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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로]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거리 대학로, 삶이 예술인 곳

릴리c 2013. 12. 5. 08:00

이 예술이고 예술이 삶인 거리 에서

 

며칠 전 연극을 보기 위해 대학로를 찾았습니다.

한 달에 한 두번은 가게 되는 대학로는

늘 저의 가슴을 뛰게 하는 곳입니다.

문화가 있고 예술이 있고

젊음, 낭만, 청춘, 추억 그리고...

사람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곳이 바로 대학로입니다.

 

 

 

따뜻한 난로 하나 있었음 좋겠다~!

가만 있어도 옆구리가 시려운 겨울입니다.

예전에, 특히 겨울이면

연인을 '난로'로 표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행복했고 따뜻함이 넘쳐났으니까요.

 

하지만 대학로에선 혼자라도 외롭지않습니다.

예술이 있고 젊음, 낭만, 청춘, 추억 그리고...

문화가 있고 자유가 있는 곳,

사람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마로니에 공원은 늘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이곳에서 십 수 년 한결같이 거리공연을 펼치는 예술가가 있습니다.

예술가가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만,

대학로에 나올 때마다(전 주로 주말에 나왔죠) 만나게 되는 그는

막힘없이 쏟아내는 에술'로

그의 '팬'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노래도 부릅니다.

방송에서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때로는 독설이기도 한 그의 말에 대중은 울고 웃습니다.

이곳은 대학로입니다.

 

 

 

'관객'이 많이 모인 '예술가'가 있는가 하면

이제 막 '무대'를 꾸미고 있는 '예술인'도 있습니다.

쌀쌀한 날씨인데 관객이라도 많으면 좋으련만...

 

 

연극을 보기 위해 극장 쪽으로 걸어가노라니

대학로가 만물상이네요.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추억의 '달고나'도 있고

붕어 없는 '붕어빵'도 있습니다.

예전엔 없던 비틀감자도 있어요.

감자를 저렇게 돌려 깎아 그대로 튀긴 겁니다.

이름을 몰라 그냥 '비틀감자'라 붙여봅니다.

 

 

 

 

대학로에선

허름한 좌판이나 포장마차도 연극 간판이 됩니다.

제가 보러 가는 연극은 한양레퍼토리 극장에서 공연 중인

<징글징글 오, 마이 패밀리(원제 : The Lyons)>입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과 타고르 시인도

대학로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연극을 보고 거리로 나오니

아까 '무대'를 준비 중이던 '예술인'의 공연이 한창이네요.

어릴 때 많이 보던 '불쇼',

이것도 추억을 부르는데 한 몫 하고 있군요~^^*

불쇼 공연을 마치자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쏟아집니다.

그가 모자를 벗어들자

많은 사람들이 돈을 넣습니다.

참 좋은 사람들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모두가 떠나가는 자리,

그래도 쓸쓸하지 않은 건...

사람들의 온기와 박수, 환호성이 남아 있기 때문일까요...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이니...

 

 

 

2013년 12월 초, 대학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