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북유럽

[덴마크/코펜하겐]안델센의 도시에서 인어공주를 만나다

릴리c 2014. 7. 16. 07:00

 

 동화전설이 있어 더 아름다운 펜하겐

 

 국민소득이 우리나라의 두 배에 이르지만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국회의원의 나라,

국민의 사랑 속에 여왕이 존재하는 입헌군주국,

아름다운 동화와 전설이 가득한 나라 덴마크는

<인어공주><미운 오리새끼><엄지공주><성냥팔이 소녀><벌거숭이 임금님>...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동화를 지은 안델센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기억 속에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는 나라입니다.

 

수도 코펜하겐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은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인어공주를 만나러 코펜하겐 항구를 찾는다지요~^^

 

 

 북유럽 여행 첫 날 방문한 코펜하겐에서

인어공주가 있는 항구와

안델센의 동상이 있는 시청사를 찾았습니다.

 

 

시청사 건물 오른쪽에 안델센의 동상이 있는데...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네요.

그의 시선을 따라 올려다 보니...

 

 

시청사 문이 열려 있기에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정문을 들어서자 넓은 홀이 나오네요.

  

 

 

뭔가 행사를 치르는 곳 같기도 하고

연말연시가 되면 파티라도 열릴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배낭을 멘 외국인 관광객 역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어요.

이곳뿐만 아니라 북유럽&러시아 여행 내내 배낭 차림의 외국인들과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을 곳곳에서 만납니다.

 

 

 

시청사 중앙홀을 둘러보고 나오니

정문  앞 계단에 소풍나온 모녀가 앉아 있더군요.

소녀의 모습이 하도 귀여워 '사진 찍어도 되느냐' 물으니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줍니다.

여행하는 동안

외국인들에게 말을 걸거나 사진을 찍고 싶어할 때마다

흔쾌히 응해주는 그들을 보며

여행자로서의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곤 했지요^^*

 

 

시청사의 시계탑과 건물 입구 윗부분의 발코니에

황금으로 칠한 조각상이 눈길을 끄네요.

12세기에 대주교 겸 정치가였던 압살론 주교 상이라고 합니다.

 

 

 

시청사 앞 광장이 시민들의 쉼터인 것은

어느 나라나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 광장은 코펜하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해마다 송구영신을 축하하기 위해 엄청난 숫자의 시민들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주변에 로코코 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한 이곳에 있으니

마치 중세시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청사 건물 오른쪽에 안델센(1805~1875)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곳 역시 관광객들이 꼭 인증샷을 남기는 장소입니다.

안델센이 바라보는 그 곳은...

세계 최초의 어린이 테마 파크라는 티볼리(Tivoli) 공원입니다.

원래는 왕가 소유였던 공원이지만 1843년 테마파크로 만들었다고 해요^^

 

 

 

 

아래 사진은 밖에서 본 티볼리 공원의 일부분입니다.

 

 

 

 

시청사를 나와 이번엔 국회의사당을 찾았습니다.

원래 이 건물은

1794년 화재로 소실되기 전까지인 3백년 동안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으로

왕족이 살았으나 화재 이후 새롭게 짓기 시작해 1928년에 완성된 것인데

현재는 각료들의 접견실을 비롯해 국회의사당,

최고재판소 등으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이 사진은 국회의사당 쪽으로 들어가 찍은 것입니다.

 

덴마크의 현재 국왕인 마르그레테 여왕이 기거하는 곳은

아말리엔보그 성입니다.

http://blog.daum.net/lilyfield/7837703

(궁금하시면 ↑↑ 클릭~!)

 

 

 

국회의사당 입구 현관 위에는 특별한 표정의 조각 네 개가 새겨져 있는데

머리와 귀, 이, 가슴을 움켜잡은 모습으로 국민의 고통을 표현한 것이랍니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고통을 헤아리는 정치'를 하라는 메시지라고 하네요.

 

 

 

 

 

비리가 없는 청렴한 정치의 나라라는 말이 실감나는 장면이 있더군요.

고급 승용차 대신 자전거가 즐비했는데

가이드의 말로는 국회의원들이 출퇴근용이라는 겁니다.

자세히 보니 아이를 태우는 작은 의자도 달렸고

장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도 많습니다.

또 이 나라 국회의원의 약 40%가 여성의원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보다 두 배나 높은 4만 달러의 국민소득 때문이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는 정치가의 나라 덴마크야말로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엔 국회의사당 맞은편의 키에르케고르 동상을 만나러 갑니다.

아취형 입구를 통해 들어가볼까요?

 

 

 

고풍스러움과 고즈넉함이 깃든 왕립도서관이 정면으로 보이고

그 오른쪽에 키에르케고르(1813~1855)의 동상이 

철학자다운 분위기로 여행자를 맞아줍니다.

안델센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그는

합리론을 비판한 실존주의 철학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죠.

 

<이것이냐 저것이냐 : 삶의 단상><공포와 전율><철학 단상> 등

수많은 저서를 발표했지만 거의 모든 책에는

익명이나 각 저작에 어울리는 가명으로 출판했다고 하네요.

독자들에게 내놓는 사상을 권위자의 견해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독자들의 판단 특히 선택을 위해 제시된 다양한 삶의 여러 길 가운데 하나를

완전히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믿었던 그의 생각은

모든 실존주의 사상과 저술의 기초가 되었다고 합니다.(백과사전 참조)

 

 

 

 

 

키에르케고르를 품고 있는 왕립도서관,

그 앞의 연못과 물에 비친 주변 풍경입니다.

 

 

다시 거리로 나와 인어공주 동상으로 가기 위해 이동합니다.

버스에서 바라본 거리 풍경은

늘 저의 흥미를 자극한다죠~ㅎㅎ

멀리서나마 시민들의 표정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니하운 운하 주변의 알록달록한 건물들도 예쁘죠?

저 곳이 카페거리인데 일명 안델센의 거리라고도 부른답니다.

걸어보고 싶었던 거리,

눈으로만 스쳐 더욱 아쉬웠던 곳...

 

조금 더 지나니 저 앞에 재밌는 광경이 보이네요~

왠 퍼포먼스가?

자세히 보니 모터사이클 동호회 회원들의 결혼식 뒷풀이 같았습니다.

멋진 젊은이들의 길거리 퍼포먼스에

 좀전의 아쉬움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행복하게 잘 사세요~!!"

 

 

 

 

덴마크 기가 펄럭이는 흰색 건물은 당글레테르 호텔인데,

세계 각국의 왕이나 대통령이 이 나라를 방문하면 머무는 고급 호텔로

세계 유명 배우나 저명 인사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도심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구시가지 광장과도 5분 거리에 있는

250년이 넘은 호텔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입니다.

 

 

 

드디어 인어공주를 만났어요~!

어떤 이들은 이 동상을 보는 순간

"에게~~~~~~"

하며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하데요~ㅎㅎ

하지만 코펜하겐의 상징인 인어공주에게 실망할 것까지야~~

인어공주 동상은 1913년 칼 야곱센(칼스버그 맥주의 2대 회장)이

조각가에게 부탁해 만들어 세운 이후

코펜하겐의 상징이 되었고

그래서 전세계의 관광객이 늘 끊이지 않고 찾는 명소가 되었답니다.

 

 

 

 

평소 여행 중 인증샷 거의 찍지 않던 릴리도

남편과 함께 한 이번 여행에선 꽤~ 찍었답니다~ㅎㅎ

 

 

 

인어공주를 보기 위해

코펜하겐 시내를 관통하는 니하운 운하를 따라

유람선을 타고 온 관광객들이 무척 많습니다.

유람선들이 쉴 새 없이 다가오고 떠나갑니다.

 

 

 

 

이 사진은 뭘까?

2010년 중국 상해 엑스포의 홍보를 위해 '덴마크 관'에 전시하려고

중국 정부가 거액의 돈을 내고 빌려갔을 때의 모습입니다.

기중기로 바위까지 들어올려 옮겨갔다니

중국이란 나라,

참으로 별 일을 다 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당시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은

실물 대신 영상물을 보고 돌아서야 했다는군요~.

(위와 아래의 사진 두 컷은

카우보이님의 블로그 <카우보이 자유를 날다 blog.daum.net/jhmost >에서 가져옴)

 

 

 

 

인어공주 동상 앞에서

뜨거운 태양을 피해 아이스크림을 즐기시는 관광객들.

이곳에서 만난 영국인 노부부와의 짧은 대화도 잊을 수 없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외국인들과

삶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요...

 

 

 

 

 

인어공주를 만난 것으로 코펜하겐의 일정을 마치고

이제 노르웨이의 오슬로로 떠날 크루즈를 타기 위해 이동합니다.

버스 차창 밖의 풍경들을 보며

여행자는 또다시 끝없는 미지의 세계를 상상합니다.

 

다음엔 어떤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