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 축제, 오늘은 내가 그 주인공이 되어 볼까?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보도(CNN) 돼 명실공히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 매김한 화천 산천어축제,
이제 일주일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1월 27일까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2주 남짓 지나는 동안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겨울을 즐기기
위해 1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고 하니, 축제가 끝나는 27일까지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화천을 찾아올지 궁금합니다.
인구 2만 5천밖에 안 되고 주민보다 군인이 더 많은(3만 5천) 작은 동네가 세계적인 축제마을이
되었다는 건 정말 불가사의합니다~!
몇 년째 겨울만 되면 저를 화천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매력은 무엇일까요?
산이 맑고 물이 맑아 공기 맑은 곳, 그곳에 사는 사람들 역시 자연을 닮아 있는 곳.
청정지역의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곳이니 심신을 닦아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기 때문이죠.
하루에 다 볼 수 없을 만큼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한 곳...
이번엔 꽁꽁 언 얼음을 뚫고 잡는 산천어 낚시터를 소개합니다.
산천어를 낚는 것도 즐겁지만, 강태공들의 천태만상 낚시 모습을 구경하는 게 더 큰 재미입니다.
'흠~ 얼른 한 마리 걸려얄 텐데~!'
이제 겨우 대 여섯살 쯤 되었을까,
하지만 진지한 표정과 낚시하는 폼만은
전문 낚시꾼이 울고갈 포스가 느껴지네요~ㅎㅎ
잡으려는 산천어는 안 잡히고,
아웅~ 졸려~!!
얼음 위에 털썩 주저앉았어도
추운 줄 모릅니다.
낚시 삼매경에 빠지면 말이죠~ㅎㅎ
"어, 어~ 저기 지나간다~!!"
물이 깨끗해 속이 환히 들여다 보이는 얼음구멍이
낚시하는 사람의 마음엔 왜 이리 작게 느껴지는 걸까요.
손이라도 넣어 지나는 산천어를 건져올리고 싶은 심정입니다~ㅎㅎ
친구와 세상살이 얘기를 나누는 것도
얼음낚시 못지않게 즐겁습니다.
낚시줄이 얼어 붙은 모습도
제 눈엔 신기하고 재미 있는 풍경입니다^^*
"와~ 대박~!!"
낚시대를 드리우자마자 '눈먼' 산천어가 덥석~
미끼를 물었네요~
인증샷 한 번 멋지군요~!!!
여자친구가 곁에 있으니 정말 행복해요~
이럴 때 손맛도 느낄 수 있다면 금상첨화~!! 겠지요?ㅎㅎ
하나로는 양에 차지 않는다구요?
그럼 이분처럼 두 개의 낚시대를 드리우면 어때요?
양 팔을 살랑~살랑 흔들다가
덥석~!!
손끝에 전해지는 짜릿한 전율을 느껴보세요~홍홍홍~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낚시터를 찾았습니다.
방한복 든든히 입었겠다,
따뜻한 캔음료가 이렇게 맛좋은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이곳에서는 잡은 산천어를 일인당 3마리만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많이 잡은 사람은 그래서 주변의 잡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줘주기도 해요.
낚시를 처음 해보는 사람에게도
심심치 않게 잡히기 때문에 충분히 낚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지요.
주말에는 하루 8회(주중에는 4회) 산천어를 투입하는데
1회에 1톤(약 4천 마리)이라니
이만하면 조금 과장해서 물반 고기반 아닐까요?ㅎㅎ
"산천어야~ 나 좀 보자~!!"
"이제 슬슬 입질할 때가 됐는데~!"
기도하세요?ㅎㅎㅎ
산천어가 잡히지 않는다고 물 속만 들여다보진 마세요.
가끔은 고개 들어 하늘을~~
'하늘가르기'가 낚시터 상공을 시원~하게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환하게 웃으시는 어르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보이시네요~^^*
산천어 낚시를 위한 준비물입니다.
빨간 고무장갑은 산천어를 집기 위한 것이고,
낚시대와 작은 인조미끼가 필요해요~
얼음을 떠내는 뜰채도 요긴하죠~
"엄마~ 나도 해볼래~!!"
햐~
앉은 폼도 그렇고
팔을 아래 위로 살~ 살~ 움직이는 것이
영락없는 '고수'입니다~ㅎㅎ
"자, 낚시대를 요롷게 잡고 아래 위로 천천히 움직여봐~"
아빠의 가르침대로 해보지만
마음처럼 되어주지 않네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나 봅니다.
"인증샷 찍어 줘~!!"
잘 보이세요?
물 속을 지나는 산천어 구경하는 게 더 재미 있나 봅니다.
이분,
낚시할 생각은 않고
한참을 이러고 계십니다.
여기저기 엎드려 있는 사람 보는 건
여기선 아주 흔한 일입니다.
낚시터에서 이런 광경 볼 수 있는 곳,
아마도 세상에서 화천밖에 없을 걸요?ㅎㅎ
세상 모든 근심 걱정,
모두 다 이 구멍 속으로 흘려보내렵니다.
오홋~!!
대박이네요~
잠깐 동안에 이렇게나 많이~!
잡은 산천어를 들고 활짝 웃는 이분,
덕을 많이 쌓으셨나 봅니다ㅎㅎ
이날 내가 만난 강태공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고수'였습니다.
멋진 방한복에 선글래스까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진지한 표정과
낚시대를 움직이는 폼이 완전 짱이었거든요~ㅎㅎ
자, 이제 잡은 산천어를 해결할 시간입니다.
낚시터 바로 앞에 구이와 회를 떠주는 곳이 있으니
그곳에 가져가기만 하면
손질해서 '완성 요리'를 만들어 줍니다.
낚시터 주변의 먹거리 풍경입니다.
한우와 삼결살을 즉석에서 사서 구워먹을 수 있는 곳도 있는데
가격이 무척 저렴하더군요.
낚시터 주변엔 이렇게 얼음성도 있습니다.
'얼곰이성'이라고 부르는데 그 안에 들어가 보니,
얼음 터널을 지나 사진전시실에 이릅니다.
산천어축제를 담은 아름다운 사진들이 걸려 있어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지난 축제의 주인공들과 내가 하나가 되는 기분이 듭니다.
소원을 비는 '소원지'도 쓸 수 있어요.
이 소원지는 정월 대보름날 소망을 담아 소각한다고 합니다.
2013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
http://www.narafestival.com/01_icenara_2013/
기간 : 2013년 1월 27일까지
주소 :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산천어길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