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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여행>왕따나무? NO~! 화천의 쉼터로 사랑받는 느티나무

릴리c 2012. 8. 23. 08:30

<화천여행>화천명물 따나무 NO~!!

            가을꽃이 에워싼 아름다운 풍경의 주인공입니다

 

원도 화천을 여행하다 만난 보석이 있습니다.

다야몬드, 루비, 사파이어처럼 단단하고 화려한 진짜 보석은 아니지만,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나뭇잎 하나하나가 보석처럼 빛나고,

넓고 아늑한 엄마 품 같은 넉넉한 그늘이 고마운 느티나무 한 그루...

속이 들여다 보이는 북한강 맑은 물이 그 곁을 흐르고,

강변을 곱게 수놓은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곳,

거기 드넓은 벌판에 홀로 서 있는 100년도 훨씬 넘은 느티나무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느티나무가 외롭겠다구요?

천만에요~!!

주변엔 온통 노란 해바라기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가 강바람 타고

하늘거리는 한 가운데에 우뚝 서서 아름다운 풍경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어요.

 

아무리 더운 날에도 나무그늘 벤치에 앉으면 절대 그 곳을 떠나고 싶지 않은, 명당자리가

따로 없습니다.

음식을 싸들고 소풍나온 이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데 얼마나 부럽던지요~^^

 

 

 

화천 현지인들은 벌판에 홀로 서 있는 이 나무를 '왕따나무'라고 부른답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절대 왕따가 아니에요~

사람들이 저 나무를 얼마나 아끼고 좋아하는지, 그곳에 가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어요.

나 역시 저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한참을 나오기 싫었답니다.

벤치에 앉아 오래오래 쉬고 싶었거든요~

다음엔 책이라도 한 권 가져가 그 그늘에 앉아 읽어볼 생각입니다.

분명 근사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지금 이곳엔 코스모스가 한창입니다.

언제 어디서 만나도 사랑받는 꽃이지요~

마치 내집 정원을 꾸미듯 화천군에서 정성들여 심고 가꾼 환경입니다.

 

 

 

 

 

 

 

밭일 하시던 동네 아주머니들, 나무 그늘로 잠시 소풍 나오셨습니다.

삶아 온 고구마, 감자 나누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활짝 피웁니다.

까르르~  소녀 같은 웃음소리가 산들바람 타고 강물 따라 흘러갑니다.

좀 전까지 줄줄 흐르던 땀이 어느 새 뽀송뽀송해지니 기분, 넘 상쾌하네요~^^

 

 

세상에 이만한 쉼터가 또 있을까 싶어요.

언제든 이곳을 마음대로 찾을 수 있는 화천 사람들이

부러워~

완전 부러워~!!

 

 

 

 

 

현지인들이 붙여준 '왕따' 느티나무... 멀리서 바라보면 홀로 외로운 듯 보이지만...

나무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나 만큼 사랑받는 나무 있음 나와봐바바~!!"

"소풍나온 아주머니들의 수다가 얼마나 신난다규~!"

 

 

 

 

 

지친 몸과 마음까지 어루만져 줄 것 같은 저 벤치에 다시 앉아보고 싶어요.

일상의 잡다한 상념들,

사람들과의 갈등에서 오는 개운치 못한 감정,

숙제를 끝내지 못한 채 다음 과제를 받아든 느낌의 불편하고 복잡한 심경...

이런 모든 것들을 흐르는 강물에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 나이에 맞는 최고의 가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얼굴도 성격도 각각인 외국 해바라기 http://blog.daum.net/lilyfield/7837346

태양신을 사랑한 요정의 환생인가, 해바라기 공원 http://blog.daum.net/lilyfield/7837336

 

위치 :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 일대 해바라기 공원

문의 : 033-442-1211

화천군청 관광정보 http://tour.ihc.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