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요리

담양의 돼지숯불갈비, 봄비내리는 날 더 생각나는 이유

릴리c 2010. 3. 4. 16:12

3월 3일은 속칭 '삼겹살 데이'라고 하는데...

상술이라 해도 좋고 식도락가들의 먹자 핑게라 해도 좋다.

맛있게 먹고 건강해지고,

더불어 사람들의 기분이 좋아지고 경기도 좋아진다면

더 바랄 게 없을 테니 말이다.

 

오늘처럼 봄비가 내리는 오후, 뭔가 입이 궁금해지는 날.

어제 먹지 못한 삼겹살 대신

문득 담양의 돼지숯불갈비가 생각난다.

 

 

 

 

부엌엔 아예 화덕이 벽 한쪽을 차지하고 있고

그 앞에 아주머니 세 분이 순차적으로 갈비를 굽는다.

애벌구이가 끝나면 옆으로 패스,

거기서 적당히 구워지면 또 옆으로 패스,

그렇게 몇 차례 석쇠를 돌려가며 굽다보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숯불구이 돼지갈비가 탄생한다.

 

아주머니들의 빠른 손놀림은 '달인'의 경지에 이른 듯 보인다.

굽는 시간에도 맛의 비결이 숨어 있지 않을까,

사진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특별한 소스를 첨가한 것도 아니지만 숯불구이의 독특한 향과 맛이

몇 달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그 맛이 생각나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

아마도 고기의 기본 맛을 살린 자연조미료(간장, 마늘, 생강, 양파) 때문이리라.

 

 

 

 

 

 

 

 

 

숯불갈비를 먹고나면 '후식국수'(3천원)가 나온다.

고기로 배가 부르다면 안먹어도 상관없지만,

멸치로 맛을 낸 뜨끈하고도 시원한 국물이 끝내주는 잔치국수 한 그릇으로

포만감과 함께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나면

그 또한 행복이 아니던가.

여름엔 냉면이 나온단다.

 

돼지갈비 1인분(300g) 10,000원.

 

 

 

식당 건물 뒤로 돌아가니 이 집의 주인이 긍지를 갖고 직접 담근 메주가 걸려있다.

ㅣ년 먹을 장이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셈.

자신이 담근 메주 아래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장님(김감래 씨)은

이 메주를 꼭 보여주고 싶어했다^^

 

 

 

 

 

담양 하면 떡갈비가 먼저 생각나지만

(정말정말 맛있다. 서울에서 먹는 맛과 많이 다를 정도로...)

소갈비(고기)로 만든 떡갈비는 워낙 가격이 만만치 않아

쉽게 발길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입맛에도 잘 맛고 가격 또한 착하다 보니

삼겹살이나 돼지갈비는 언제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국민적 메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처럼 꿀꿀한 날, 뭔가 입이 궁금해지는 날은

그래서 더더욱 생각나는 메뉴다.

 

 

승일식당 주소 :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리 226-1

061-382-9011 / 383-5482

연중무휴(명절날만 쉰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