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요리

[강남맛집/강남일식집]란수사에서 고정관념을 깬 생선회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을 배우다

릴리c 2013. 7. 26. 08:00

 

 귀한 대접 받고 싶을 때, 귀한 분 대접하고 싶을 때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명불허전,

과연 소문대로 저 역시 대만족한 맛집이 있습니다.

르네상스 호텔 뒤쪽의 역삼동 란수사(蘭寿司 란스시),

내노라 하는 맛집 블로거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유가 있는 곳,

여기라면 분명 귀한 대접 받는다는 느낌에

만족하실 겁니다.

 

특별한 모임이 있어서 강남 일식집에 갔어요.

 순 자연산 회만 내놓는다는 자부심 대단한 곳이더군요.

전 이집에서

생선회 먹는 법의 고정관념을 깨고 말았습니다.

 

 

 생선회에 싱싱한 간장게장의 을 얹어 먹는 맛~

오~~

이건 완전 완전 완전.....

할 말을 잃게 만들어요~!!

 

혼마구로(흔히 토로 혹은 오토로라 부르는 참치 최고 부위)에

생와사비를 얹어 마늘된장과 함께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이제 막 자연송이의 철이 시작된 모양입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송이향에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아요.

생으로 먹고 구워 먹고

참기름소금 살짝 묻혀서 먹고...

어떻게 먹어도

입안에 퍼지는 향기와 부드럽게 씹히는

황홀한 맛엔 변함이 없네요.

 

 

모임예약이 된 란수사에 들어가니 기본 상차림이 조촐하게(?) 차려져 있더군요.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예쁜 접시와 기본 채소가 손님을 맞아주는데,

여기까진 뭐 그리 특별해 보이진 않죠?

제 눈길을 끈 게 있다면 묵은지 정도랄까...

 

 

 

일행이 다 모이자 음식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합니다.

식욕을 이끌어 내고 소화흡수를 돕기 위한

마죽과 야채죽이 나오네요.

부드러운 야채죽에 전 고노와타(海鼠腸)라는 해삼내장젓갈을 얹어 먹었습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굿~굿~

실은 이 고노와타,

나중에 나올 생선회와 함께 먹어야 하는데

그만, 죽과 함께 다 먹어버렸네요~ㅎㅎ

 

 

 

 이번엔 한치 물회가 나왔습니다.

초고추장에 버무린 물회를

얼음 간 것과 함께 먹으니 더위가 한 방에 날아가더라는~^^

 

 

 

와우~!!

간장게장이 등장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싱싱한 생선회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

 장난이 아니죠? 이 비주얼~~ㅎㅎ

그리도 비싸다는 혼마구로(오토로)가 가운데 보이시죠?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식에 들어가 볼까요?

흔히 생선회 먹을 땐

 초고추장이나 와사비간장에 찍어 먹는 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란수사에서는 매우 특별하게 먹었습니다.

 

 

울릉도에서 공수해 온 명이나물 장아찌에

생선회 한 점 얹고

생와사비를 발라 돌돌 말아서 먹어봅니다.

우왕~~

명이나물의 향과 생선회의 맛이 오묘하게 어우러지니

'이런 맛 처음이야~!'를 외치고 싶어지네요~ㅎㅎ

 

 비싸서 어쩌다, 아주 어쩌다 먹게 되는 혼마구로입니다.

먹는 법은 여러가지 있겠지만

전 그냥 생와사비와 마늘된장을 발라

귀한 혼마구로의 맛을 제대로 느껴봅니다.

고소함과 함께 입안에서 스르르 녹는 맛이

최고입니다~!!

 

 이번엔 광어를 같은 방법으로 먹어봅니다.

제가 평소에 먹던 초고추장 찍어 먹는 맛과는 아주 다르네요~^^

역쉬 맛있습니다!! 

 

 

 이번엔~~

이번엔~

그냥 먹어도 맛있는 간장게장을

그것도 노오란 알을 빼내

생선회를 싸서 먹습니다~!!

꺄~~

기절하지 않은 게 다행입니다~

오 마이 갓~~!!!^^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은

이젠 구태의연한 방법이 되고 말았네요~ㅎㅎ

 

 

이번엔 고노와타(해삼내장 젓갈)를 생선회에 발라 먹었습니다.

아웅~~

왜 일케 맛있는 거죠?

 

이제 큰일 났습니다.

앞으론 왠만한 생선회,

입에 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란수사가 제 입맛을 버려놓았네요.

란수사는 책임지세욧~!!!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건

 이제 너무나도 고전적인 방법이 되었네요~ㅎㅎ

 

 생선회에 사케(お酒)가 빠질 수 없죠.

얼음 주머니가 귀여운 말간 유리 병과

거기에 담긴 사케가 생선회의 맛을 한층 돋궈줍니다.

 

 

오호~!!!

벌써 송이가 나올 때가 된 모양입니다.

솔향 그윽한 자연산 송이버섯,

보기만 해도 귀한 대접 받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생으로 먹을 땐 아래 사진처럼 잘게 찢어

참기름소금에 살짝 찍어 먹습니다.

아~ 입안 가득 행복한 향기로 넘쳐납니다^^*

 

 

 

이번엔 랍스타 차례입니다.

역시 회로 먹으니

달달함과 함께 말캉말캉 씹히는 맛이

목으로 넘기기가 아까울 정도입니다~!!

 

 

 이번엔 아예 모듬으로 나옵니다.

오~

제가 아주아주 좋아하는 성게알이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사장님께서 가이모노라고 알려주시는데

전복, 해삼, 멍게, 전복 내장 무침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貝物(일본어 가이모노로 발음-패류)를 말하는 게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만,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란수사의 모든 생선과 패류는

자연산이라고 합니다.

보기에도 진짜 그래보입니다.

 

 

 자연산 멍게라는데

모양이 꼭 차돌, 혹은 감자처럼 생겼어요~ㅎㅎ

향도 짙고 쫄깃거림도 아주 좋으네요^^

 

 

 이건 전복 스테이크입니다.

모든 메뉴들이 완전 럭셔리 그 자체입니다~!!

하트3

 이건 란수사 주방장 특선요리에요.

커다란 도미 머리를 튀겨내 소스를 뿌리고

부드러운 파를 잘게 채썰어 얹으니

완전 별미더군요~!!

시력이 많이 나빠졌다는 분에게 눈알을 건네고

전 아가미 부분을 먹었습니다.

달큰맵싸한 소스와 파채의 어우러짐이

환상적인 맛을 자아내는군효~!!

과연~

주방장 특선요리라는 제목을 붙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행한' 뽈락조림입니다.

다른 것이 없었다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될 터인데도

지금까지 워낙 많은 럭셔리 메뉴를 먹다보니

뽈락조림은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거든요~ㅎㅎ

 

 

설명이 필요없는 새우와 야채 튀김입니다.

사진엔 잘 보이지 않는데

단팥 앙금을 동그랗게 빚어 튀긴 것도 아주 맛있었어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온 것 같습니다.

아까 먹었던 랍스타의 머리와 다리를 일본 된장으로 끓인

랍스타 미소시루와 도로 마키(とろ巻き)로

서사시 같았던 대장정의 식사가 끝나고...

 

 입안을 개운하게 해줄 디저트

홍시를 얼려 만든 홍시 슬러시를 먹었어요.

지금까지 먹었던 모든 요리의 여운을

이 슬러시로 깔끔하게 정리해 줍니다.

 

지금까지 먹은 메뉴는

사시미 B코스였습니다.

 

오키

 

 

 2층에서 식사를 마치고 1층에 내려와 보니

카운터에 이런 인증서가 걸려 있네요.

메뉴닷컴에서 수여한 Best Restaurant 인증서입니다.

과연~!!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무엇보다도

자연산을 고집하고 손님을 왕처럼 모시는

란수사 사장님 내외의 우직함이

마음에 드는 곳이었답니다.

 

 

이곳에서는 가족모임,

특히 상견례나 어르신들의 기념일을 축하하는 모임을

많이 치른다고 하더군요.

20~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도 있어서

단체 모임도 할 수 있겠네요.

 

소중한 사람을 소중하게 모실 줄 아는 란수사의 마인드가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 같습니다.

 

 

 

 

란 수 사 (蘭寿司)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74-17 르네상스 서울호텔 뒷편

02-567-2552

010-3295-2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