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주(杭州), 동방문화원, 비취계곡
남송(南宋)시대의 도읍이던 항주(杭州)...
절강성의 省都인 항주엔 전단강이 흐르고 있다.
중국에 서호(西湖)라는 이름을 가진 호수가 30군데가 넘으며 이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항주 서쪽에 자리한
서호(西湖). 이곳은 중국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 여행객들로 늘 붐빈다고.
이곳에는 '서호 10경'으로 일컬어지는 볼거리가 있지만, 10경까지 다 적다간 머리에 쥐가 날 거 같아 생략!!
서태후가 이곳의 절경을 맘에 들어해, 자신의 여름별장 이화원에 서호와 똑같은 호수를 만든 것이 곤명호.
▲ 멀리 보이는 다리는 일명 '연인의 다리'라고 한다는데...
사랑하는 연인과 손을 꼭 잡고 다리를 건너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롬, 돌아올 때 손을 놓으면...오또케 되는 거지?ㅎㅎㅎ
▲ 가운데 보이는 큰 건물은 최고급 식당.
부자 혹은 고관대작들이나 이용할 수 있는 값비싼 식당인 모양이다.
뒤로 높이 솟은 건물은 누군가의 별장이라고 했는데...장개석, 모택동, 등소평 중 하나일 것이다.
▲ 뒤돌아 앉아 노젓는 뱃사공. 왜 뒤로 노를 젓는지 물었더니 가이드가 설명해준다.
중국에는 역사적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4대 미인이 있었다(양귀비 포함).
그 중 한명이 서시(西施, 그녀를 기념하는 의미로 '서자호(西子湖)'라고도 불린다)였는데.
서시는 월나라 왕인 구천이 오나라의 왕 부차에게 바쳤던 인물로, 어느 날 왕과 함께 뱃놀이를 할 때
서시의 빼어난 미모에 넋을 잃은 뱃사공, 노저을 생각은 안하고 서시만 바라보았다고 한다.
이에 너무나 부끄러운 서시는 자꾸만 고개를 숙였고, 곁에 있던 왕은 서시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되자
뱃사공더러 뒤돌아 앉아 노를 젓게 했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이곳에서는 뒤로 노젓는 풍습이 전해졌다나~
(추신 : 구천의 계략대로 오나라왕 부차는 나랏일 보다 여색에 빠져 결국 나라가 망했다고 한다.)
▲ 서호 한가운데 솟아있는 석등-三潭映月
삼담영월은 달빛 밝은 밤이면 이태백이 노래하던 "십오야(十五夜) 밝은 달"의 그 열다섯 개 달을 볼 수 있다.
석등 가운데 다섯 개의 구멍이 있어 달밝은 밤 등을 켜면 세 개의 탑을 합해 열 다섯 개의 달이 생기는 셈.
그래서......노래 "십오야 밝은 달이~♪"의 원천이 되었다는 얘기. 믿거나 말거나~ㅎㅎㅎ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이 노래도 서호에서 비롯된 건지 모르겠다 ^^*
아래 사진은 중국에서도 유명한 龍井茶의 산지 용정차밭. (난 보성차밭이 훠얼~ 멋있다!)
▲중국여행에 꼭 빼놓지 않는 茶園 방문...유명한 <용정차>를 재배하는 용정다원의 숲.
따뜻한 기후와 많은 강수량 덕택에 절강성은 항주의 용정차를 비롯한 녹차의 재배지로도 유명하며
그 생산량도 전국 제일이라고 한다.
나는 茶보다는 주변 숲이 맘에 들었다. 이런 곳에 며칠 있고 싶다는 생각을...
▼ 이 밖에 항주는 뽕나무 재배로도 유명한데 그래서 항주의 비단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아래 사진은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비단원사를 펼쳐 이불솜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는 모습.
이 솜을 두어 만든 이불을 덮으면 구름 위를 거니는 기분이 들까?
동방문화원(東方文化院園)
유가, 불가, 도가 3가의 건축물이 세워져 있고, 2728m 길이의 화려한 긴 회랑이 문화원을 가로질러 지어져
있다. 그러나 아직 공사 중인 곳이 많아 어수선했다. 넓은데다가 날도 더워 전동카를 타고 휘~ 둘러보는
것으로 문화원구경을 마쳤다(개인적으론 별 감흥을 얻지 못한 곳).
이곳은 국가에서 제정한 AAAA급 풍경구로, 전단강, 부춘강, 포양강 등 이 세 강의 합류지점에 있다.
▲▼ 문화원 입구 안과 밖에 세워진 조각상.
▲▼대형 와불(위)과 만개의 불상이 새겨진 만불탑(아래).
실내에 있는 만불탑은 공안원이 사진을 못찍게 했지만 몰카로...
보고도 못본 척 눈감아주는 착한(!) 그가 고마워, 나올 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니 좋아라 한다.^^*
▲ 유가(儒家) 건물 내의 공자와 잘 생긴 제자 안휘(맨 오른쪽).
아래 사진은 중국문화의 한 면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올렸다.
예전에 중국에서는 가족이 죽으면 집 옥상에 사당을 차리고 유골을 보관했다고 한다.
요즘은 그런 집이 별로 없지만 그 흔적인 사당(옥상 위 작은 집 모양)이 남아 있는 곳이 많다.
▲ '거지닭'이라고 들어보셨는지...
옛날 거지들이 먹을 게 없어 다른 집에서 몰래 닭서리를 했는데, 숨길 곳이 없어 땅 속에 묻어두었다.
어느 날 그 곳을 지나던 황제가 노숙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닭을 묻어둔 곳에 불을 지피자 맛있는 냄새가 나서 땅을
파보니 그 속에 노릇노릇 잘 읽은 닭이 있는 게 아닌가. 황제는 이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닭을 진흙에 싸서 구워먹는 정식 요리로 정착했으며, 요즘의 거지닭은 내장을 빼낸 후 그 속에 버섯과 야채
등을 넣고 연잎으로 싼 후 그 위에 진흙을 발라 구워서 만든다. 가격도 비싸다는데...맛은...글쎄다^^*
비취계곡으로 들어갑니다~
▲ '와호장룡'을 보신 분이라면 대나무 숲에서 날아다니며 싸우는 장면을 잊지 못할 것(내가 그렇다!!).
이곳이 바로 그 장면을 찍은 곳이란다~!
실제론 그렇게 넓은 곳이 아니었지만, 상상의 나래를 훨훨 펴며 즐겼던 영화의 장면이 떠오른다.^^*
▼ 아래 사진 역시 '와호장룡' 촬영지.
▲▼ 이 세상에 사랑(愛)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만은, 중국인처럼 愛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 것 같다.
(위) 바위에 크게 새겨논 愛.
(아래) 중국 역대 선인들이 쓴 愛의 글자체. 이 중에는 이태백의 글씨도 있다는데, 함 찾아보시길...^^*
비취계곡은 한 시간 가까이 올라간다. 누구라도 쉽게 오를 수 있게 계단조성이 잘 되어 있다.
계곡 여기저기 흐르는 물은 그야말로 비취빛 玉水다. 그냥 손으로 떠마셔도 될 것 같은 맑은 물...
그리고 온통 대나무 숲이다. 주변에서 보던 대나무와 달리 직경 10~15센치는 됨직한 굵기다.
여기저기 쑥쑥 올라와 있는 죽순 역시 점보급!
다음은 황산으로 초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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