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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금 가도 볼 수 있는 연꽃이 있습니다, 시흥 관곡지

릴리c 2013. 9. 16. 08:00

우아하고 기품 넘치는을 아직도 볼 수 있는 시흥 연꽃테마파크

 

얼마 전 서울의 봉원사에서 연꽃 향기에 흠뻑 취한 적이 있어

올해는 연꽃에 대한 갈증이 풀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주, 경기도 시흥갯골축제에 갔다가

기대하지도 않았던 연꽃향에 난 또다시 풍덩 빠지고 말았다.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

서울에서 가까운 대단위 연꽃단지로 이름나 있어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모으는 곳인데

원래대로라면 지금쯤은 연꽃이 거의 다 졌을 시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잦은 비로 인해 개화가 늦어졌고

그래서 지금까지 빛깔 고운 연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곡지에서 만난 연꽃의 색은

참으로 기품 넘치고 우아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여름, 긴 장맛비로 인해 개화가 늦어졌다고는 하나

가을 초입, 여늬 때 같으면 퇴색된 모습이어야 할 시기인데도

꽃의 색과 모양이 참으로 싱그럽고 아름답다.

 

 

 

 

긴긴 여름 장마를 견뎌내고 피어서일까,

고운 색과 짙은 향기가 나의 혼을 쏙 빼버릴 만큼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시흥 관곡지는

조선 전기의 명신(名臣)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농학자로 이름이 높은 강희맹 선생

중국 남경 전당강의 연꽃씨를 가져다 심었다는 곳으로

그때 처음 꽃피운 연꽃이 바로 이러했다고 한다.

관곡지 연꽃의 색은 희고

꽃잎은 뾰족하며 담홍색인 것이 특징으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품종이었는데,

한때 연못이 폐허화 하자 헌종 11년(1845)에 군수 권용정이

시흥 지방의 장정들을 동원해 연못을 보수하고

하중동 주민 중에서 6명의 연지기를 두고 관리케 하여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관곡지는 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되어 있는 곳으로

강희맹 선생의 집이었으니 후에 사위인 권만형에게 전해진 이래

안동 권씨 문중에서 대대로 관리해 오고 있다.

 

 

 

 

 

 

 

 

 

 

 

 

관곡지의 수련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희귀한 색이 많다.

연보라, 파스텔 핑크, 파스텔 오렌지, 짙은 담홍색......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여서

마치 수련의 경연장 같기도 하다.

 

 

 

 

 

 

 

 

아침에 갔더니

밤에만 핀다는 빅토리아 연꽃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아래는 가시연.

커다란 잎에 비해 꽃은 엄청나게 작다.

잎의 가시는 무척 단단해서

잘못 건드렸다간 찔려서 상처나기 쉬우니

호기심에라도 만져보지 마시길~.

(함께 갔던 친구가 궁금한 마음에 만지다가 찔려 울상이 되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