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김광한이 먹고 행복해 하며,
음악과 책을 소개하는 토요일 이야기
글: 김광한 사진: 최경순
주말이면 파주 교하에 간다. 아내가 출간한 번역서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창해출판사) 홍보를 위해서...
저녁시간에 도착하면 늘 출출해 먹거리를 찾아본다. 최근에 먹거리의 다양성은 도를 넘어 홍수 같다.
국수, 고기나 생선구이, 기름에 튀긴음식, 각종 탕종류, 해산물로 조리한 음식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절식이 필요함을 깨달았던 때부터 5년 여 지났는데, 그후부터 외식을 피하고 절식하려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에 이르렀다. 만나는 사람마다 비슷한 질문을 하는데 기분이 좋고, 행복도 느낀다.
“날씬해 졌군요.”
“젊어지셨네요. 비결은?”
“얼굴에 손댔나요?”
“지금 나이는? 세월이 비켜가는 비결은?”
온갖 듣기 좋은 질문이 나를 유쾌하게 해준다.
말이란 돈 안들이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들은 아주 큰 선물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우선은 내가 절식을 열심히 하며 몸 관리를 했으며, 그 결과 사람들이 내게 던진 좋은 말들이
행복까지 안겨 주었던 것.
지난 토요일 저녁엔 자꾸 입이 심심하고 뱃속에서는 허기를 알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내가 들르는 교하의 <LP음악Bar> 'Radio GaGa' 바로 옆에서
-향기롭고 상큼한 채소로 조리한 음식-이 코를 자극하고 있는게 아닌가?
편안한 미소와 목소리에 콧소리까지 곁들여~
“어머나! 이곳까지? 어서 들어오세요..."
미소와 친절한 안내는 당연한 건데 여주인의 고운 외모와 말소리가 반가웠다.
“매주 토요일, 바로 옆집에 옵니다.”
“알고 있었어요. 꼭 한번 오시기를 바랐어요.”
“모습이 편하고 미소가 아름다워서 손님들이 좋아할 거 같군요.”
“호호, 고마워요. 오늘 특별히 대접하겠어요. 앉으세요.”
“다른 손님들이 저를 미워합니다. 똑같이 해주세요.”
“젊은 날, 좋은 음악 들려주어 감사했기에 대접하려구요.”
“그럼 받지요. 뭘 먹을까요?”
“우리 집은 채소를 위주로 질 좋은 고기와 해산물을 제공합니다”
“아! 샤브샤브라는 겁니까?”
“네, 우리만의 비법으로 우려낸 육수가 샤브샤브의 기본 맛입니다.”
“샤브샤브 하면 영양식 중의 하나지요? 그 참맛을 기대하겠어요.”
“물론이지요. 모든 손님들이 만족해 하십니다.”
“그럼 저에게 그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세요...”
손님과 주인사이의 기본 대화가 의외로 진지하게 이어지고나서,
곧이어 음식들이 들어오는데...
1) 기본 접시가 여러 개, 그 중에 내가 좋아하는 야채 샐러드를 받자마지자 두 접시를 해치웠다.
2) 아삭 아삭한 오이지와 적당히 절여 익힌 신선한 배추김치, 그리고 섬유질 풍부한 열무김치,
이렇게 3색의 김치가 <새콤-얼큰-시원> 三味覺을 동시 상영으로 느끼게 하는 큰 접시.
3) 이름을 몰라 다 적을 수 잆는 신선한 각종 야채가 듬뿍 담긴 큰 접시가 또 하나.
4) 새우, 조개, 오징어, 낙지, 맛살, 미더덕, 그리고 또. 또, 또, 이름을 몰라 다 적을 수 없는
해산물들이 또 큰 접시에 가득 담겨서...
5) 입맛 자극하는 붉은 색을 띤 소고기가 또 한 접시...
끓는 육수에 야채와 어묵이 퐁당퐁당~~ 그리고 고기를...
6) 4번과 5번을 이곳만의 비법으로 우려낸 육수가 펄펄 끓을 때, 살짝 익혀 입에 넣으니
뜨거운 줄도 모르고 후루룩 후루룩... 입안에서 춤을 춘다.
고급스런 어묵이 어우러지니 어린 날 꿀맛 같던 '오뎅'의 맛이다...
야채와 해물, 고기를 대충 다 건져 먹고난 다음, 파프리카로 만든 국수와 만두를 익힌다.
다른 식당과 달리 주인이 정성들여 손수 빚은 만두와 특별국수(파프리카를 넣고 만든)였는데,
국수의 맛이 어찌나 부드럽고 구수하던지...
만두의 속은 왜 또 그리도 맛있던지... 아무래도 과식하게 되더라는... 그러나...
7) 위의 음식을 다 먹었는데도 적당한 포만감만 느낄 뿐 배가 많이 부르지 않는 게 이상하다.
토요일의 넉넉함 속에 느끼는 행복이 물밀듯 밀려온다~~ 룰루~~
마지막에 참기름을 살짝 둘러 끓여 주는 죽이 마무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 죽 또한 배부른 데도 거역할 수 없는 식감이 입맛을 자극한다.
지금까지 내가 맛을 본 음식 평은 샤브샤브 전문점 <채원샤브>교하점에서였다.
출판단지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채원 샤브>의 주소와 전화번호는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 1695-1, 031-943-4994이다.
이 글이 채원샤브의 홍보용 글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음식이란 먹어본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에 맛에 대한 의견을 적지는 않았으며
(입이 까다로운 내 입맛엔 굿~굿~이었다!!)
다만 친절한 주인의 안내와 식당의 분위기를 옮겼을 뿐이다.
* LP음악카페공무원 진급 시험준비중인 세 분과 젊은 날의 추억과 낭만을 그리워 하면서...
오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며 만일 이글을 읽고 <채원 샤브>식당에 오신다면 토요일 7시쯤에 와서
식사하시고 바로 옆집 <LP 음악 Bar> ‘Radio GaGa'에서 차나, 칵테일 또는 맥주 한잔 하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매주 토요일 올드팝과 함께 나의 영원한 애인 최경순이 번역한 책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창해출판)을 홍보하고 있으니까... ^^
<LP 음악 Bar> ‘Radio GaGa' 전화번호는 031-942-5597
날이 갈수록 갖가지 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과 그후 이야기를
Radio GaGa의 김광한의 북콘서트(책표지-아래의 사진)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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