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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천자산 일부를 옮겨 놓은 듯한 영월 선돌을 보셨나요?

릴리c 2012. 6. 28. 08:30

한반도를 쏙 빼닮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쪼개진 절벽 사이로 보는 세상풍경 영월 선돌

 

"때로는 조금 높은 곳에서 보는 이런 풍경이 나를 놀라게 해.

저 아래에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펼쳐지거든."

                                                -영화 <가을로>의 민주 대사 中-

 

남성적이고 다이나믹한 동강(東江)과 여성적이고 서정적인 서강(西江)이 빚은 영월의 절경

선돌 그리고 한반도를 쏙 빼닮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이 있는 영월을 여행했다.

전국의 아름다운 명승지만을 골라 촬영한 영화 <가을로>에도 등장할 만큼,

쪼개진 절벽 사이로 보는 풍경이 아름다운 선돌은 사람들의 발길이 늘 끊이지 않는다.

 

선돌은 영월 방절리 서강가의 절벽에 위치한 기암괴석으로,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갠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중국 장가계의 천자산 일부를 옮겨다

놓은 듯하다.

 

 

선돌 주변의 지형은 하안단구로 알려져 있는데, 하안단구의 사전적 의미는

하천의 유로에 따라서 거의 같은 높이의 평탄한 언덕이 연속되고, 하천의 바닥을 향하여

계단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는 지형을 말한다.

과거의 하천이나 범람원(하천의 범람으로 흙, 모래, 자갈 따위가 쌓여서 이뤄진 평야나

하천의 양쪽에 있는 낮은 땅으로서, 하천이 범람하면 물속에 잠기게 됨)이 융기하여 홍수시에도

범람하지 않는 하천변의 평평한 대지를 일컫는 셈인데. 선돌 주변에 밭을 이루고 있는 이곳

하안단구의 근사한 모습이 내겐 선돌 이상으로 아름답게 보여,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선돌은 높이가 약 70m에 이르는 기암괴석으로 층암절벽과 서강의 푸른물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순조(1820년) 때 영월부사를 지낸 홍이간(1753-1827)이 새겨놓은 운장벽(雲莊壁)이라는

글귀가 남아 있다.

선돌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오르는 길목에 영화 <가을로> 촬영지라는 안내표지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선돌 주변의 아름다운 '하안단구'의 모습.

화가가 그림을 그려 놓은 듯, 

낮은 언덕들엔 그림보다 더 그림 같은 밭이 감탄을 자아낼 만큼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다.

 

 

 

선돌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오르는 길은

나무 계단을 만들어 오르기 쉽게(?) 해 놓았는데,

흙길을 걸을 수 있도록

자연 그대로 놔두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강의 상류 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들은 영월과 제천의 경계를 이루는 산릉들의 모습이다.

(아래 사진)선돌 사이로 보이는 강과 모래 언덕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선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하나의 특별한 지형이 있다.

한반도를 쏙 빼닮은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

이곳 역시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듯, 이곳을 오르는 길목의

돌들은 반들반들 윤이 날 정도로 닳아 있었다.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한반도 지형을 보니 이것이야말로 신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 다다르기 위해 소나무 숲길을 10분 쯤 걸어가야 한다.

솔향을 맡으며 흙길을 걷노라면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소리와 솔바람이 어깨동무 하듯

나를 감싸 안는다.

그 순간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와 동행하게 된다.

 

 

 

마침 무궁화꽃이 피어 있어서 한반도 지형이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허리가 잘리지 않은 진짜 한반도의 모습은 언제쯤이나 보게 될까...

 

 

 

3개월 사이에 두 번 다녀온 한반도 지형이라 풍경이 조금 다르다.

 

 

 

 

 

영월의 또 다른 볼거리 : 조선 6대 왕인 단종의 묘가 있는 장릉(莊陵), 하늘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별마로 천문대, 4억 년의 신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고씨굴,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단종이

머무르던 청령포, 어라연 계곡, 요선정, 당나귀 타는 원시마을, 김삿갓 유적지, 금강공원, 

그 밖에도 이야기가 있어 걷고 싶은 거리인 요리골목 등, 돌아볼 곳이 너무나 많은 '보석 같은' 곳이다.

 

http://blog.daum.net/lilyfield/7837068 아름다우나 애잔함에 가슴시린 단종 유배지 청령포 

 

선돌의 위치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산122

한반도지형 :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산180

영월군 홈페이지 : 영월군청http://www.yw.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