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요리

(홍천/食客)자작나무 수액으로 지은 항아리밥, 아카시아 장아찌 얹어 한입

릴리c 2010. 1. 29. 23:33

자작나무 수액으로 지은 항아리밥, 아카시아 장아찌를 얹어 한숟가락 입에~~!!

 

우하~~~~ 이게 어디 맛이래?

약간 짭쪼름달달한 맛이 혀에 느껴지더니 이내 구수함이 입안을 휘감는다.

항아리에서 지어낸 밥의 맛이다.

은행, 밤, 대추, 잣, 당근, 무에 콩 등 각종 잡곡이 들어 있어 맨밥만 먹어도 맛있다.

여기에 아카시아 장아찌를 얹어 한숟가락 입에~~!!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드라마 <식객(食客)>으로 더 유명해진 구이전문점 두릉골 <식객>이야기다.

이곳에는 <항아리밥>이라는 것이 있다.

흔히 돌솥밥은 많이 먹어 보았지만 항아리밥이라니...

그것도 물은 한 방울도 안들어가고 100% 자작나무 수액으로 밥을 짓는단다.

 

 

이게 바로 자작나무 수액으로 지은 항아리밥이다.

그냥 맨밥으로 먹어도 반찬이 필요없을 만큼 입에 달라붙는다.

다 먹고 나니 누른밥을 만들어 준다.

영양만점에 다이어트 밥이라고 해도 좋을 듯...

 

<식객>에서 우리 일행의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았던 각종 장아찌류.

사진 위: 왼쪽부터 명이나물, 더덕, 매실장아찌, 아카시아꽃, 오디나물.

대체 몇 번을 리필해서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너무 맛있었다. 세상에 이런 맛, 처음이었으니까...

 

사진 아래: 양배춧잎 사이사이에 깻잎을 켜켜이 넣고 식초와 소금물,

그리고 <식객>만의 독특한 '효소'를 첨가해 절임으로 만든

양배추깻잎절임과 오이피클, 백김치.

역시 수도 없이 리필해서 먹었다는~~! 

 

홍천의 대명 비발디와 소노펠리체 중간에 있는 식객원래 고기 구이전문점이다.

그런데 또 한 가지가 나를 사로잡았다. ...

밑반찬으로 나온 장아찌류에 완전 빠지고 말았다.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말은 이럴 때 하는 말이다.

내 평생 이런 일, 처음이다.

메인인 고기보다 밑반찬에 정신을 잃을 정도라니~!!!

함께 자리했던 어떤 이는

"열광했다!"고 표현했다~!!

그 말이 따악~이다.

그렇다고 메인인 고기 맛이 없는 건, 절~~~대 아니다!!

어느 곳의 고기보다도 입에 착착 감기는 육질로 맛이 있었으니까.

워낙 장아찌들이 특이하고 맛있었기 때문에 임팩트가 얼마나 강했던지......

 

 나를 완전 반하게 만든 각종 나물장아찌류.

아카시아(막 개화가 시작될 무렵에 채취해 효소와 아홉 번 구운 소금에 절인다),

오디, 매실, 더덕, 명이 등 산과 들에서 나는 모든 식물은 식재료가 된다는데...

물론 독초도 있어 이를 가려내는 것 또한 그만의 노하우다.

이 모든 식재료에는 아카시아꽃처럼 소금에 절여 효소와 간장, 설탕, 맛술 등을 첨가해

시간을 들여 발효시킨다.

 

이 재료들과 신선한 야채들을 넣은 '장아찌 비빕밥' 또한 잊을 수 없는 맛의 메뉴다.(아래사진)

강추~!!

 

 

<식객>의 모든 음식은 발효 효모액(효소)을 이용해 발효시킨다고 한다.

이 효소는 20여 년간 특급호텔 주방장을 지낸 정진섭 씨의 특별한 노하우가 들어간 것으로서

모든 식재료에 첨가된다고 한다.

 

이곳의 조리장 정진섭 씨

일년 4계절, 시간만 나면 들과 산으로 다니면서 식재료를 채취한다고 한다.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부탁해 채취토록 하고 그것을 사들이는데, 꼼꼼하게 검사하여 들인다고 한다.

그의 나물 사랑에 대한 얘기를 듣다보면, 마치 대학교수의 강의를 듣는 것 같다.

재료 하나하나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그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을 듯 하다.

"박사 논문 쓰셔도 되겠어요~!" 했더니, 조용히 미소만 짓는다.

그의 이런 열정과 노하우가 <식객>을 찾는 손님들에게 두 번 다시 잊을 수 없는 맛을 제공한다.

그래서 <식객>에서 식사를 하다보면 마치 드라마 <대장금>의 세상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식객의 주메뉴인 구이...

벌집 왕목심 양념구이다. 일인분에 300g이니 넉넉한 양이고 가격은 15,500원.

 

 

 

효소의 효능...

 

 

 

 고기를 먹은 후 시킨 냉면.

대개 고깃집에서 식사로 나오는 냉면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의 냉면은 달랐다.

가느다란 면발에 새콤달콤한 육수가 평소의 그런 육수가 아니었다.

뭐랄까, 입안이 개운해지는, 그러면서도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느낌...

아주 시원하고 입맛도는 맛이다.

잔뜩 배가 불렀음에도 한그릇 다 비웠으니까...

 

 

 

홍천 대명비발디 파크 내의 <식객>에 다시 가고 싶다.

세상에 그곳에만 있을 '그 장아찌'들이 먹고 싶어서...

조만간 달려가리라...

 

<식객食客 두릉골>

위치: 홍천 대명 리조트 비발디파크 內 소노팰리스 입구

전화: (033) 439-7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