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도

3. 바라나시로 향하는 길목에서...

릴리c 2011. 4. 28. 17:57
2-1 열일곱시간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로...

 

 

델리 기차역.

 

 
기차가 언제 들어올 지 모른는 불안함을 안고 가방를 한줄로 늘어놓은 채 기다리고 있다.
바라나시까지 17시간 걸리는데, 출발예정시각을 겨우(?) 30분 넘기고
운 좋게도 정시에 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인도에서 교통편을 이용함에 있어 정시 도착, 출발은 거의 기대할 수 없고 그러다보니

열 몇시간 심지어 스물 몇시간씩 연착되는 건 보통이며, 불발이 되어도 운임을 환불받기가
어렵다니 말이다.

 

기차 내부. 3A(3층 침대에 에어컨이 작동되는 칸)급으로 한 칸에 8명이 탈 수 있다.

바로 옆칸은 같은 공간인데도 의자만 있어서 스무명도 넘는 인원이 꼬박 열일곱 시간을

앉아서 버텨야하는 칸이다. 빈부의 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 그쪽 칸의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꾹 참았다.

 

기차내 화장실. 인도인들은 볼일이 끝나면 휴지 대신 컵에 물을 받아

왼손(오른손 사용 절대 불가!!)으로 닦는다고 한다. 

도저히 따라해볼 엄두가 나지 않는 화장실 문화다.


델리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다는 인도 여대생들.

고향에 잠시 다니러 간다는 찬드니아(가운데)는 아버지가 바라나시에서 유명한
의사(우연히도 우리의 현지인 가이드와 같은 고향이었고, 그 의사를 잘 안다고 했다)라고 한다.

 

3층 침대열차를 타고 끝없는 들판을 지나면서 머리를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과 소떼를 보고, 길 옆에 널어놓은 소똥(중요한 연료로 쓴다)의 진풍경을 보며,

원숭이떼와 사람이 함께 활보하는 기차역을 지나 하루종일, 밤새도록 지루하게 펼쳐지는

시골풍경을 지나 드뎌 바라나시역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 바라나시 역 모습.


역 앞의 나무위에서 놀고 있는 원숭이.

어딜가나 소는 물론, 원숭이와 개의 모습이 늘 눈 앞에 있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리가 타고갈 짚차 있는 데까지 우리 짐을 운반해준 포터들.

한 사람의 포터가 큰 트렁크 두 세개를 머리에 이고 한손으로는 끌며 날라다 주었다.


바라나시에서 카주라호까지 1박2일동안 우리를 태우고 다닌 짚차와

그 위에 올려놓은 우리들 짐.


역 앞에는 수많은 릭샤왈라(인력거꾼)들이 모여 관광객을 보면 흥정하는데,

부르는 게 값이다.  맨발의 릭샤 왈라들.
 

밤새 기타를 달려와 호텔에 들어가 아침식사부터..

'난'이라는 전통적 인도 빈대떡에 '달'이라는 스프와 각종 카레를 얹어 먹는다.

카레의 짙은 향과 매운 맛이 독특했다.

 

인도의 실크는 세계적으로 유명.  잠시 실크 전시장(말이 좋아 전시장이지

판매하는 곳)에 들렀는데, 너무 비싸서 조그만 실크 가방 하나 샀을 뿐이다.


실크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직접 짜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일행 중 한 명이 전통의상인 '샤리'를 걸쳐보고 있다(사지는 않았다).



 실크집을 나오니, 피리를 불어 코브라가 움직이게 하고 큰 뱀을 목에 걸며 쇼(?)를 한다.
'이때다!' 싶어 셔터를 누르니, 헉~! 돈을 내라고 한다. 된장~!!
인도에서는 사진 찍을 때마다 돈이 펑펑 들어간다! 우~띠!
기왕 돈 낸 거 많이 찍을걸...(30루피 주었는데 우리돈으로 약 750원)

 

 

 

 

다음은, 부처님이 득도한 이후 처음 설법했던 <초전법륜지-사르나트>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