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 기법

캔디드 포토(Candid Photo) 의 즐거움을 느끼기

릴리c 2012. 12. 13. 15:51

캔디드 포토(Candid Photo) 의 즐거움을 느끼기

 

캔디드(Candid) 포토의 즐거움은, 연출이 없는 매우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을

 좀더 특별한 느낌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생활의 발견'일 수도 있겠다.  

사람의 눈과 달리 사진가가 선택한 노출 시간 동안 빛을 필름에 쌓아가며 기록하는

카메라의 특성상, 사진에는 사람의 눈으로는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대상에 대한 강조와 흐림, 그

리고 아름다운 빛들이 표현된다.

특히 대상이 인물이 될 경우,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무척이나 오묘한 느낌을 담을 수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상대가 나와 같은 인물이기 때문에 시선이 더욱 따뜻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보며 내가 상시 지나치던 곳이 이렇게 아름다웠었나 하는데,

그것은 사람과는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인지하는 카메라의 특성 덕분에 그렇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캔디드 포토를 즐기려면,


1. 대상에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 것.

캔디드 포토의 핵심은 대상에의 즉흥적 외적, 내적 접근이다.

장초점 망원 렌즈를 사용하기보다는 가능한 대상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많은 기자들도 그렇게 한다. 신분이 나타나 있는 명함이나 간단한 기념품 등을 어느 정도

준비해 두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나는 한동안 밤맛 빵을 조금씩 가지고 다녔다.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상시 예의바른 태도와 단정한 차림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2. 상시 카메라를 손에 들고 언제든지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할 것.

나는 카메라를 상시 손에 들고 다닌다.
소중한 카메라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카메라를 커다란 가방에 넣어 보호하는 순간,

속사성은 형편없이 떨어진다. 핸드 스트랩을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3. 추가 렌즈는 가능한 없이,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한 개 이하로 가지고 다닐 것.

상황에 따라 렌즈를 자주 바꿔가며 마운트하는 일은 매우 귀찮기도 하거니와, 시간이 낭비되고

짐도 무거워지며 아울러 조심스러워지게 된다.

화각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표준 줌 렌즈는 매우 편리하며, 여기에 밝은 표준 단렌즈

하나면 충분하다. 중망원 렌즈도 좋다.
예전에 거리 공연을 촬영할 때, 내가 천천히 필름 한 롤을 거의 다 찍는 동안 몇 컷 찍지도 않고

(디지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커다란 카메라 가방을 연신 열어가며 크고작은 다양한 렌즈들을

무려 네 번이나 바꿔 마운트하는 아마추어 사진가를 보았다.

다양한 렌즈들의 다양한 화각들이 구도를 정하는 데에 무척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진이라는 것은 셔터를 눌러야 나오는 것이지 렌즈를 바꿔달며 구도를 잡기만 한다고 해서

나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렌즈도 짐의 일부지만,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원초적인 특성 중 하나인 욕심과 결부되어 특히

기동성과 속사성을 저해하는 짐이기 때문에 따로 분리하였다.


4. 결코 프레임을, 필름을 아끼지 말 것

다양한 각도와 구도로, 그리고 한 발 다가 서 보기도 하고 기회가 허락하는 한 여러 가지로

촬영을 시도해 본다.

가치가 있는 상황이라 생각한다면 프레임을 결코 아껴서는 안된다. 구도와 노출을 바꾸어 가며

한 주제당 최소한 3-4컷의 프레임을 소모한다는 기분으로 촬영에 임한다.

자동 브라케팅 기능은 무척 도움이 된다. 아무튼 필름은 이미지를 기록하기 위해 있는 것이지,

아껴쓰느라 쌓아놓고 구경하기 위한 것이 아닌 것이다.
물론 불필요하게 과다한 촬영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바로 과유불급 아닌가.


5. 짐은 최대한 간단하게, 그리고 카메라를 제외하고 양손은 자유롭게.

짐이 복잡하면 기동성이 매우 둔해지며 아울러 너무 눈에 띄게 카메라 장비로 무장하면 주변의

시선에 필요 이상 주목받게 된다. 장비가 가득 든 커다란 카메라 가방은 기동성을 반감시키는

요인일 뿐더러, 누구나 카메라 외에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짐이 있기 때문에 상시 욕심을

어느 정도는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삼각대는 가장 중요한 때 꼭 필요해지는 핵심 장비이지만 상시 무거운 삼각대의 휴대는 조금 난감한 문제이므로 잘 생각할 것.


6. 필름과 예비 배터리등 소모품은 충분히 휴대한다.

이것은 꼭 캔디드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캔디드는 상황이 자주 변하기 때문에 좀더 다양한 상황에서 촬영이 가능하도록 필름을 좀더 여러 종류 준비해 두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촬영 작업 전, 가능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최대한 촬영이 중간에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필름을 갈아끼우고 , 배터리를 새로 장전하고, 렌즈를 바꾸는 동안 - 어쩌면 결정적 순간을 담고 있을지도 모르는 - 시간은 마냥 흘러간다.
하루 중에 사진이 잘 나올 만한 햇빛이 좋은 시간대는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7. 옷은 따뜻하고 튼튼하게, 비상용 방수 팩이나 비닐 봉지등을 준비한다.

하루종일 거리를 돌아다니는 일은 아무래도 고생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방수 팩이나 비닐 봉지는 갑자기 비가 쏟아지거나 할때 카메라 보호용으로 매우 유용하다.

(방진 방습이 되는 카메라는 이런 때 좋다.) 사진가에게 우산을 드는 일이란, 곧 촬영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이 급격하게 변할때에 오히려 더욱 많은 셔터 찬스가 생기는 경우는 흔하다.

충분히 비바람을 막아주면서도 꼼꼼하게 말면 부피가 작고 가벼워지는 등산용 윈드재킷과 방수 등산화는

무척 유용하다.

휴식은 자주 취해서, 촬영하느라 너무 지쳐 정작 좋은 시간대에 집에 들어가게 되거나 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마실 물과 고열량 식품 약간을 꼭 준비한다.


8. 촬영이 끝나면 반드시 카메라의 상태를 점검하고 상시 최상의 상태로 유지한다.

촬영을 나가면서 카메라를 청소하려면 정작 나가고 싶을 때 나가지 못하게 된다.
특히 관리 소홀로 카메라를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시킬 수 없게 되었을 경우의 망연자실함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배터리는 늘 충전해 두고, 필름을 준비해 둔다. 메모리도 비워둔다.


9. 그리고 기타


사실 위의 내용은 일반적인 사진 촬영시에도 충분히 해당되는 내용들이다.

다만 캔디드에서는 좀더 욕심을 줄이고 기동성에 엄격하게, 그리고 예비/소모품 준비는 더욱 철저하게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여러분들도 캔디드 포토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시길.

(출처 : http://www.visionstyler.com/816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