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오빠가 전축으로 Lp판을 돌리며 팝송을 즐기면 나도 귀동냥 하며 흥얼거렸다.
꿈많던 10대에는 팝송에 심취한 적도 있었다.
지금도 팝송을 즐기는 편이다.어른이 된 후에는 내한하는 해외 팝스타의 공연장에 가는 동안 어찌나 흥분이 되던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안정이 되지 않아 숨을 몰아쉬기가 일쑤였다.
마치 애인을 만나러 가는 소녀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그동안 공연장에서 만난 팝스타들을 세어보니 제법 많다.
60세가 넘어 다시 내한한 Cliff Richard, 기타의 신이라지만 내게는 매력많은 아저씨 Eric Clapton, 하드 록의 왕자 Deep Purple, 꽃미남 헤비메탈 가이들 Bon Jovi, 가장 슬픈 건 사랑과 이별하는 거라며 통곡하는 여가수 Melanie Safka, 카나다의 포크여왕 Judy Collins는 70세가 되어서 만났고,생머리를 자기의 키만큼 기른 칸츄리 여가수 Crystal Gale, 수많은 뮤지션을 배출한 School Of Rock 그 자체인 밴드 Blood Sweat & Tears, 그리고 이들과 라이벌이던Chicago, 라틴 록의 Santana, Sting, 뮤지컬 캣츠의 오리지널 스타 Sarah Brightman, 너무나도 유명해 설명이 필요없는 Elton John 등...
그리고 내가 맨처음 만났던 해외 팝스타는 Leif Garrett(80년5월)였다. 그 밖에도 기억나지 않는 가수들이 더 많다.
빼놓을 수 없는 Rock 밴드가 있다. Guns & Roses!
이들의 공연은 일본 도쿄돔에서 봤다.당시에 기타리스트 Slash 사인도 받고 기념촬영도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수들의 공연보다 해외 팝스타의 공연을 더 많이 본 셈이다.
지난 주 햇볕이 뜨겁던 일요일(8월16일) 오랫만에, 나는 또 다시 가슴이 울렁거리는 설레임을 맛보았다. King Of Rock'n'Roll ! Elvis Presley를 만났기 때문에...
"엘비스? 죽었잖아!"
엘비스 프레슬리 팬 앞에서 "엘비스는 죽었어!"하고 말하는 사람은 남들 보다 간이 큰 사람이다.
엘비스팬들에게 엘비스는 "살아있는" 존재이니 감히 '죽었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ㅎㅎ
매년 8월 15일 부터 몇일간, 그리고 1월 8일, 일년에 두차례 거창한 "Elvis Party" 가파주의 Elvis Presley 기념관에서 열린다.
1년중 가장 뜨겁고(8월), 가장 추운날(1월)에 Elvis Presley가 한국 땅에 부활하는 것이다.
30도를 넘는 폭염으로 기념관 주변은 조용하나, 기념관 내부는 Elvis Party로 분주하다.
그의 생일과 추모일을 빠짐없이 기억하는 팬들이 함께 만나 즐겁게 대화하며 엘비스의 영화와 음악을 듣고, 생전에 엘비스가 즐겨 먹었다는샌드위치와 돼지고기와 스프를 시식하며, 엘비스와 함께한다는 동질감을 경험하고 자신들의 왕(王)을 위해 축제를 펼친다.
"엘비스는 생전에 검소했어요. 땅콩과 바나나를 바른 빵과 돼지바베큐,
그리고 야채스프를 자주 먹었죠" 이종진 관장.
폭염속에 냉방 잘된 기념관은 최고의 피서지이기도...
무려 10시간 엘비스영화에 푹 빠졌다.
축제는 항상 같은 내용이다.기념관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희귀한 영화와 음악들을 감상하고,엘비스 노래 따라 부르기, 엘비스 노래 악기로 연주하기.
엘비스처럼 차려입고 스스로 엘비스가 되보기도 한다.이처럼 엘비스의 부활을 스스로 믿으며 팬들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이 모인다. 뜨거운 태양도 이들을 막지 못한다.
꼬마 아빠 할머니... 3대가 모두 엘비스의 팬이다.
1월의 생일, 8월의 추모일이면 팬들의 마음이 담긴 각종 물건들이
아름답게 포장되어 전국에서 모인다.
연인들, 친구끼리,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이런 팝송팬 클럽은 세상에 둘도 없다.
30년 이상 엘비스팬클럽과 기념관(9년째)을 이끌고 있는 이종진씨의 거침없는 엘비스학(學)은 웃음, 눈물, 울분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Elvis Party'는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계속되었다.
돌아오는 길, 어느 새 내년 1월 8일, 엘비스의 생일이 기다려지는 나를 발견하곤 피식 웃었다.
Elvis가 너무좋아 이름도 Alvis로 개명했다.
Alvis님이 이날 노래할 리스트.. 팬들은 8번까지 듣다가 하나 둘 자리를 떴다.^^
옆의 남편은 춘천에서 이름난 DJ였다. 친정어머니와 함께.
엘비스음악으로 태교를 했는데,
아이가 세상에 나오자 마자 엘비스처럼 다리를 흔들까봐 염려된단다.^^
디바님(가운데)은 2003년부터 매년 기념관을 찾는다.
휠체어스포프댄싱 국가대표로 한국을 빛낸 김용우선수의 모친이다.
칸츄리뮤직 동아리의 벗들과 함께...
76세의 노모를 모시고...
매년 기념관을 찾는다는 김종훈(인쇄업)씨, "이곳만 다녀가면 어머님은 젊어지셔요"
효도가 힘든 것만은 아니다.
엘비스에 관한 한 이론이나 노래나 액션에 도통한 이종진 관장.
"이봐! 다리는 이렇게 흔들어야 돼!!!"
유년시절 아버지가 감상하시는 엘비스음악을 들으며 자란 '예은,지회'자매.
강아지 '아지'가 이상하게도 기념관에서는 조용해졌단다.
엘비스의 영혼을 만나기라도 한 걸까^^*
엘비스 기념관장 이종진씨에게 엘비스 프레슬리는 '절대'이다.
"저는 돈이 떨어지면 엘비스가 통장으로 입금시켜줘요"
거짓말로 들리지 않는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엘비스 파티'에 참석하는 엘비스 팬클럽 회원들.
대부분이 가족, 부부 동반이다. 엘비스의 능력이다.
"우리는 늘 엘비스와 함께 지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엘비스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불확실한 혼란의 시대에 살면서 모두가 인간을 속이는데 엘비스는 수십년간 우리를 보듬어 주고 있지요! 믿을 수 있으신가요?"
믿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팬들과 이종진 관장의 눈빛에서 인간의 진정성을 느끼고 돌아왔다.
엘비스 기념관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찾아가시는 길
주소: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마장3리 129-1 (우)413-8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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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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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관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333번 이용, 유일레저 다음 정거장 성운슈퍼앞 하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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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방문객은 서울역(y.t.n.방송국)앞에서 703번 시내버스를 타시고 한참 주무세요. 광탄시장(농협 우체국앞)하차 하셔서 바로앞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 타시고 마장리 엘비스 기념관이라 하시면 기념관까지 친절히 모셔 드림니다.(요금 4,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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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031)948-3358 .010-9700-3358 |
앨비스 개념관 문의 : www.elvishall.com
글 : 2기 통신원 최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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