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아프리카

8.한국의 시장풍경을 튀니지 스팍스에서도 만나다

릴리c 2011. 5. 19. 08:30

스팍스(Spax)

튀니지 스팍스는 인구 80만으로 수도 튀니스 다음으로 큰 도시이며 가베스만(灣)의 북부에 위치한

중요한 무역항이다. 고대 페니키아 시대부터 상항(商港)으로 번영하였으며 1881년 프랑스가 점령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극심한 전쟁의 피해를 입었다. 주변에는 로마시대의 유적인 엘 젬이 있어

꼭 둘러볼 많한 곳이다.

스팍스에서도 거대한 성곽에 둘러쌓인 구시가지(메디나)는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주거지와 시장이

큰 성 안에 공존하는 곳으로 마치 우리의 전통시장을 둘러보듯, 튀니지인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머물렀던 스팍스의 호텔.

뒤뜰에 맑은 물이 가득찬 풀장이 있고 그 주변 정원 여장을 푼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정담을 나눈다.

여행은 이런 시간이 있어 즐거움이 배가 되는지도 모른다.

 

▼지중해의 달콤한 바람이 정원을 휘감아 도는 저녁, 우리는 2인조 밴드의 음악을 들으며 이국의 정취에 흠뻑

빠져본다. 엑조틱한 선율이 여행객의 마음에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튀니지 여행은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리려 하고.

기념으로 이들이 연주한 CD 한 장 사왔다.

 

 


▲호텔에서 맞는 아침. 낮선 곳에서의 일출은 또 다른 감흥으로 여행의 맛을 더해준다.

 

스팍스의 재래시장 입구.

 아침 일찍 스팍스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을 찾았다.

여행을 하면서 낯선 지역의 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는 건 가슴 설레는 문화체험, 그래서 흥분되기도 한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다는 사실을 이곳에서도 느끼게 되니,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든 게 정겹기만 하다.

▲전통시장 입구

 

입구 안쪽의 수산시장.

우리를 보자 꿈틀거리는 장어(생김이 비슷하니 그냥 그렇게 불렀다)를 번쩍 치켜들며 짓궂게 웃는 상인.

옆에 놓인 앉은뱅이 저울에서 묘한 향수가 인다. 타임머신을 타고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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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장보러 나온 주부. 절임음식과 향신료를 파는 가게.

 

▼우리나라의 육쪽 마늘을 닮았다. 맛은 어떨지...


 ▲앗~! 때밀이 수건이다~!

짧은 것, 긴 것, 컬러풀한 색상, 게다가 수건 입구를 조여 마무리 한 것이 오히려 우리 것보다 더 잘 만든 것 같다.

혹시...우리의 '이태리 타올'(이태리에는 절대 없다는)을 흉내낸 건 아닐까? 아님 우리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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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좀 들었다면 이 물건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의 전통체와 너무나 비슷하다.

체크 무늬 망이 무척 귀엽다.

 

 

 

▲▼시장 안 어린이의 할례용 의상을 파는 곳.

상인들 중에는 젊은이 보다 노인들이 눈에 더 많이 띄었다. 이 나라에서도 젊은이들은 대도시로만 몰리는 걸까.

 

 

  ▲시장 한 켠에서 잡다한 물건을 팔고 있는 소년.

잘생긴 외모 때문에 우리 일행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쑥스러워 하지 않는 걸 보니 스타기질이 다분한 듯.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아본 적이 있을까?

 

▼물담배. 튀니지에는 물담배 애호가가 많은 것 같다.

물동이에 담배가루가 들어있는 파이프(?)의 한 쪽 끝을 담그고 불을 붙여 입으로 빨게 되어 있다.

 

 

 

 

▲시장을 돌아 나오니 푸르디 푸른 하늘이 기다리고 있다.  

시장 전체가 저런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깔끔한 도시라는 인상을 준다. 

시골의 장터를 돌아본 듯, 모든 게 정겹게만 느껴지는 이곳은 마치 오래오래 전, 전생에 내가 살았던 곳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어디선가 본듯한 아련한 추억, 그래서 향수를 부르는 것. 그것 또한 여행의 맛이 아닐런지...

성곽에 둘러쌓인 구시가지 밖에는 전혀 다른 도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것 같다.

참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구촌, 그래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어디론가 떠나는 것인가 보다.

그리고 돌아오고...

또다시 떠난다.

 

다음은 로마의 유적지, 영화 <글래디에이터> 촬영 현장인 엘 젬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