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재료로 직접 끓인 삼계탕 먹고 건강한 여름나기~
장마에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후텁지근하고 습기가 많은 불쾌지수 높은 날씨지만
초복(7월 18일)을 그냥 보낼 수는 없었지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더위를 건강하게 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가장 더운 때인 7, 8월, 그 해의 더위를 물리친다는 뜻에서 고깃국을 끓여먹는 '복달임'을
하였는데, 더운 여름기간을 세 등분 하여 초복, 중복(초복으로부터 열흘 후), 말복(중복으로
부터 20일 후)으로 구분해 복날마다 보양식을 하였지요.
초, 중, 말복만 지내고 나면 그해의 더위는 다 물러갔다고 보는 게 맞는데, 말복만 지나도
아침 저녁으론 제법 선선해진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서~~
저도 어젠 직접 삼계탕을 끓여 먹었습니다.
그것도 한방 삼계탕~!!
잃었던 입맛도 돌아오게 만드는 음식으로 이만한 게 또 있을까요?
뭐니뭐니 해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최곱니다^^*
전날 저녁에 미리 한방재료를 푹~ 고아 국물을 만들어 놓고 기름기도 모두 제거해 손질한
영계 뱃속에 찹쌀과 마늘을 가득 채워 준비해 두었다가, 아침에 압력솥에 끓이니 간단하게
끝나더군요.
한방재료 : 황기, 대추, 밤, 인삼, 헛개나무, 당귀, 녹각(요즘은 삼계탕용 한방재료를 팩으로
팔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주재료 : 영계, 찹쌀, 마늘, 수삼(집에 있던 말린 삼을 한방재료 달일 때 함께 달인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요리 블로거가 아닌 티가 이렇게도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재료 준비, 한방재료 달이는 것부터 찍었어야 하는데,
아차, 압력솥에 앉히기 직전에야 생각이 나서 몇 커트 찍었습니다.
미리 손질하여 불린 찹쌀(전 현미찹쌀을 넣었구요)과 통마늘(전 그냥 다진마늘을 넣었네요)로
영계 뱃속을 채운 다음 압력솥에 담고 한방재료 달인 암갈색 육수를 부어줍니다.
여기에 말린 밤과 대추를 더 넣고 푹 고아내면 한방 삼계탕 완성~!!
아~ 닭의 껍질이 왜 이모양이냐구요?
토종닭이 아니면 영계라도 기름기가 잔뜩 끼어 있는 게 보통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잘라냈지요.
껍질엔 콜라겐도 많다고 하지만, 기름기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컸던지라~~~.
흰 찹쌀 대신 집에 있던 현미찹쌀을 미리 살짝 삶아서 넣었어요.
통마늘이 없어 다져서 얼려놓은 마늘로 대신했구요.
모양이야 좀 그렇지만, 뭐 어때요? 맛 있으면 그만이지~ㅎ
말린 대추와 밤을 넣고 끓입니다.
저는 밥 할 때보다 시간을 두 배로 잡았더니 국물에서 더 깊은 맛이 나고 닭의 육질이 훨씬
부드러워져서 소화가 잘 되더군요.
한방재료 달인 물이라 한약냄새가 많이 날 것 같지만, 은은한 향미가 더해져 오히려 식욕이
당기더라구요. 게다가 시원한 국물맛이라니~!!
중복은 7월 28일, 말복은 8월 7일입니다.
8월 7일은 입추이기도 하니 조금만 참으면 무더위와의 전쟁도 서서히 막을 내리겠지요?
한방 삼계탕 드시고 여름 건강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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