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누라가 제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왜 나한테 한 번도 화장품 같은 거
선물 안 해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화장 안 해도 예쁜 여자한테 화장품 사주는 건
신이 주신 미모를 모독하는 행위야.
최고급 화장품보다
몇 배나 여자의 얼굴을 예쁘게 보이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환한 웃음입니다.
사랑은 여자를 급속도로 아름답게 만드는
고성능 화장품입니다.
<절대강자> 중 '화장품' /이외수
요즘 생각나면 한쪽씩 읽어보는
<절대강자/이외수 지음>의 한 부분입니다.
환한 웃음이
사랑이
최고급 화장품보다 더 강력한
고성능 화장품이 될 수 있다는데
억지로라도 웃어야겠습니다.
(그래도 남편이 사주는 화장품이라면 마다하진 않을 텐데~~ㅋ)
전 오늘 미쿡으로 출발합니다.
올해 93세이신 울엄마 뵈러요~.
아직은 겨우겨우 사람을 알아보신다니
여섯째 딸 몰라보시기 전에 후딱 가서
팔다리도 주물러 드리고
이마도 짚어드리고
책도 읽어드릴 생각입니다. 또
수시로 안아드릴 겁니다.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겠지요...
부모님이 가까이 계시는 분이라면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을
사랑의 맘으로 하세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해
저처럼... 훗날 뒷방에서 훌쩍거리는 일은
없어얄 테니까요.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