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북유럽

[덴마크/코펜하겐]여왕 곁에서 자유로운 코펜하겐 시민들

릴리c 2014. 7. 11. 07:00

여왕과 가족이 거주하는 아말리엔보그 궁전 광장의 자유로움이 부러워

 

이번엔 덴마크 여왕이 거주하는 궁전으로 가볼까요?

우리나라도 시민들이 청와대 앞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좋은 나랍니다.

하지만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니죠.

청와대를 멀찍이서 바라볼 수 있는 곳에 경비가 서 있고

일반인들은 거기까지만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여왕이 살고 있는 아말리엔보그 궁전 광장에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궁전 안에만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을 뿐

궁전을 담고 있는 넓은 광장은 시민들의 것인듯 보였습니다.

이곳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에게

코펜하겐을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하게 만들더군요.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시내를 통과하는 동안

차 안에서 바라본 코펜하겐은 너무나도 생동감 넘치는 도시였습니다.

젊음과 낭만이 가득한 도시,

아이들도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곳,

노인복지가 잘 이뤄져 있는 나라,

'무덤에서 요람까지'의 정책이 철저히 보장된 나라......

 

짧은 시간 머무는 동안

내 눈에 비친 코펜하겐은 '살아보고 싶은 곳'으로 각인됩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이 사진을 보는 순간 잠깐 놀라움이...

위 사진을 볼 땐 '어? 왠 유화 그림을 찍었지?' 하고 생각했는데

다음 사진(아래)으로 넘어가 다리 위의 사람들을 본 순간

아하~ 시내 한 복판을 흐르던 강(운하) 주변 풍경임을 깨닫습니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찍으니 유리에 얼비친 그림자가 좀 거슬리지만

참 아름다운 거리가 분명합니다.

운하(니하운)를 중심으로 양쪽이 모두 카페 거리라고 하는데

남편은 아주 몹시 매우 무척 아쉬워합니다.

"아, 저런 델 가봐야 하는 건데~!!"

저 역시 카페거리를 기웃거리고 싶은 맘 굴뚝이었죠. 

 

 

 

좀 한산하다 싶은 거리도 생동감 넘쳐보이긴 마찬가지...

이제 여왕이 살고 있는 아말리엔보그 궁전에 도착했습니다.

분수 물줄기가 높이 치솟은 하늘에선

푸른 잉크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궁전 건물이 양쪽 대칭에 팔각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맨 안쪽에 프레데릭스 교회가 보입니다.

 

광각 렌즈로도 전경을 다 담을 수가 없네요.

할 수 없이 부분적으로 쪼개어 촬영~

 

 

입구를 들어서서 왼쪽 중앙의 가장 큰 건물이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거주지입니다.

여왕이 안에 있을 땐 건물에 깃발이 꽂혀 있지만

없는 걸로 봐서 출타 중이신 모양이에요^^*

아래 건물은 왕자가 기거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덴마크는 입헌군주국가로 영국처럼 여왕은 상징적 존재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궁전 광장...

 

지금 느낀 점인데

여왕의 건물(위)과 왕자의 건물(아래)이 외관상 똑같아 보이지만

지금 보니 굴뚝의 숫자가 다르군요~ㅎㅎ

 

 

광장의 중심에 프레데릭 5세의 기마상이 있습니다.

 17세기에 덴마크의 문학, 예술, 체육을 장려한 군주로서

지금까지도 국민의 추앙을 받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건 뭐지?

아마도 두 바퀴 동호회인가 보네요.

이걸 타고 씽씽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니

몸 안의 세포가 꿈틀거리는 착각이 들더군요~^^

젊은이부터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사람까지 멤버 구성이 다양합니다.

 

 

궁전 서쪽으로 교회가 보입니다.

바로크 풍의 120년 된(1894년 완공) 프레데릭스 교회인데

(아마도 프레데릭 5세 이름을 딴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교회 정면을 깔끔하게 찍고 싶어 GLS마크가 있는 차가 떠나길 기다리다가

결국 그냥 찍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유럽 여러나라에서 보던 화려한 내부와는 달리 분위기가 차분하네요.

천정의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천정화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작고 아담한 교회,

잠시나마 마음을 정화시키고 나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입구 한 켠의 벽에 장식된 예수상입니다.

 

교회 내부를 둘러보고 나오는데 입구에 뭔가 안내글이 있네요.

하루 두 차례 이 교회의 돔에 올라가면

궁전의 전경과 코펜하겐 시내를 볼 수 있는 모양입니다.

늘 시간에 쫓기는 패키지 여행에서는 올라가 볼 엄두를 못 내니

아쉬움만 쌓이네~^^*

 

다시 넓은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달립니다.

시내 거리 구경은 차 안에서만... 그래서 아쉬웠죠.

 

 

 

북유럽인들의 머리 칼라는 어린아이까지 대부분 금발이더군요.

눈동자 역시 맑고 깊은 블루 아니면 심오함을 느끼게 하는 회색빛...

 

시내를 관통하는 니하운 운하를 또 만납니다.

이 유람선을 타면 인어공주 동상이 있는 곳까지 둘러볼 수 있다고 해요.

우리 일행은 그쪽으로 가기 전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 중~

 

 

코펜하겐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이곳,

거리 이름은 잊었지만

정말 활기가 넘쳐보였어요.

 

 

코펜하게 시내의 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이곳은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한 신선한 채소와 재료만을 쓰는 집이라고 하는데

뷔페식으로 차려진 풍성한 음식이 색감도 화려해

식욕이 마구마구 살아나더군요.

 

 

속이 빈(일명 공갈빵?) 삼각빵의 한쪽 모서리를 칼로 베어내고

그 안에 여러가지 샐러드와 재료를 채워 먹어봅니다.

맛이요? 굿~굿~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예쁜 아가씨가 과일을 팔고 있네요.

한쿡에서 보던 수입산 체리보다 훨씬 큰데다 달고 맛있습니다.

한 봉지 사들고 사진 한 방 찰칵~!!

여행 내내 가는 곳마다 달고 맛있는 체리를 실컷~ 사먹었다죠~~ㅎㅎㅎ

 

다음 코스로 이동 중 차 안에서 본 풍경들입니다.

시간만 있다면 저런 노천 카페에서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참 여유로운 저 모습들 속에 나도...

마음만 굴뚝인 거죠~~

 

 

 

 

다음은 어디?

저만 따라오세요~~^^*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