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동유럽

<체코> 까를 4세가 사랑했던 마시는 온천수로 유명한 까를로비 바리

릴리c 2011. 4. 11. 13:20

동유럽 여행기 1... <체코>까를 왕 4세가 찾아낸 까를로비 바리

 

여행을 좋아하는 내게 동유럽, 특히 체코 만큼 동화의 나라를 연상케 해준 곳도 드물다.

짧은 일정의 패키지 여행이 늘 그렇듯, 오히려 아쉬움만 가득 남아 언젠간 다시 찾아와

느긋이 둘러보고야 말리라는 결심을 갖게 해준 곳이었다.

 

체코 프라하의 서쪽에 자리한 작고 아름다운 온천마을 까를로비 바리(Karlovy Vary ‘까를 왕의

온천’이라는 뜻). 왠지 친숙한 이름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바로 프라하의 명소 ‘까를교’

있게 한 까를 4세깊은 관련이 있었다.

이 마을은 까를 4세(14세기)가 숲에서 사냥을 하다가 사슴이 온천물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우연히 발견한 이후

유럽에서 유명한 온천 휴양지로 발전한 도시다.

 

까를로비 바리를 유명하게 한 것은, 이곳에서 솟는 온천수를 음료수처럼 마실 수 있기 때문

이라고 한다. 마을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는 각기 온도도 다르고 맛도 다른데, 특히

위장병에 좋다는 소문 때문에 체코 뿐 아니라 유럽 각지, 전세계로부터 휴양차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괴테와 베토벤이 즐겨 찾았다는 가이드의 얘기를 듣고 보니 마치 과거

로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트르지니 콜로나다...흰색 레이스 천을 두른 듯 정교한 장식이 아름다운 건축물. 그 앞 도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브르델리 콜로나다

지하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10m 쯤 솟구치는 간헐천의 장관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룬다고. 사람이 너무 많아 풀샷으로 찍을 수 없어 낙담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빈공간이 생겨 잽싸게 한 컷.

이곳은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건축으로 지어진 건물 안이다.

 

 

‘물레방아’라는 뜻의 믈린스카 콜로나다 건축물로 이 마을에서 온천수가 처음 발견된 곳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아래 사진의 수도꼭지처럼 보이는 것이 처음 발견된 장소. 이 건물 지붕 위에는 열두 달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조각이 서있다.

 

 

 

 

마을 한 가운데를 흐르는 테플라 강가를 걸으며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따끈따끈한 천연 온천수를

맛볼 수 있는 것이 까를로비 바리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 고르기 힘들 정도로 예쁘고 독특한 디자인의 도자기 컵 하나 사는 건 필수다.

도자기를 좋아하는 지인을 위해 나 역시 컵 하나를 골라 온천수를 받아 마셨다.

약간 쇳물맛이 나는 탓에 온도와 맛, 효능이 다르다는 온천수들을 골고루 맛보지는 못했다.

  

 

 

테플라 강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들의 경계는 색으로 구분한다.

 

 

 

 

 

도자기 컵...거리 곳곳에서 분출되는 온천수를 받아 빨대처럼 뻗은 손잡이 부분을 입에 대고 마시는 컵.

이 마을을 걸어다니는 사람들(주로 관광객)의 손에는 모양도 각각인 예쁜 컵이 들려져 있다

 

 

바로크풍, 로코코풍, 르네상스풍 등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재해 있는 이 작은 마을에서는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모제(Moser)라는 이름의 유리공예가 발달하기도 했다.

 

 사도바 콜로나다...이 건물의 회랑 끝에도 뜨거운 온천수가 흘러나온다.

 

 

 

 사도바 콜로나다의 회랑 끝에 있는 온천수를 받아 마시는 아이가 앙증맞아 "무척 귀여운데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할머니는 손자의 예쁜 모습을 더 보여주려고 모자를 벗긴다.

 

 

 

 

술병 모양의 간이 점포는 술을 파는 곳.

거리에서 이렇게 버젓이 술을 판매하는 것을 보니 문득 청소년의 음주를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마을 어디를 걸어도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건 아마도 곳곳에 푸른 공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서둘지 않는 걸음걸이와 편안해 보이는 표정이 관광객인 내 눈에도 무척 자유롭고

넉넉해 보였다.

가능하다면 이곳에서 한 일주일쯤 푹 쉬며 그들의 삶을 엿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일정에 따라 쫓기듯 이동하는 우리가 저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 그것도 궁금했다^^*

 

 

 

 

 

이 마을은 우리나라 영화 <박하사탕>(2000)이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고 김기덕 감독의 <섬>

<파란대문> <해안선>등 많은 작품이 초청받았던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2010년 이 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서 <시>의 이창동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활약해 최근들어

우리에게 친숙한 지역으로 각광을 받는 지역이다.

 

 

(다음은 프라하성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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