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은 간장게장 중 최고였던 란수사, 그 맛 찾아 다시 가다
날씨가 너무 더운 탓에 가스불 켜고 음식 만들기는
거의 고문에 가까운 일이다.
가뜩이나 떨어진 입맛을 되실리기가 너무나도 힘든 요즘,
앉으나 서나 자꾸만 눈앞에 어른거리는 비주얼이 있었으니,
노~란 알이 꽉 찬 간장게장~!!
얼마 전 모임에서 먹은 게장이 먹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으나
생선회를 잘 먹지 않는 남편에게 가자고 조를 수도 없고...
급기야는 '게장 먹으러' 갈 핑게거리를 찾기에 이르렀다.
마침 게장 좋아하는 동생 생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떠올리곤
'생일 축하' 미리 해주겠다며 강남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 뒷편에 있는
란수사로 불러냈다.
오~ 이 비주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간장게장이 내 앞에 등장했다.
이 집의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절대 짜지 않은 간과
뭐라 형언할 수 없이 입에서 살살 녹는 맛,
무엇보다도 싱싱하고 꽉찬 살에 노~란 알까지,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통째 들고 맨 입에 먹어도 전혀 짜지 않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란수사의 게장은
4월~5월 사이에 순 국산 꽃게 1년치 쓸 분량을 대량으로 구입해
따로 보관료를 내고 냉동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한 만큼씩 가져다
란수사만의 비법이 담긴 소스로 게장을 담근다고 한다.
그 비용만 수 천 만원에 이른다고 하니 헉~ 소리가 저절로~~^^**
예약시간에 맞춰 들어가니
2인분 상차림의 기본 세팅이 되어 있다.
조용한 방에서 편안하고 쾌적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싱싱한 채소와
부드러운 죽이 먼저 나오고...
주문한 간장 게장정식이 나오는데
이 메뉴에는 생선회와 간장게장, 메로조림, 튀김이 세트로 제공된다.
새콤달콤한 소스를 끼얹은 샐러드로
입맛을 돋구고~
생선회와 생선초밥도 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사실 간장게장에는 다른 반찬이 필요없지만
란수사에서 제공하는 묵은지와 다른 밑반찬도 꽤 정갈하고 맛있다.
꺄~~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이 비주얼~
무슨 말이 필요하랴~!!
"내 너를 올마나 기다렸다구~!!"
게딱지 안에 폭 파묻혀 있던 노~란 알을 끄집어내
지난 번처럼 생선회를 싸먹는다.
음하하하하~~
이 맛이얌~~!!
초고추장 찍어 먹는 생선회 맛도 즐기고~
요롷게 맨입으로 먹는 간장게장의 맛이란~!!
속살의 달큰함과 향긋함이 입 안 가득 퍼지니
폭염 더위를 완전히 잊을 만큼 이 순간이 행복하다.
게딱지 속에 남아 있는 '맛'을 포기할 수가 없지~
밥 두 숟가락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니
꿀맛~ 꿀맛이다.
밥 두 공기와 더위를 훔쳐가고
잃었던 입맛을 돌려준 도둑 간장게장은
참으로 고마운 도둑이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메로조림.
사실은 메로조림보다 구이를 조금 더 좋아하지만
고급 백화점 수퍼마켓에서나 살 수 있는 비싼 생선이기 때문에
조림 구이 가릴 새도 없이 그저 행복하게 먹었다는~^^
강남구 역삼역 르네상스 호텔 뒷편에 있는 란수사는
정통 일식 요리 전문점 중에서도 가장 친절한 서비스와 최고의 맛으로
메뉴판닷컴에서 선정하는 최고의 맛집에 선정될 정도로
정평이 나 있는 집이라고 한다.
오너 셰프의 열과 성의를 다한 음식과 서비스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다시 불러들이는 원동력이 되는 모양이다.
고슬고슬 잘 지은 밥에 메추리알 하나 깨뜨려 놓았는데
간장게장 국물을 넣어 비벼먹으면 더 고소하고 맛있다.
단품으로야 더없이 맛있는 튀김이지만,
간장게장과 메로구이, 생선회로 이미 배가 부른 터라
다 먹지 못하고 남겼는데,
지금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가는구나~!!
란수사는 강남에서도 워낙 퀄리티 높은 일식집으로 소문나 있지만,
간장게장의 명성 또한 입소문을 타서인지
집에서 택배로 받아 먹는 고객도 꽤 많다고 한다.
입맛 되찾아주는 밥도둑을
주문해서 집에 앉아 먹을 수도 있다니 참으로 반가운 일~!
그렇다면 나도 다음엔~~~^^*
모임이나 회식, 상견례 장소로도 추천하고 싶은 란수사는
특히 고급스럽게 대접해야 할 때나
우아하게 대접받고 싶을 때 가고 싶은 곳이다.
란수사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74-17 르네상스 서울 호텔 뒷편
[새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93길 14-3
전화 : 02-567-2552
'맛집·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급일식집 맛을 낸 살살녹는 계란찜 (0) | 2013.09.26 |
---|---|
[영등포맛집]산삼넣은 오리고기 맛만 봐도 기운 나~! 오리탕탕탕 (0) | 2013.08.29 |
옥수수 하모니카 불던 한여름밤의 추억 속으로~ (0) | 2013.08.03 |
[강남맛집/강남일식집]란수사에서 고정관념을 깬 생선회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을 배우다 (0) | 2013.07.26 |
[부천맛집]진정한 투플러스 한우의 지존은 여기~! 제2탄/해밀 (0) | 2013.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