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의 은밀한 장면을 공개합니다!
평생 처음 보는 진귀한 장면이었습니다.
물이 있는 개울이나 숲속 물가에서 만남직한 청개구리를 깊은 산속에서 만난 것도 신기했는데
더더욱 나를 놀라게 한 일이 있었거든요.
무슨 일인지는 곧 알려드리죠~~^^*
얼마 전, 남편의 지인 초대로 경기도 양평을 방문했습니다.
그 분은 귀한 산더덕을 보여주겠다며 우리를 차에 태우고 깊은 산속으로 올라갔습니다.
그곳은 해마다 6월이면 '산더덕 축제'를 열고
사람들은 각자가 캐낸 산더덕을 가져가는 행사가 열린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갔을 땐 이미 축제가 끝나고 한참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우리 부부에게 산더덕 캐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려던 지인의 마음엔 아랑곳 없이
전 그저 산속 공기에 취해, 맑고 푸른 하늘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죠.
그러다 문득 머리 위 나뭇잎을 보는 순간~
오모낫~!!
작은 청개구리 한 마리가 나뭇잎에 앉아 있는 게 아닙니까?
산 속 어딘가에 이 청개구리가 살만한 샘물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어떻게 나무 위에 올라갔을까 궁금증을 일으킬 만큼, 팔을 뻗어 잡을만한 가지 잎에 동그마니 앉아 있는 겁니다.
신기하고 재밌다는 생각에 남편이 그 나뭇가지를 살며시 잡아끌어 아래로 내렸고
전 열심히 사진을 찍었어요.
너무도 신기해서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남편이 말합니다.
"나뭇잎에서 왠 물이 흐르지?"
"앗, 쉬하는 거야~!!"
세상에나~!!!
개구리가 쉬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하다니요~~ㅎㅎㅎ
태어나 이런 진귀한 장면은 처음 봅니다.
높은 나뭇가지에 있던 청개구리가 걱정되어(쓸데없는 걱정일지도 모르지만)
남편은 풀숲에 옮겨주기 위해 손바닥으로 옮깁니다.
아니, 청개구리가 스스로 손바닥으로 기어나왔습니다.
사람의 손바닥에 앉아서도 뭐, 그리 놀란 표정은 아니네요~ㅎㅎ
혹여 놀라기라도 했을까 싶어 얼른 땅 위 풀숲에 놓아주었습니다.
잘 가라, 청개구리야~!!
인사도 잊지 않았지요~^^*
깊은 산속이라 멀리 첩첩이 겹쳐보이는 산들이 한 폭 수묵화를 보는 기분이었고
전 그냥 가을을 닮은 하늘이나 실컷 구경할 작정이었습니다.
우리를 초대한 그 지인은 우리에게 산더덕 캐는 체험을 시켜주고자 한 것이었지만,
전 아무래도 더덕 캐는 덴 재주가 없었던지 더덕을 캐기는 커녕,
한 뿌리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ㅎㅎ
산더덕은 10여 년 전에 산더덕 씨앗을 산에 뿌린 후 오랫동안 내버려 두었다가 캐는 것이라고 합니다.
산더덕을 캘 때 작은 뿌리가 나오면 다시 그 자리에 심어놓는다고 합니다.
낚시할 때 치어를 잡으면 다시 놓아주는 것과 같은 것이겠죠?
산더덕은 산삼의 효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훌륭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사람들은 산삼 대하듯 소중히 다룬다고 하더군요.
그 지인분의 뒤를 따라다니다 보니 산더덕 꽃을 하나 따서 제게 건네주시네요.
초롱꽃을 닮은 아주 예쁜 모습입니다.
'먹어보라'는 그분의 얘기를 듣고 입에 넣었더니
우와~ 꿀이 가득찬 듯 달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심 봤 다~~~!!"
물론~ 제가 캔 것은 아니지만요~~ㅎㅎㅎ
그분들이 더덕을 찾는 동안 전 산더덕 찾기를 포기하고 하늘을 보며 가을을 만끽합니다.
깊은 산속에서 보는 하늘,
첨벙 뛰어들고 싶은 맑고 깊은 바다를 보는 것처럼
정말 아름답습니다.
산삼처럼 산더덕 역시 산속의 귀한 선물입니다.
자연이 준 귀한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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