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국

중국 황산...첫날, 상해에 가다 (1)

릴리c 2008. 5. 13. 21:15

 몇 달 전, 5월엔 남미에 가리라 계획 세워놓고 기대만땅으로 지내다가

이런저런 연유로 남미행이 미뤄졌다.

가려다 못가게 되었을 때의 아쉬움이란...

 

그리하여 꿩대신 닭이라고,

하다못해 가까운 곳 아무데라도 가자 하여 나선 곳이 황산이었다.

노인분들도 오르는 곳이라기에 만만히 보고 나선 게 나의 실수~!!

6천 7백여개 계단을 오르면서, '거봐라, 얕보더니 쌤통이다~!!' 하는 자조의 소리에 내내 맘이 시끄럽다.

발목이 삐어 시원치 않은 상태로 덤볐으니... 갈 수도 안갈 수도 없는 대략난감~!!!

죽기살기로(!!) 걸었다. 그래서,

어쨌든 무사~히 잘 다녀오긴 했다. ^^*

 

4박 5일간의 황산여행,

고행이었던 만큼 '사진찍기'에 쓸 여력이 넉넉할 리 만무...

그저 셔터 눌러 담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며 간단한 '여행기'를 올릴까 한다.

 

 첫날, 상해 포동공항에 도착해 자기 부상열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

시속 440킬로미터, KTX를 탄 기분, 그러나 실내는 KTX보다 넓고 소음도 덜하다.

6분 만에 상해시내에 도착,

한 때 미국, 영국,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상해는 그래선지 서구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처음 간 곳은 동방명주타워(송전탑)와 '대한민국림시정부' 옛청사.

그리고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

 

동방명주타워에 올라 내려다 본 상해시내.

   안개가 자욱해 마치 속내를 알 수 없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보는 것 같았다.

 

 

▲ ▼상해 중심을 黃浦江이 흐른다. 한강보다도 훨씬 폭이 좁은 강이었지만 수많은 배들이 흘러가는 걸 보니

세계를 향해 힘차게 솟아오르는 중국의 '힘'을 보는 듯 했다. 수많은 고층빌딩에서도 '힘'이 느껴진다.

 

 

 ▲ 상해로 들어오는 자기부상열차에서 본 풍경...새로운 건물을 짓는 공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4박 5일 내내 어디를 가나 펼쳐지는 모습이었다.

     마치 온중국이 지금 한창 건축 중이기라도 하듯...

 

                       

                       ▲ 동방명주타워(방송탑).

 

  1926년~32년까지 대한민국의 임시정부청사로 쓰였던 곳.

      1993년 4월, 수리복원하여 개방된 이후 한민족의 '성전'으로 불리며 '애국주의' 교육현장으로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운영은 상해시에서 하고 관리만 교민들이 하고 있다는 가이드 설명.

       다시 말해 관람 수입은 중국정부가 챙긴다는 얘기.

       2층에 기부코너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맘이 생겼고 적은 돈이지만 약간의 기부를 했다.

       방명록에 사인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기념품점이 있다. 다행히 이곳 수익은 교민들 몫이란다.

      

 

                     

 

 ▲ 임시정부 시절 사용하던 태극기.

 

 

 

 ▲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아래를 화장실로 썼다고 한다.

 

                       

 ▲ 오른쪽 건물이 임시정부청사.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허름한 집들 창밖으로 내건 빨래와 이불이 인상적이다.

 

 

 역시 상해시내에 있는 윤봉길 의사 기념관.

      윤봉길의사의 홍구공원의거는 일제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었고 한민족 불굴의 독립의지를 전세계에

      알렸다. 1932년 4월의 일이었으며 그로 인해 일제의 엄중한 수색으로 우리의 임시정부는 부득이 상해를

      떠나게 된 것이다. (안에서는 촬영금지)

 

 

윤봉길의사가 도시락폭탄을 던져 의거했던 홍구공원 현장.

▼ 홍구공원을 걸으면서 '과연 이곳이 사회주의 국가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너무나도 자유로운 분위기와 넉넉한 여유가 묻어나오는 사람들의 표정...

 

 

 ▲ 활기넘치는 공원은 집없는 고양이들의 천국인 것 같았다...여기저기 고양이떼들이 많이 보였으니까...

 

 

 

 ▲ 공원 여기저기에는 이처럼 카드놀이를 하는 무리가 꽤 많았다.

    한 켠에서는 조용히 명상에 잠긴 사람, 기체조에 몰두하는 사람들도 보였고 테니스를 즐기는 무리도 있다.

    부자동네의 공원을 거니는 기분이었다.

 

 

 ▲ 윤봉길의사 기념관으로 가는 길목에서 '아리랑'을 연주하는 아저씨.

     이사람 말고도 30미터 쯤 떨어진 곳에 할아버지 연주자 한 사람이 더 있다.

     한국인들의 '감동'을 쥐어짜 용돈벌이를 하는 모습이 은근 귀엽기까지 하다 ^^*

 

<2008. 4. 28~5. 2 황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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