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005)
(이스탄불, 2007)
(프라하, 2009)
(프라하, 2009)
(아테네, 2009)
(로마, 2009)
사진은 현실에 실재하는 사물을 대상으로 한다.
그림은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무(無)의 상태에서 하나씩 채워나간다.
하지만 사진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피사체들 중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선택하여 구성한다.
카메라 뷰파인더에 보이는 프레임 안에는 무한한 시간과 공간이 존재한다.
이 시공간의 한 자락을 한정하여 잘라 담는 틀이 프레임(Frame)이다.
또 인화된 사진이나 모니터로 보는 사진의 가장자리 역시 프레임이다.
따라서 사진에는 두 가지의 프레임이 존재한다.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보이는 프레임이 있고, 찍힌 사진의 테두리가 가지는 또 하나의 프레임이 있다.
“사진은 프레임에서 시작하여 프레임으로 끝난다.” 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프레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사진가는 셔터를 누르기 직전 프레임을 한정해야 하고, 또 크로핑 과정을 통해서 프레임을 조절할 수 있다.
사진의 가장자리 일부를 잘라내면 화질이 떨어지고, 자칫 안일한 생각이 들 수 있다.
따라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크로핑을 통한 프레임의 조절은 바람직하지 않다.
프레이밍(framing) 또는 프레임 워크(frame work)
사진가는 파인더(프레임) 안에 보이는 수많은 대상들 중 어디까지 넣고 빼야할지를 결정한 다음 셔터를 누른다.
또 빛을 어떻게 이용할지, 피사체를 어떻게 배치해야할지, 어떻게 구성을 할지, 노출과 셔터속도는 어떻게 조절해야할지,
어떤 앵글이 좋을지, 렌즈의 초점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카메라 파인더를 보면서 이
러한 것들을 결정하는 행위를 프레이밍(framing) 또는 프레임 워크(frame work)라고 한다.
카메라 파인더를 보면서 행하는 모든 행위의 총체가 프레이밍인 셈이다.
움직이는 피사체가 적은 풍경사진이나 정물사진은 이러한 프레이밍이 비교적 쉽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뷰파인더를 보면서 차분하게 구성해나가면 된다.
하지만 피사체의 움직임이 많은 길거리 풍경이나, 시장, 축제, 공연 사진의 경우 차분하게 프레이밍할 시간이 거의 없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결정하고 구성하여 셔터를 눌러야 한다.
머뭇거리면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놓칠 수가 있으니 직관적으로 프레이밍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프레이밍 능력에 따라 사진의 완성도가 결정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프레이밍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사진 디자인의 원리를 공부하는 방법과 수많은 촬영을 통한 실전 경험으로 가능하다.
사진 디자인 책을 통한 공부도 좋은 방법이고,
유명한 사진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어떤 디자인적 요소를 사용했는지 분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화나 명화를 보는 것도 추천한다. 잘 만들어진 영화나 불멸의 회화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디자인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대가들의 사진을 보면서 디자인적 요소를 생각해보고, 사진을 촬영할 때 적용해보는 공부도 좋은 방법이다.
디자인적 원리를 사진에 적용할 때 처음에는 의식하면서 적용해보자. 이러한 과정이 쌓이면 직관적인 적용이 가능해진다.
프레이밍 능력을 향상시키는 연습 언제나 할 수 있다. 출근길이나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카메라 파인더로 세상을 관찰해보자.
프레임 안에서 각각의 사물들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배경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아니면 불협화음을 내는지 관찰하는 연습만으로도 프레이밍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카메라가 없다면 엄지와 검지를 사각형을 만들어 프레이밍 연습을 해도 되고,
검은 종이에 사각형의 구멍을 뚫어 연습을 해도 된다. 이러한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점점 프레이밍 능력이 향상된다.
나도 오래전부터 이런 연습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프레이밍 연습은 평생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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