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북유럽

북유럽여행-덴마크 크루즈로 하얀 밤을 달려 오슬로에 가다

릴리c 2014. 7. 25. 07:00

 여행 둘쨋날 저녁, 크루즈 타고 오슬로에~

(덴마크 코펜하겐 → 노르웨이 오슬로)

 

하지(6월 21일)를 중심으로 한 여름철에 북유럽을 여행한다면

백야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라서 자칫 잠이 부족되기 쉬운 여정을 감수해야 합니다.

밤 11시가 넘어도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인 노을을 볼 수 있는 백야,

그래서 신기한 경험이 되기도 하는 여정인 거죠~^^*

 

이번 여행은 6월 24일~7월 5일(10박 12일)이었는데

북유럽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하더군요.

여행기 기록 차원에서 오늘은 덴마크 국적의 크루즈(DFDS)를 타고

코펜하겐에서 오슬로(노르웨이)까지 하얀 밤을 꼬박 달린 얘기입니다.

사실 특별히 재밌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냥 기록으로 남기려는 것입니다^^*

 

배 갑판에서 햇빛 받으며 수영 해보기...

"이거이거, 해보구 싶었어~~ㅎㅎㅎ"

그러나... 사진만 찍었습니다~^^*

 

우리가 타고 백야를 달려 오슬로 항구에 도착한 DFDS입니다.

10층짜리 건물 높이만한 크기로 멀리서도 그 크기가 짐작되네요.

이 크루즈는 길이가 약 170미터에 2100여 명의 승객과 450대의 차량이 탈 수 있는

35,498톤급의 호화 유람선입니다.

와인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대형 레스토랑과 바는 물론,

면세점과 게임룸, 헬스클럽을 비롯해 극장과 수영장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크루즈예요~^^*

 

배에 올라 짐을 푼 뒤 먼저 갑판으로 올라가 봅니다.

시원스레 탁 트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니

쌓인 피로가 일시에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2층 침대가 귀엽다 못해 앙증맞은 내 방 모습입니다.

방 홋수 5405를 보고 깜딱~ 놀랐어요~

우째 이런 인연이~~~

제 전화번호였거든요~ㅎㅎ 

워낙 미로 같은 선내 구조인지라

자칫 방 홋수를 잊었다가는 대략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터인데

절대 잊어버릴 리 없는 번호,

그래서 배 안 여기저기를 마음놓고 쏘다녔다죠~~~^^*

 

 

대형 뷔페 레스토랑이 있는 7층 로비입니다.

중앙에 대형 지구본이 여행자의 마음을 또다시 설레게 하네요.

다음엔 어디를 가볼까...

창가에 앉아 바다를 구경하는 이들도 있고

저마다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엄청난 규모의 음식들이 있었지만

너무 시장했던 탓도 있고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어서

사진을 별로 찍지 못했어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갑판 위로 올라갔다가

독일에서 왔다는 모녀의 야외 식사 장면을 목격합니다.

여행은 늘 긴장의 연속이지만

한편으론 넉넉한 마음이 듦도 빼놓을 수 없죠.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미소로 인사하고

피드백 역시 편안하게 오갑니다.

여행이 주는 자유로움이 다른 여행객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게 만듭니다.

 

이 모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편하게 대해주었어요.

자신들이 먹고 있는 음식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햄은 독일산, 치즈는 노르웨이 거, 이건 어디어디 과일...

이런 식으로요~

"완전 글로벌한 식탁이네요~!"라는 내 말에

한바탕 웃음꽃이 핍니다.

사진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즐겁게 포즈를 취해줍니다.

여행은 이런 게 아닐까요?^^

 

멀리 육지쪽을 바라보니 흰 요트 한 대가 그림처럼 흘러갑니다.

그런데...

옴호낫~

태양이 비추는 곳, 비가 쏟아지는 곳, 

빗내림이 아름답게 그려진 모습들이 한 눈에 보이는 게

마치 신기루 같습니다.

내가 서 있는 공간,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의 모습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아주아주 작은 일부분임을 눈앞의 광경이 말해줍니다.

 

 

또 다른 층의 갑판을 찾았습니다.

멋진 사운드로 연주하는 밴드의 음악에 취해 한 잔 하는 것도

참 근사하겠죠?

 

밤 9시가 넘어도 대낮 같은 밤바다를 가르며 내달리는 배 위에서

일광욕을 하거나 스파를 즐기는 모습,

바라만 봐도 행복합니다.

 

잠을 거부하게 만드는 백야의 선상 카페에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것도 추억입니다.

가운데 깔린 카펫을 따라 쭉 가면 면세점이 나옵니다.

아이들의 놀이 기구도 있고...

 

 

배 안에서 만난 노르웨이 아가씨들,

여행은 누구나 친구가 되게 합니다.

자신이 모은 뱃지를 핸드백에 다는 게 취미라는 아가씨도 만났고...

 

 

 

배에서 하룻밤 자고 난 다음 날 아침,

밖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식사를 즐깁니다.

자리를 잡으면 뜨거운 커피가 담긴 포트를 가져다 주더군요^^

노르웨이 오슬로 항에 도착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드디어 오슬로에 도착했습니다.

(아래 사진)

항구 해안에 건축된 오페라 하우스와 마주 보고 있는 DFDS의 위용이 느껴지네요^^

 

이 오페라 하우스는 건축된 지 얼마 안 된 건물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합니다.

오슬로의 명물로 자리잡았다는데,

지상에서 계단 없이 위로 오를 수 있는 구조로

인간 친화적인 건물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