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쉬다가 힐링이 되는 산정호수 둘레길, 함께 걸을까요? 지난 번 포천을 여행할 때 묵었던 숙소는 포천한화리조트였답니다. 바로 곁에 산정호수가 있는 곳이었죠. 차로 3분 거리. 생각해보니 제가 산정호수를 찾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 흔한 데이트코스로도 이곳을 와보지 못했다는~ 난생 처음 방문한 산정호수는 제 마음을 완전히 빼앗고 말았는데...
리조트에서 아침을 먹자마자 산정호수로 달려갔습니다. 아침 햇살의 엷은 빛이 호수와 그 주변의 풍경을 꿈 속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들었어요. 아니,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걷는 느낌이 들게 해주었지요.
주차장에서 내려 호숫가에 도착하지 멋진 아치형 다리가 들뜬 내 마음을 한껏 떠오르게 합니다. 저 다리를 건너 호수 주변 둘레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호숫가를 빙 둘러 데크가 설치된 곳도 있고
흙길도 있습니다.
걷기에 이 만큼 쾌적한 곳이 또 있을까 싶은
아주 멋진 둘레길입니다.
나뭇가지들이 호수 속에 팔을 담그려는 듯
길게 내뻗고 있는 모습도 멋졌고....
호숫가에 소복히 쌓인 단풍잎마저 놓치기 아까운 풍경입니다.
물 위의 반영에도 감탄사를 금할 수 없네요.
풍경을 담는 분의 모습 역시
꽃보다 아름답구요...
싱그럽고 맑은 공기가 폐속까지 닦아줄 것 같은 아침입니다. 함께 걷는 친구가 있어 더 행복한 시간입니다.
햇살을 받은 단풍잎이 루비보다 더 붉고 장미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산정호수에서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산정호수에 이르기 위해선 넓은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들어가야 합니다. 호수와 주차장 사이에는 다양한 가게들이 양쪽에 줄지어 있고 놀이공원이 있더군요. 그런데... 가게들의 모습과 놀이공원이 너무 무질서하게 느껴져서 호수까지 가는 짧은 시간 동안 호수에 대한 이미지가 반감됨을 느꼈습니다. '호수'라는 이미지는 고요함, 고즈넉함, 상쾌함, 시원함... 아무튼 차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기대했던 때문인지 실망감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예쁘고 깔끔한 입구로 바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저의 산책은 계속됩니다.
계속 셔터를 누르고 싶게 만드는 곳, 산정호수입니다.
아침시간에만 만날 수 있는 서리 역시
詩心을 자극하는 풍경이지요?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이
산정호수 바로 옆에 있다는 걸
이곳에 와서야 알게 되었죠~
호수 주변 곳곳에서도 심심치 않게 억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신데렐라 언니>(제목이 맞는지 모르겠어요~)라는 수채화 같은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는데, 위의 집이 그때 촬영된 장소라고 하네요. 포천이 물 맑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보니 <산사원>이라는 전통술 박물관도 이곳에 있을 정도로 술 빚는 곳도 있다는 것, 기억하시죠? 참, 이동막걸리는 너무나도 유명하구요~!! http://blog.daum.net/lilyfield/7837640 (↑산사원 관련 포스팅입니다.)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빙~ 도는 동안 어느 곳을 막론하고 예쁘지 않은 곳이 없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힐링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물 위를 걷기도 합니다.
살짝 흔들리는 데크를 걸으면서
호수 주변의 풍광에 감탄, 또 감탄...
어느 곳에 이르니
우와~ 한 폭 그림 같은 폭포가 절경을 이룹니다~!!
그 너머로 우리가 묵었던 '한화리조트'도 보이더군요.
3분 거리라고 했던 말이 실감나더라는~^^*
어딘가에선 추상화 같은 풍경도 나타나고... 조금 더 걸어가니 쉬어가고 싶은 멋진 길도 나타납니다. 전 이 길을 '명상의 길'이라고 이름 붙여보았습니다^^*
이곳에 궁예의 기마상이 있는 이유는, 궁예가 고려 태조 왕건에게 패한 후 이곳으로 쫓겨와 크게 울었다는 데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명성산은 울음산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명성산 인근 지명에는 궁예와 관련된 이름이 많다고 하는데 역사 공부를 위해서도 지명 연구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편도 20분은 아마 주차장에서 이곳까지의 거리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산정호수 전체를 일주하는데 천천히 걸어서 거의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된 것 같네요. 느긋한 걸음걸이로 말입니다^^*
거의 출발점에 가까워진 곳에서 만난
'특별한' 나무들입니다.
왼쪽은 '따로 또 같이'라 이름 붙여주고 싶은 나무로
각각 자라다가 모아지는 모습이 무척 다정해 보였고,
오른쪽은 '쌍둥이'라 붙이고 싶은 나무로
각기 다른 나무가 한 뿌리처럼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연리지와는 좀 달랐지만 느낌은 비슷했던...
개암을 아세요?
저,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야생밤인가?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우왕~~
밤보다 더 맛있는 열매였어요~!!
아작아작 고소고소~~~
'너무 맛있어서' 도깨비가 도망갔다는 글귀가
미소짓게 하네요^^*
|
'여행 > 국내 구석구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대학로]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거리 대학로, 삶이 예술인 곳 (0) | 2013.12.05 |
---|---|
[경남/양산시여행]맛있는 가을 추억하기, 사과따기가 즐거웠던 양산여행 (0) | 2013.12.03 |
[경기도/포천국립수목원]발이 푹푹 빠져도 멋진 수목원 낙엽길, 가을 끄트머리 잡다 (0) | 2013.11.25 |
[경기도/포천여행]나는야 도예공, 체험현장 팜토리캠핑장의 추억 (0) | 2013.11.23 |
[경남/양산여행]쟁반 같은 소나무 반송(盤松)이 있는 법기수원지, 편백나무숲은 덤 (0) | 2013.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