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맛이 특별한 화천 막국수집, 다시 가고 싶다~!! <유목정 막국수>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인 막국수.
하지만 나와 남편에겐 괴로운 추억 때문에 거의 먹지 않았던 음식이었다.
아주 오래 전, 남편과 춘천에 갔다가 여러 명의 일행과 막국수를 먹었는데 우리 부부만
탈이 나 호되게 고생한 경험이 있던 터라, 그 후론 거의 막국수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그러다가...
얼마 전 화천에 갔을 때 현지인이 안내해 준 곳이 막국수집이었고, 다른 일행이 있어 그저
잠자코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음식에 대한 기대치는 혹시나? 하는 2~30% 정도에
불과했던 것.
그런데~~!!
그날 이후 남편과 나는 막국수에 대한 과거의 인상을 깨끗이 날려버리게 되었으니~!
보기엔 그저 평범한 비빔 막국수다.
맛을 보기 전까지는~~~^^*
우리가 앉았던 육각형 정자.
정자를 받치고 있는 기둥 사이로 수채화 같은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서울에선 시끄럽게만 여겨지던 매미 울음소리가 얼마나 정겹던지...
맞은 편에 또 하나의 사각 정자가 청기와를 이고 있다.
한 여름, 이곳에서 먹은 막국수를 두고두고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정자를 받치고 있는 기둥 사이로 한없이 정겹기만 한 시골 풍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얼음 동동~ 동치미 한사발 쭈욱~ 들이키니 한여름 더위가 일시에 싸악~ 물러간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
그래서 옛날 연탄가스에 중독되면 얼른 동치미국물 퍼다가 마시게 했던 걸까,
조상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골맛의 동치미와 함께 먹으니 이보다 더한 찰떡궁합이 없을 것 같았던 감자전.
보기엔 수더분한 부침개 같은데, 노릇노릇 구워내 훨씬 더 아삭거리고 고소한 감자전이
되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막국수의 등장이다~!!
양념을 모두 갈아 내용물을 분간하기 어렵지만, 맛으로 짐작컨데 양파와 무우도 조금
들어간 것 같고, 특이한 것은 익은 김치를 다져서 넣었다는 점이다.
아무튼 달지 않으나 달달하고 맵지 않으나 매콤한 맛, 그렇다고 인공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진 않은 것 같다. 맛에서 느껴진다.
태양초의 구수하고 달달함이 물씬 느껴지는...
뭐라 표현하기 힘든 구수한 양념맛에 완전 사로잡히고 말았다.
지난 날의 '괴로운 기억'을 깡그리 잊게 하는 막국수였다.
이 아저씨, 과거 막국수에 대한 '괴로운 기억' 때문에 평생 막국수를 멀리하더니
이집에선 거의 흡입 상태였다는~~!ㅎㅎ
그것도 모자라 오늘 화천행에 <유목정 막국수>집에 다시 들르겠다는 야무진 포부까지~ㅋ
마음 같아선 나도 따라 나서고 싶지만... 일이 있어서 포기해야 했다.
(포장이라도 해달라고 해볼까?ㅎㅎ)
맛있다는 말 백마디 보다 싹싹 비운 그릇이 그 맛을 증명해 주리라.
조금 남은 양념에 메일 삶은 육수를 부어 마저 마시니 그 맛 또한 일품이로다~!
마당 한 켠에 널어놓은 고추.
뜨거운 여름 한낮 햇볕에 말리니 100% 국내산 태양초가 맞다. 음~~ 확실해~!!
우리 한식은 양념이 그 맛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고추로 양념을 하니 당연히 맛있을 수 밖에~~.
이런 막국수라면 자주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전화번호 인증샷을 찍는다.
다음에 화천 올 땐 꼭 들러보리라...
배가 부르니 서서히 주변 시설(?)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누룽지라도 있을 법한 가마솥이 아련한 추억으로 나를 이끄는데...
응? 저 분들, 거기 앉아 뭐하는 걸까?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어머나~
시냇~물이 졸졸 졸~졸 고기들이 왔다갔다~♬
동요가 절로 입에서 흘러나오게 만든 냇물 졸졸졸~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게 아닌가~!!
이 분들, 좀 전에 우리 맞은 편 사각 정자에서 막국수를 드시던 분들이었다.
전설의 DJ 김광한을 알아보시곤 맨발로 달려나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하여 기념촬영을~~^^*
유목정 막국수집의 추억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부디 멋진 추억 되시고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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