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구석구석

눈 쌓인 대나무 숲, 생각만 해도 시원해지는 담양 죽녹원

릴리c 2010. 8. 8. 01:30

더울 때 생각나는 거기... 죽녹원

 

입추가 되었는데도(8월 7일)  더위의 기세는 참으로 맹렬하다.

아직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지 못한 나는

문득 지난 겨울에 다녀온 담양 녹죽원 생각이 났다.

바람불 때마다 사각거리는 댓잎소리...

초록잎 가득 하얗게 쌓인 눈송이...

1박 2일 일정 동안

푸르른 대숲과 흰눈 쌓인 대숲을 보았으니 대단한 행운이었다.

겨울 흰눈을 생각하면 더위가 좀 가실 듯 싶어 지난 사진을 꺼내 정리해 본다.

 

'죽녹원' 이야기는

지난 여행기에 올렸던 포스팅 글 일부를 옮겨 적는다.

 

* * * * *

 

예로부터 선비의 곧은 절개를 상징할 때는 곧잘 대나무에 비유하곤 한다.

요즘도 청렴결백한 사람을 일컬을 때 '대쪽 같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 대나무는

'곧은 성품'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담양에 대한 소개에 '대나무, 죽세공품으로 유명한 곳'이라 배운 이후

담양을 떠올릴 때면 늘 대나무가 생각나곤 했다.

 

 

 

전남 담양은 녹색의 전원도시다.

겨울에도 푸른 빛이 가득한 대나무가 지천에서 자라고 있다.

플라스틱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소쿠리·채·키 등 우리 생활에서 없어선 안될 용품은 거의 대부분 대나무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대나무 제품은 95% 이상이 담양에서 공급됐다.

어디를 가든 대나무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 바람에 대나무는 담양 최고의 브랜드가 됐다.

지역 특산물, 축제는 물론,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것도 죽록원 등 대나무를 주제로 만든 시설이 대부분이다.

 

 

 

 

 

 

 

 

 

 

 

가장 친환경적인 식물이 있는 담양이야말로 '가장 친환경적인 마을'

식물 중에 친환경적이지 않은 식물이 있을까마는,

 대나무는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친환경적인 식물이라고 한다.

대나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지난 담양은 천혜의 부존자원인 대나무 관련 명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죽림욕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담양이다.

대나무는 공기정화 능력이 탁월하여

요즘은 도심 아파트단지 내에서도 대나무를 심은 곳이 많아지고 있다.

대나무숲에는 많은 양의 음이온이 방출되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음이온은 혈액을 맑게 하고 저향력을 증가시키며,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인체에 유익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최고급 산소통으로 불리는 곳이 대나무숲이다.

그래서 죽림욕을 하면 건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눈을 감고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내 안에 쌓인 삶의 찌꺼기들을 뱉어보라...

세상의 모든 시름과 더러움이여 안녕~~!!!

  몸과 마음이 저절로 순화되어 한결 가뿐해짐을 실감하게 된다.

올여름이 가기 전에 꼭 한번 체험해 보시기를...

   

 

 

 

 

 

 

 

 

 

 

담양 관방제림은 담양읍을 감돌아 흐르는 담양천 북쪽 제방에 조성되어 있으며,

남산리 동정마을에서 수북면 황금리를 거쳐 대전면 강의리까지 2㎞에 걸쳐 길게 이어져 있다..    

이곳에 서 있는 오래된 나무들엔 각각 번호가 매겨져 있다.

 

 

 

  

 

 

담양 관방제림에 있는 국수거리도 전국의 명소가 되어

이곳을 찾는 이의 발길이 일년내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3천원이라는 착한 가격의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구수한 맛 때문에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다시 찾아가게 마련...

 

 

국수거리에서 만난  또 다른 명물.

갖은 한방재료와 멸치 다시마 야채 등을 넣어 푹 삶은

한방계란...4개 1,000원

 

 

 

 

 

담양에 가보니......

높은 빌딩이 보이지 않으니 마음의 여유가 저절로 생겨나고,

머리가 맑아지도록 맑은 공기가 확연하게 느껴지는 것이

 '편안하다, 정말 편안해~'라는 것이었다.

가슴이 활짝 열리는 느낌이라고 할까.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하며 시를 쓰던 옛선비의 숨결이 느껴지는 담양.

유난히 호남지역에 문인이 많았던 것도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알았던 선조들의 여유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아 심신이 행복해지는 담양에

다시 가고 싶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쭉 뻗은 메타세콰이어 길이 그립다.

슬로시티 삼지마을이 그립고,

대통밥이 맛있었던 박물관앞집이 그립다.

 

(죽녹원과 관방제림, 국수거리는 모두 한 지역에 있다.)

 

(2009년 12월 17~18일 담양 여행)

 

 

∙ 죽녹원 개방시간 09:00 ~ 19:00(휴무일 없음)

∙ 위 치 담양읍 향교리 산 37-6

∙ 전 화 번 호 061)380-3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