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분위기와 늦가을 정취가 공존하는 명동 풍경
일찍 찾아든 초겨울 날씨에 가을 끝자락을 붙잡고 싶은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미련떠는 내게
잠깐 동안의 명동 나들이는 늦가을에 대한 아쉬움을 자연스럽게 다독여주었다.
왕년에 대한민국 내노라 하는 멋쟁이들의 '놀이터'였던 명동엘 오랜만에 나갔는데...
중앙우체국 앞을 지나 명동 입국에 들어서자 빨간 리본으로 장식한 건물이 보인다.
가로수 나무엔 아직 노란 가을이 달려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음을 문득
깨닫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그렇구나~!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되고 새해가 오겠구나~!'
나의 가을과 이젠 작별해야겠다.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에 살짝 젖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느낀다고 해서 지구가 반쪽나지는 않을 테니까...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빨라지는 시간의 속도에 어지럼증이 심해졌지만,
올처럼 유난히 빨랐던 해도 없었다.
내년이 되면 '작년보다 더 빠르다'고 느끼겠지만...
2013년 Happy New Year라는 글자가 낯설면서도
설레임을 안겨주는 건,
'새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
명동엔 역시 활기가 넘쳐난다.
이 거리를 활보하던 시절의 추억들이 엊그제 일인양
내 기억 속을 주마등처럼 빠르게 스친다.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던 친구들과의 아지트가 생각나고,
연애시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한 설렘으로 가슴을 꽉 채웠던 기쁨이 녹아 있는 거리...
추억은 늘 아름답다고 했던가.
오늘의 짧은 이 단상 역시
이미 내겐 고운 추억이 되었다.
어느 커피숍 유리에 붙인 조촐한 크리스마스 장식.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행복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2012. 11. 22 명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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