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추석선물보다 더 반가웠던 손편지, 나를 감동시켰어요~!

릴리c 2013. 9. 21. 08:00

 

편지를 받아보고 싶다면... 먼저 보내세요

 

 

손으로 꼭꼭 눌러가며 정성스레 쓴 손편지를 받아본 게

대체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합니다.

컴퓨터 이메일이 등장한 이후부터는

손편지를 쓰는 사람도 받아볼 일도 사라지고 말았죠.

그래서인지

어쩌다 받게 되는 손으로 직접 쓴 편지는

기쁨을 넘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지난 주말,

'추석선물'이라며 지인이 보내준 '가평잣' 상자가 배달되었습니다.

비싼 탓에 수입산 잣을 사다먹곤 했는데

오랜만의 국내산 잣 맛볼 생각에 은근 기뻤죠.

포장을 뜯어내고 상자를 여는 순간~

곱게 접은 편지가 나타났어요~!

참 오랜만에 받아본 손편지였습니다.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는 동안

가슴엔

뭐라 형언키 힘든 따뜻한 것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났습니다.

 

 

보내준 이의 따뜻한 진심이 느껴져

잣선물보다 더 기쁜 선물이 된 손편지로

그날은 종일 가슴이 설레기까지 했습니다.

 

어느 새 우리 곁에서 사라진 편지...

말로는 전하기 힘든 마음도 차분히 글로 적어내려가는 동안

상대방에 대한 애틋한 정과 연민이 더욱 크게 느껴져

깊은 정을 샘솟게 하고

한 글자 한 글자 쓰다보면

마치 그 사람을 앞에 대한 듯 소근거리게 되고

한층 가까이 느껴지는 게

손편지의 마력이 아니던가요......

 

 

아마도 나는

그녀가 보내준 마음의 선물을

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마음으로 쓴 손편지와 함께...

 

 

 

추석 연휴가 끝나면

우체국에 들를 생각입니다.

그녀에게 보낼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 책갈피 속에

편지 한 통 담아서 보내야겠습니다.

그녀도

저처럼

손편지 받고 기뻐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년 4월에 저의 첫 번역서인 이 책을 출간하고

벌써 3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작년에 새로운 두 권의 책을 번역하던 중

뜻하지 않은 두 차례의 수술로 인해 그 맥이 끊어졌고,

그 후로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는 중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번역서로 독자를 찾아뵙도록

분발하겠습니다~!!!

 

릴리 최경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