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북유럽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된 백야의 나라 북유럽 여행

릴리c 2014. 7. 10. 07:00

♠ 짧지만 길었던 북유럽 여행,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

 

첫번째 이야기 - 덴마크 코펜하겐/게피온 분수

 

설레임과 두려움을 안고 떠난 10박 12일의 북유럽 여행은

예상했던 대로 체력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몇 달 전 어깨 수술 후,

이젠 다 회복됐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떠났지만

역시... 첫 날부터 힘에 부침을 느껴야 했으나...

제가 누굽니까?

아프다가도 여행길만 나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말짱해지는

자칭타칭 '여행체질'~ㅎㅎ

자~ 출발합니다~!!

 

 

 

인천에서 러시아 항공기를 타고

모스크바 경유-코펜하겐(덴마크)으로 들어가는 일정이 시작됩니다.

9시간 날아온 모스크바 공항 안에서 약 3시간 가량 머무는 동안

남편과 전 버거킹에 들어가 쉬기로 했습니다.

집 떠나기 며칠 전부터 두 사람 몫의 짐을 싸느라 이미 기진맥진해진 몸과 마음을

이곳에서 쉬면서 충전하기로 한 거죠.

좀 떨어진 테이블에 가족과 함께 있는 예쁜 소녀가 눈에 들어옵니다.

"넌 어디 가니?"

 

 

 

대기 중인 공항 유리창 너머로 파란 하늘이 눈부십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경인데도

대낮처럼 환~~하네요.

바로.. 해가 지지 않는 백야(白夜)이기 때문이죠.

하지(6월 21일) 때가 백야의 정점이라고 합니다.

여행 내내 백야의 세상을 보게 됩니다.

 

 

 

모스크바에서 2시간 30분 걸려 도착한 코펜하겐 공항.

일본어, 중국어도 있는데

한국어 안내가 없어 좀... 쫌... 서운하더군요~.

 

 

 

공항에 나와 있던 버스를 타고 코펜하겐으로 들어가는 이 시각,

현지 시간으로 밤 11시가 되었는데 헉~ 그제서야 노을이~!!

 

 

 

백야든 어찌 되었든

호텔에서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나니 다행히도 몸이 거뜬해졌어요.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내 구경에 나섭니다.

(아래 사진은 내가 묵었던 호텔 3층 로비 모습인데

안락한 소파와 책꽂이, 한 쪽엔 놓인 게임보드...

여유가 묻어나는 풍경입니다.)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시내 풍경.

아침 일찍 출근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노라니

어느 나라건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근하면서 유모차를 끌고 가는 모습이 쉽게 눈에 뜨이는 게

조금 다르다면 다를까.

자전거를 탄 모습도 자전거 주차장도

흔히 보이는 풍경이었습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게피온 분수대(Gefionspringvandet).

이곳은 1908년 덴마크 최고의 맥주회사인 칼스버그 재단이

코펜하겐 시에 제작 기증했다는데,

분수의 조각상은 씨일랜드 섬의 유래에 관한 신화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게피온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여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네 아들을 소로 변신시켜 땅을 갈았고 그 보답으로 스웨덴 왕에게 받은 땅이

바로 코펜하겐이 있는 씨일랜드 섬이라는 것입니다.

 

 

 

 

조각된 소의 모습이 어찌나 박진감 넘치던지

금방이라도 코에서 뜨거운 김이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게피온 분수 주변 공원을 산책합니다.

위 사진 왼쪽-현대판 신데렐라의 주인공 메리 공주의 동상입니다.

평범한 처녀 메리는 친구들과 올림픽 경기를 보기 위해 시드니에 갔다가

펍에 놀러온 덴마크의 왕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만남은 계속되고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답니다.

평범한 직장녀였던 메리는 결혼과 함께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거죠^^*

 

 

 

힘찬 게피온 분수 바로 옆에 작지만 아름다운 교회가 있습니다.

성 알반스 교회(St. Alban's Church)라고 하네요.

마침 예배 중이라 내부는 볼 수 없었습니다.

 

 

 

 

공원은 그야말로 쉼터였습니다.

나무 그늘에 매어놓은 해먹에서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빛나는 햇살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 쉬는 사람들,

유모차를 끌고 산책에 나선 시민들...

보는 것만으로도 나까지 힐링이 될 듯한 풍경입니다.

 

 

 

 

 

 

꽃이 만발한 공원 한 켠에 프레데릭 국왕(1947-1972)의 동상이 서 있는데

머리 위에 새 한 마리가 실례를 하고 있더군요~ㅎㅎ

 

 

 

 

 

 

 

게피온 분수대에서 조금 떨어진 해안에

아직 완성되는 않은 건축물이 보이네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오페라 하우스를 짓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를 모델로 했다는 얘기도...

 

 

반대쪽 해안에 수많은 요트와 크루즈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그 중에 오늘 저녁 우리가 타고 갈 크루즈가 있습니다.

코펜하겐과 오슬로(노르웨이)를 운항하는 거죠.

 

북유럽 여행의 첫 코스로 게피온 분수대를 다녀왔는데

사실 크게 볼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무척 많은 곳이라고 합니다.

 

덴마크(수도-코펜하겐) 하면 안델센이 떠오릅니다.

'성냥팔이 소녀' '인어공주' '벌거숭이 임금님'...

어렸을 때 동심을 자극했던 동화작가 안델센의 고향이기도 하고,

'햄릿'의 무대이기도 한 곳입니다.

독일과 연결된 반도와 코펜하겐이 있는 씨일랜드 섬을 비롯해

5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고,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와 비슷하며 인구 550만 정도인

작지만 강한 나라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코펜하겐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네요.

 

 

다음은

현재에도 여왕과 가족들이 생활하고 있는 아말리엔보그 성을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