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원한 물줄기가 가슴속까지 뻥 뚫어주는 예술의 전당 음악분수
긴긴 장마가 잠깐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기다렸다는듯 불볕 더위가 천지를 달구고 있다.
남들 다 떠나가는
칠말팔초(7월 말 8월 초에 대부분 피서를 떠나는) 대열에도
끼지 못했으니 이 더위를 고스란히 겪어야 할 처지,
이럴 때 생각나는 곳이 있다.
얼마 전 예술의 전당 첼로 공연을 보러 갔다가
음악에 맞춰 춤추는 멋진 분수쇼를 보았던 것.
우면산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음악에 맞춰 멋지게 춤을 추듯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올리는 분수는
한낮의 뜨거워진 열기를 식혀주기에 충분했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즈음,
분수 앞 잔디에 모여든 시민들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음악과 물줄기를 감상한다.
엄마 아빠를 따라 나선 아이들은
춤추는 물줄기에 덩달아 신바람이 나고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진 어른들은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행복을 누리기도 한다.
춤추는 물줄기에 무심한듯 책을 읽는 사람도
이미 음악분수와 어우러진 그림이다.
누군가에게 이 시원함을 전하고 싶어
스마트폰에 담는 여심도 아름답다.
짙푸른 숲을 배경으로
물줄기는 어느 새 대형 캔버스가 되고
그곳에 나만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여름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시인이 된다.
칠말팔초(七末八初)에 합류하지 못한다 해도
휴가 떠나는 기분으로 이곳에 다시 가볼까나~
아무리 뜨거운 불볕 더위라 해도
예술의 전당 음악분수라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지난 7월 1일, 런던 첼로오케스트라 공연 장면.
http://blog.daum.net/lilyfield/7837562 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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