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즙이 환상적인 맛의 비결은 연탄불 초벌구이에 있었네
-분당 정자동맛집 돈멜 이야기
비행기 타고 올라온 제주산(産) 돼지고기,
연탄불에 구워먹는 돈멜 이야기를 할게요.
돈멜이 뭐냐구요?
분당 정자동에 있는 맛집 이름인데,
돼지 돈(豚) + 멜치젓 멜을 붙여 지었다는 돈멜입니다.
(멜치는 멸치의 제주도 방언이라고 하네요)
즉, 돼지고기를 멸치, 아니 멜치젓에 찍어 먹는다니, 참 독특한 시식법 아닌가요?
맛의 결과는...
아,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 벌써 제 입안엔 군침이 가득~
고이고 말았습니다^^*
돈멜이라는 이름을 갖게 해준 멜치젓이 연탄불 위에 올려졌습니다.
거기에 마늘과 고추를 넣고 바글바글 끓인 다음,
적당히 익어 육즙이 살아있는 오겹살과 목살을 콕~ 찍어 먹는 방식입니다.
끓인 멜치젓에 오겹살을 콕~ 찍고
멜치젓 속에 있던 고추 조각을 얹어 먹으니
돼지고기의 느끼함이 싹~ 가시고
육즙이, 육즙이 살아 있는
맛의 '신천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우왕~ 완전 맛있어~!!"
돈멜의 돼지고기는 100% 제주도산입니다.
당일 항공 직송된
1등급 제주산 도야지 근고기 전문점이란 문구가
돈멜 입구에 큼직하니 걸려 있네요.
그런데 근고기라니?
근(1근=600g)으로 달아서 내준다고 해서 근고기라는군요~ㅎㅎ
물론, 1인분 2인분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암튼, 당일 항공 직송이란 글이 마음에 듭니다.
돈멜에서 내주는 근고기는 오겹살과 목살인데
목살은 기름기를 모두 제거하고 무게를 잰 거라
먹을 때 잘라낼 필요가 없다는 거~!
정말 맘에 듭니다.
'초벌 시간은 15분, 추가 주문은 미리'
처음엔 저도 '무슨 소린가' 했죠.
주방에서 아주 쎈 불에 15분 동안 8~90% 정도 구워서 나오면
나머지 10% 정도를 각자 테이블 연탄불에 굽는 방식입니다.
이유는...
잠시 후에 알려드리죠~^^*
약속시간보다 좀 일찍 돈멜에 도착해
일행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기웃거립니다.
한 쪽 벽에 걸린 칠판에 하얀 백묵으로 그린
도야지 그림에 미소가 절로~
식사 후 디저트(?)가 돈멜 입구 함지에 얼음에 채워져 있고,
음료수 역시 얼음에 채워져 있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할 때와 비슷한 기분을 느낍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친구들이 다 모이고 근고기를 주문했습니다.
우선 기본 상차림부터 세팅 되고...
여기까지는 일반 삼겹살집과 별 차이가 없죠?
기본반찬과 함께 계란찜과 묵사발이 나옵니다.
원래는 한 가지만 나오는데
우린 일행이 네 명,
그래서 두 가지 다 달라고 했죠~^^*
계란찜도 맛있지만,
묵사발, 이거 별미더군요~
한 그릇 더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게가 들어가 시원한 맛이 일품,
그래서 자꾸 숟가락이 갔던 된장찌게.
원래 주방에서 초벌구이를 해야하지만,
직접 보기 위해 테이블에서 구워달라고 '특별' 부탁을 했네요.
잘 구워지고 있는 목살,
눈으로 봐도 그 부드러움이 그냥~~ 느껴집니다.
기름기를 모두 제거한 거라 보기에도 예쁘죠?ㅎㅎ
적당히 잘 익은 고기를 바글바글 끓인 멜치젓에 콕~ 찍어~~
'초벌구이 15분'이라고 했죠?
그 이유를 지금 알려드리죠~^^*
주방에서 아주 쎈 불에 15분 동안 8~90% 정도 구워서 나오면
나머지 10% 정도를 각자 테이블 연탄불에 굽는 방식입니다.
전문가의 손으로 센불에서 잘 구워야
고기가 품고 있는 맛있는 육즙이 고스란히 살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것이 돈멜만의 특별한 노하우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도톰하게 구운 목살을 입에 넣었을 때
오~~ 부드러운 육질에 깜놀~!
거기서 터져나온 육즙의 맛에 떡실신~!
그래서 추가 주문하려면
초벌구이 시간을 감안해 미리 해야한다는 거죠~
육즙 풍부한 목살과 오겹살을
파무침과 마늘 한쪽 얹어 상추쌈에 싸먹고,
양파 한조각에 얹어서도 먹어보고,
소금장에도 찍어 먹고,
이렇게 먹고 저렇게 먹는 동안
내 몸과 마음에 가득가득,
에너지가 채워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앗싸봉~~^^*
분당 정자동 맛집 돈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잊을 수 없는 돈멜의 맛은
머잖아 내 발길을 그쪽으로 다시 이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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