무형문화재의 작품들입니다.

 

 

전주 부채 문화관은 매주 월요일은 쉽니다^^*

 

전주한옥마을 둘러보기

daum.net/lilyfield/7837292 [전북여행]가장 한국적인 슬로시티 전주의 한옥마을 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