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력 필요할 때 힘을 준 추어탕과 추어튀김
얼마 전 출판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원고가 너무 늦어져 까딱하다간 위약금 물게 생겼어요~!"
오 마이 갓~!!
작년에 수술받은 후 회복을 핑게로
1년 반이 넘도록 팡팡 놀다가 맞은 천둥이었습니다.
일본 에이전시와 계약할 때
'언제까지 출판하겠다'는 서명을 했는데
그 날짜가 임박했다는 겁니다.
이제 더 이상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게 된 지금
밤낮 가리지 않고 폭풍번역작업에 돌입했는데...
문제는 즈질 체력이......
저녁에 집에 돌아온 남편이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내게 '무조건' 나가자고 하더군요.
'묻지 않고' 따라나섰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집에서 가까운 회기역 근처 경희대입구의
'내토 왕족발 추어탕'집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엔 왠지 잘 먹게 되지 않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내토의 추어튀김을 먹어보곤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원래 빙어튀김은 좋아하는지라 가끔 사다가 튀겨먹곤 했는데
비슷한 크기의 추어튀김,
정말 고소하고 맛있더군요~!!
먹는 순간 뼈속까지 튼튼해지는 기분이 마구~~~
방금 튀겨 나온 거라
바사삭 씹히는 느낌이 좋았고 따뜻함이 좋았습니다.
고소함과 담백함이 또한 일품이었어요~!!
정말 맛있는 추어튀김~
그 맛에 완전 반해버린 전 기대 속에 추어탕을 먹습니다.
잠깐~!!
이건(위) 족발냉채인데
원래 여름메뉴지만 손님들이 계속해서 주문하는 바람에
지금도 메뉴로 나온다고 해요.
같이 간 후배 부부는
이 족발냉채 맛을 잊지 못해
내토 추어탕왕족발집을 자주 찾는다고 하네요.
족발에서 발라낸 살점에 오이채와 소스로 버무린 것으로
그 맛이 담백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새콤달콤한 소스맛이 족발의 쫄깃함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씹히는 느낌이 환상적입니다.
(족발냉채는 따로 주문해야 하는데 이날은 특별히 서비스로 내주셨다는~)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으며 상에 올려진 추어탕입니다.
취향에 따라 산초가루를 넣는데, 전 패스~
대신 들깻가루를 듬뿍 넣고 부추도 넣습니다.
미꾸라지가 따뜻한 음식이고
부추 역시 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니
많이 먹어주는 게 좋을 듯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우거지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참 좋~~타~!
뜨끈하고 찐~한 국물이 속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전신에 퍼지는 온기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소화도 잘 되는 음식이라니
먹고 나면 왠지 힘이 불끈~ 솟을 것만 같죠?ㅎㅎ
사실 추어탕에는 반찬이 따로 필요하진 않던데...
평범하지만 맛깔스런 기본찬 몇가지가 나옵니다.
앗~ 흔들흔들~~ㅎㅎ
저도
힘을 가득 받아온 기분입니다~!!
정말로~~^^
'내토'는 충청도의 옛 지명이라고 합니다.
20년 경력의 노하우란 문구에 믿음이 가네요~^^
한 곳에서 오랜 세월 손님을 맞는다는 건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거잖아요.
회기동의 새명소 '내토'에서
추어탕과 추어튀김 맛있게 먹고
끈기와 인내를 필요로 하는
폭풍번역 지구전에 돌입했습니다.
'무조건' 따라나선 터라 카메라를 챙겼을 리 없고...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으니
이 날도 스마트폰이 수고해 주었답니다~
평소 휴대폰으로만 사용하는데 이럴 땐 참 편리하군요^^*
회기역 경희대 입구의 내토는 처음 가본 곳이지만
이미 입소문 짜~~~하게 난 곳이더군요.
내가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자 남편이 말합니다.
"당신이 안 해도 이집 단골 엄청 많아~!"
하지만 직접 먹어보니 그 맛에 반하게 되고
저 역시 소개하고 싶어지는 걸 어쩝니까~~
저의 새로운 번역서가 나올 때까지
자주 찾아뵙지 못하더라고
너그럽~~게 이해해 주실 거죠?
아울러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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